나의 달을 지켜 줘
정진호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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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탐사대 '새로'는 탐사 중 블랙홀로 빠지며 알 수 없는 행성에 불시착한다. 우주선은 파손되고, 대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곳에서 겨우 알아낸 곳은 난폭하고, 흉학하고 잔인한 행성이라는 명성의 지구!
걱정과 두려움 가득한 지구에서 우주선을 고쳐 탈출하려 노력하던 중 저 멀리 보이는 아름답고 푸르른 '달'의 모습에 반하게 되고, 힘든 와중에 내내 위로를 받고 지친 마음에 힘을 얻는다.
그러던 중 달에서 엄청난 굉음과 함께 폭발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달을 지키기 위해 고친 우주선으로 무모하게 달로 날아간다.

실은 새로가 도착한 달이 지구였고, 멀리 보이던 푸르고 아름다운 행성이 실은 지구였다는 사실!
달이라 착각했던 행성 지구에서는 연일 전쟁이 터지고, 그 전쟁을 막으려 달려간 새로의 존재를 본 지구인들은 외계인이 침략했다며 배척하고 공격하기 시작한다.

엉뚱하고 정의로운 새로가 달이라 착각한 지구를 지키고 자신이 고향 행성으로 돌아가기까지의 모험과 여정이 귀엽고 사랑스럽게 그려져 있다.

인간들의 폭력과 혐오, 오해와 차별, 배제와 편견 등 사회적 문제들을 곳곳에 담아내 묵직할것 같지만, 달이라 생각한 지구를 지키기 위한 용기와 사랑으로 심각한 전쟁을 멈추게 한 모습들을 너무나 사랑스럽고 다정하게 담았다.

역시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따뜻한 그래픽 노블로 아동과 청소년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너무 좋을 책이다. 등장하던 캐릭터들도(지구인들 빼고) 모두 너무 귀엽다.
마음에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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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 2022년 뉴베리상 100주년 대상 수상작 오늘의 클래식
도나 바르바 이게라 지음, 김선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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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리혜성의 궤도 이탈로 지구와 충돌이 확실시 된 2061년, 지구가 사라지고, 모든 인간들이 멸종되기 전 선택한 정예 소수들은 세이건이라는 새로운 행성으로 떠나게 된다.
지질학자인 아빠와 식물학자인 엄마를 따라 주인공 페트라와 동생은 소수정예에 선발되어, 사랑하는 할머니만 두고 지구를 떠나게 된다.

포드에 누워 약물을 주입하고 긴 잠에 빠지게 되고, 깨어나면 새로운 행성 세이건에서의 삶이 기다리고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우주를 지배한 콜렉티브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겠다며, 모두의 기억을 삭제하고, 삭제되지 않으면 사람들을 제거한다.
기억이 삭제되지 않은 페트라는 기억을 잃은 듯 연기를 하며, 우여곡절을 겪으며 가족을 찾기 시작하지만 부모가 제거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동생 하비에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모든 기억을 제거하는 세상 속에서 할머니가 들려주었던 따뜻한 이야기들을 곱씹으며 희망을 얻고 용기를 얻는다.

어려움과 외로움을 겪을때마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그 속에서 교훈과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찾아 한걸음씩 낸딛는 페트라의 성장과 페트라를 통해 조금씩 변해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뭉클하고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차별이 아닌 차이를 없애기 위해 외모와 문화, 지식 등 모든 것들을 똑같이 만들어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콜렉티브를 통해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배척하는 사회와 인간을 도구로만 생각하는 사회문제들을 담았다.
인간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성향, 취향, 가치관, 따뜻함을 모두 없애 모두 동일시 시키고, 감정을 배제시켜 기쁨, 슬픔, 행복, 즐거움, 분노, 외로움, 감동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 과연 살아있는 인간이라 지칭할 수 있을까.
차별과 차이 그리고 일치와 평등은 엄연히 다른것이니까.

동정과 연민, 연대와 희생, 사랑과 다정함은 우리가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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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처음 읽는 셰익스피어 걸작선
C. A. 플레이스티드 지음, 야니프 시모니 그림, 김경희 외 옮김,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 / 해와나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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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막 끊임없이 싸우는 두 가문
-제2막 엇갈린 운명
-제3막 날씨도 피도 뜨겁게 달아오르다
-제4막 로렌스 수사의 계획
-제5막 두 연인의 최후

로미오와 줄리엣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 셰익스피어에게 큰 명성을 안겨줬을 뿐 아니라, 두 귀족 가문의 길고 오랜 싸움에도 불구하고 몬터규가의 로미오와 캐풀렛가의 줄리엣의 운명같은 사랑과 비극을 잘 담아낸 작품이다.
두 사람의 사랑의 말로는 비극이었으나,그들의 죽음으로 인해 두 가문은 화해하게 된다.

'처음 읽는 셰익스피어 걸작선'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담아낸 시리즈다.
극의 등장인물들의 명대사들을 중간중간 파피루스 종이 디자인에 넣어 또 다른 매력과 재미를 주기도 한다.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가 아닌 아이들이 읽기 쉽게 곳곳에 그림들을 넣고 약 50페이지 분량으로 구성했다.
흑백의 펜그림체 중간중간 빨간 포인트 컬러를 넣어 재미를 더한다.

