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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 2022년 뉴베리상 100주년 대상 수상작 ㅣ 오늘의 클래식
도나 바르바 이게라 지음, 김선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평점 :
핼리혜성의 궤도 이탈로 지구와 충돌이 확실시 된 2061년, 지구가 사라지고, 모든 인간들이 멸종되기 전 선택한 정예 소수들은 세이건이라는 새로운 행성으로 떠나게 된다.
지질학자인 아빠와 식물학자인 엄마를 따라 주인공 페트라와 동생은 소수정예에 선발되어, 사랑하는 할머니만 두고 지구를 떠나게 된다.
포드에 누워 약물을 주입하고 긴 잠에 빠지게 되고, 깨어나면 새로운 행성 세이건에서의 삶이 기다리고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우주를 지배한 콜렉티브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겠다며, 모두의 기억을 삭제하고, 삭제되지 않으면 사람들을 제거한다.
기억이 삭제되지 않은 페트라는 기억을 잃은 듯 연기를 하며, 우여곡절을 겪으며 가족을 찾기 시작하지만 부모가 제거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동생 하비에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모든 기억을 제거하는 세상 속에서 할머니가 들려주었던 따뜻한 이야기들을 곱씹으며 희망을 얻고 용기를 얻는다.
어려움과 외로움을 겪을때마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그 속에서 교훈과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찾아 한걸음씩 낸딛는 페트라의 성장과 페트라를 통해 조금씩 변해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뭉클하고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차별이 아닌 차이를 없애기 위해 외모와 문화, 지식 등 모든 것들을 똑같이 만들어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콜렉티브를 통해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배척하는 사회와 인간을 도구로만 생각하는 사회문제들을 담았다.
인간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성향, 취향, 가치관, 따뜻함을 모두 없애 모두 동일시 시키고, 감정을 배제시켜 기쁨, 슬픔, 행복, 즐거움, 분노, 외로움, 감동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 과연 살아있는 인간이라 지칭할 수 있을까.
차별과 차이 그리고 일치와 평등은 엄연히 다른것이니까.
동정과 연민, 연대와 희생, 사랑과 다정함은 우리가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