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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가의 눈 - 위대한 탐험가가 남긴 경이와 장엄의 기록
퍼거스 플레밍.애너벨 메룰로 엮음, 정영목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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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간은 ooo의 동물이다.
위의 ooo에는 많은 것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사랑, 탐욕, 욕심, 욕망....등등 많은 것들이 각자 떠오르겠지만 나는 '호기심'이란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인간에게 호기심이 없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면 무척 재미있다.
저 멀리 달에 사는 토끼들을 찾아내기 위해 인간은 결국 달 탐사선을 쏘아 올렸다. 화성에 살아있는 생물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끊임없이 탐사선을 보내고 있다. 인간은 확실히 '호기심'의 동물이다. 궁금한 것은 꼭 두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그런 왕성한 호기심이 인류 발전에 한 몫을 했다는 데에 모두들 동의할 것이라 생각한다.
18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미지를 탐험한 61명의 탐험가가 등장한다. 초기에는 현재 가지고 있는 자원에 불만을 느껴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한 '약탈'의 의미가 더 컸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의 본연한 호기심에 더욱 기대어 미지를 탐험하게 된다. 그와 더불어 초기의 열악한 환경에서 점점 진보한 기술을 탑재해 저 멀리 있는 땅을 눈으로 보고자 하는 인류의 소망을 이뤄가게 된다.
<여덟 살쯤부터 다른 사람이 보기 전에 세상의 어떤 부분을 보아야겠다는 강렬한, 때로는 간절한 욕구를 느꼈다. 그동안 어디서 그런 욕구가 생겼는지 잘 알지를 못했으나, 『탐험가의 눈』을 읽다 보니 생각이 났다. 나는 위대한 탐험가들이 해 준 이야기에 완전히 홀려 있었던 것이다. 동상, 괴저, 식인, 저주, 벌거벗은 공포, 완전한 탈진, 온갖 무시무시한 사건들이 약식 크리켓을 하거나 홀릭스를 마시는 것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보였다. -머리말에서>
이런 독자의 욕망을 충족시키고자 자세한 판화와 상황을 그들의 일지에 기록하고 있다. 그들의 일지는 순식간에 사람들에게 퍼져나가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커다란 호기심은 큰 풍선을 타고 멀리 멀리 퍼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이런 탐험가들에게 경이로운 시선과 박수를 보내는 것은 단지, 우리의 호기심을 채워주기만은 아닐 것이다. 그들의 모험은 성공할 수도 있으나 실패할 확률이 더 크다. 원주민들에게 해를 입기도 하고, 기상악화로 인하여 동사하거나 혹은 손가락 발가락이 잘려나가기도 한다. 몇 년씩 걸려서 탐험하고도 배에서 병으로 죽어나가기도 하고, 뇌에 손상을 입어 헛것을 보기도 한다. 이렇게 위험한 상황을 감수하고도 또다시 미지의 땅으로 떠나는 그들은,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배우기 위해서' 위험' 이란 상황 속으로 떠났던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고 만족하면 더 이상의 발전과 영광은 없을 것이다. 탐험가들은 그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나에게 주어진 좁은 공간에 만족하고 살 것인지, 혹은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그것을 얻어낼 것인지, 그것은 탐험가들의 눈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접한 당신의 선택이다. 탐험가들이 어떤 것을 선택하라고 부추기는지는, 책을 읽으며 자세히 들어보면 당신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