아이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고전 특히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접근성을 높이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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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러닝
이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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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슬픔 앞에서 사사로운 불행은 폼을 잡지 못하는 법이다. 슬픔의 위력은 대단하다. 슬픔은 우리를 발가벗기고 초라하게 만든다. 우리는 아주 작은 일에도 웃고, 달리고, 노래한다. 그래야 슬픔의 힘에 눌리지 않기 때문이다.p14 -나이트러닝 中-

우리가 타인에게 얻고 싶은 건 어쩌면 진심이 아니라, 자신을 향한 무조건적 온정이 아닐까.p66 -슈슈 中-

나는 "운이 좋았네"라고 하려다 말았다. 그게 과연 운인가. 삶의 한 시기를 비워가며 찾아낸, 그것이 과연 운의 영역일까. 우리가 운이라고 여기는 수많은 것들이 실은 오랜 염원으로 자기 자신의 일부와 혹독하게 바꿔온 어떤 소망의 결과가 아닐까.p242 -에덴-두 묶음 사람 中-

“세상에는 한 묶음 사람이 있고 두 묶음 사람이 있어. 한 묶음 사람은 한 사람 자체로 완벽해서 타인을 필요로 하지 않아. 혼자가 더 편한 거지. 모든 결정을, 일상을 혼자 할 수 있는 거야. 오히려 누가 있으면 더 불행할 수도 있어. 완벽한 자신만의 시공간이 필요한 거지. 하지만 우리 같은 두 묶음 사람들은 결코 혼자 지낼 수 없어. 그래서 언제나 반쪽을 찾아 헤매게 되고, 꼭 맞는 반쪽이 아니라 해도 혼자 있는 것을 상상할 수 없기에 괴로운 둘을 감수하는 거야.”p251 -에덴-두 묶음 사람 中-

-나이트 러닝
-슈슈
-얼룩, 주머니, 수염
-우리가 소멸하는 법
-모두에게 다른 중력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
-곰 같은 뱀 같은
-에덴-두 묶음 사람

총 8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내게는 낯선 작가이지만,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와 제 7회 중앙장편문학상을 동시 적권한 작가라고 한다.

8편의 단편들을 읽는 내내 느꼈던 감정은 강한 개성, 난해, 독특이었다.
기이한 상황과 기괴함이 묘한 매력과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단편마다 무언가가 결핍되고, 불안해하고,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소외된 이들이 담겨 묵직함도 느껴지고, 인간의 외로움과 무력감에 씁쓸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곳곳에 알게 모르게 담겨 있는 다정한 모습들나 배려가 뭉근한 따뜻함을 느끼게도 한다.

난해하긴 했지만, 읽으면서 다시금 문학의 확장성과 상상력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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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의 기억 마음이 자라는 나무 40
이토 미쿠 지음, 고향옥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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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세계를 알고 있는 이에게 보이지 않는 세계는 무척이나 무섭다. 사고가 난 지 일년도 더 지난 지금도 여전히 무서웠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만, 아키와 함께 달리기를 하면서 조금, 아주 조금이지만 달라진 기분이 들었다.p148

"사람은 변해. 좋은 방향으로든, 나쁜 방향으로든. 하지만 변해 버리는 것과 변하려고 하는 것은 분명히 달라."p215

"보고 싶어. 나는 세상에 있는 모든 걸 보고 싶어.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도, 몰랐던 걸 알게 되는 것도, 모르는 세계를 깨닫게 되는 것도 내게는 모두 보는 거야. 본다는 건...., 눈에 비치는 것만 의미하는 게 아니거든."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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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부 송년회 때문에 설을 보내러 지방에 가는 일로 부모님과 다툼이 있던 동생 아키를 위해 사쿠는 아키의 송년회가 끝나면 함께 버스를 타고 내려가겠다고 한다. 12월 31일 사쿠와 아키 형제는 설을 보내러 지방으로 가기 위해 고속버스를 탔다가 사고를 당하고, 형 사쿠는 그 사고로 실명하게 되고, 아키는 가벼운 상처만을 얻는다.
사쿠는 맹인학교에 입학해 1년간 집에 돌아오지 않고, 아키는 형의 사고에 대한 죄책감에 좋아하던 육상을 그만두고, 1년만에 돌아온 사쿠는 아키에게 시각장애인 달리기 마라톤 대회에 나가고 싶다며 가이드 러너가 되어 달라고 부탁한다.

아키는 사쿠가 언제나 열심히고 뭐든 잘하던 형이이었기에 맹인 학교에서도 잘 지냈을거라 생각했으나 도피성으로 입학해 운둔형 외톨이로 지내며 지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란다.
사쿠는 아키가 누구보다 잘 달리고, 육상을 시작하며 안정되고 성실하게 변한 동생의 달리기에 대한 열정을 알고 있기에 지겨워서 달리기를 그만뒀다고 하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
엄마는 기대가 컸던 아들 사쿠가 실명을 하자, 아키에게 너 때문이라며 상처를 주고, 사쿠가 없는 동안 내내 아키에게 정서적 학대를 가한다.

시력을 잃고 어둠 속에 고립된 사쿠도, 죄책감에 자신의 꿈도 포기한 채 하루하루를 괴롭게 사는 아키의 삶이 참 안타까웠다.
표면적으로는 문제가 없어보였지만, 두 형제는 각자의 상처가 버거워 갈등하고 고통스러워 한다.

형 사쿠의 제안에 가이드러너가 된 아키는 형과 함께 달리며 나눈 이야기들로 서로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가까워진다.

상처를 주는 것도 가족이고,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어쩌면 가족이 아닐까.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시선 그리고 장애 당사자가 겪는 물리적 어려움과 심리적 아픔이 담겨 있어 묵직함이 느껴진다.
또한, 끊어질듯 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달리기를 통해 이어지는 과정들과 상처 하나하나를 치유해 가며 한걸음씩 성장해 가는 모습들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 따뜻함과 뭉클함 동시에 느낄수 있는 작품이었다.

일본의 노마아동문예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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