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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들의 장소, 프로방스
다른 삶을 꿈꾸는 사람에게


“당신은 어떤 일을 합니까?”
이 질문을 들었을 때 우리는 흔히 돈을 버는 수단을 떠올린다.


그러나 여기, 자신의 일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스스로를 ‘전문적인 산책자’라 말한다. 현실적으로 돈도, 경력도 되지 않는 산책을 ‘천직’으로 여기고, 사회와 “체제가 요구하는 속도가 아니라 자신의 요구에 맞추어 자신의 리듬으로 걷는 산책”을 하면서 ‘자기만의 순간’을 얻는 것을 삶의 가장 큰 과제로 여기는 사람이다.
그가 이번에 발걸음을 옮긴 곳은 마치 ‘산책자’를 위해 만들어진 마을인 듯, 느리고 한가롭게 시간이 흘러가는 곳 - 오후 한시면 상점도, 거리도, 사람도 까무룩 낮잠에 빠져들어 고단한 일상이 일시정지 된다는 프로방스다.
그가 돌연 프로방스로 떠나 자기만의 프로방스 산책일지를 낱낱이 기록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그리고 프로방스의 장소들을 걷고 그곳의 자유로운 영혼들과 대화하며 그가 찾은 ‘완전한 휴식’이란 어떤 것일까? 그는 “분주함에 현재의 삶을 저당 잡힌 한국인”들에게, 일단 자동차를 버리고, “발소리를 낮”춘 채 프로방스의 작고 인간적인 규모의 마을로 조용히 따라 들어와보라 말한다.

 

 

산책자, 대도시를 떠나 사람의 마을로 걸어가다
프로방스에서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


이 책은 어느 여름 그가 일상의 도시인 파리를 떠나 휴식과 영감의 장소 프로방스에서 한 달 동안 써내려간 일기를 토대로 하고 있다.
프로방스의 자연과 인물, 특징을 소개하고, 그가 프로방스에 매혹당한 계기를 써내려간 도입부의「나를 사로잡은 프로방스」와 책 마지막 부분의 「반 고흐의 장소들을 찾아서」를 제외한 본문은 그의 ‘프로방스 일기’를 형식과 문장까지 그대로 살려 실은 것이다.

그의 산책이 뚜렷한 목적지와 명소를 향해 이루어지는 ‘관광’과 달리, 언제나 그 자신만의 표지(標識)에 따라 이루어지는 목적 없는 방황이었듯, 이 ‘프로방스 일기’도 애초에 출판을 염두에 두고 계획적으로 쓰인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집필중인 다른 원고를 마무리하겠다는 결심과 함께 프로방스로 떠났지만, 프로방스에서 영감과 사색으로 이끄는 수많은 장소와 사람 들을 발견하고 홀린 듯 ‘프로방스 일기’를 써내려간다.




 

 

“반 고흐가 나에게 계속 말을 걸고 있다”
반 고흐와 함께 프로방스 산책하기



이 책에는 프로방스에서 한 시절을 보낸 예술가들과,
지금 프로방스에서 ‘예술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다채로운 삶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화인처럼 강렬하게 남을 이름은 아마도 단 하나일 것이다.



빈센트 반 고흐.


프로방스에 유일무이의 화가 공동체를 열길 꿈꿨고 친구라 믿었던 고갱을 불러 함께 그림을 그리고자 했으나, ‘파리에서의 세속적 성공’을 꿈꾸는 고갱과 갈등하다 자신의 귀를 자르고, 홀로 그림과의 사투를 벌이다 끝내 까마귀가 나는 밀밭에서 자신의 가슴에 총을 쏘고 자살한 비운의 화가. 저자는 일반인들의 삶의 문법을 거부하고, 고통스럽게 진정한 삶의 의미를 묻는 자들은 일생에 한 번쯤 반 고흐와 대화를 나누게 마련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프로방스는 반 고흐와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 한다.
반 고흐가 자살하기 전 마지막 3년을 보낸 프로방스에 머무는 동안, 저자는 고흐와 동생 테오가 나눈 편지들을 읽다 잠이 들고, 낮이면 고흐와 테오가 함께 묻힌 묘소, 작고 쓸쓸한 ‘빈센트의 방’을 재현해둔 기념관, 고흐가 아를 주민들의 청원으로 감금된 정신병원, 고흐가 <론 강이 별이 빛나는 밤>과 <밤의 카페> 등 불후의 명작을 그린 장소 등 아를과 생-레미에 흩어져 있는 ‘반 고흐의 장소들’을 산책하며 반 고흐와의 대화를 이어간다.

 

사회학자이며 작가이기도 한 '전문적인' 산책자

정수복의 '나의 프로방스'

 

그는 프로방스에서도 여전히 산책자이다. 몸을 움직여 두 발로 걷고, 걸으면서 목격한 것에 대해 치열하게 생각한다는 것.
그것은 ‘인간성’이 매몰되어가는 이 세계에 끝까지 ‘인간’으로 남겠다는 선언이자 운동은 아닐까.
왜 프로방스인가, 라는 질문에 그는 끝내 프로방스는 산책과 사색을 가능하게 하는 장소이므로, 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그가 추구하는 휴식과 산책은 언제나 눈만 즐겁게 하는 관광이 아닌, 자기 안으로의 빨아들임이었다.
시대와 사회, 그리고 인간의 마음을 향해 길을 내는 산책자 정수복.

일상의 도시 파리를 떠나 프로방스로 향한 그의 발자국이 더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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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서평단 활동 안내

-서평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리틀비'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너무 예쁜 책표지에 속아서 책 내용 역시 가볍게 봤거든요. 하지만 책의 진중한 무게에 눌려서 한 동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내가 지금 안전하게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감사하게 되었고, 늘 위협받으며 살아가는 다른 세계의 사람들에 대해 기억하게 되는 좋은 계기였습니다. 


-서평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1) 리틀비  2) 백석의 맛 3) 데샹보 거리 4) 유정천 가족 5) 토탈 케옵스 


-서평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리틀비 중에서 : 내 심장은 나비처럼 가볍게 날아오르는 것 같았다. 난 생각했다. 그래, 바로 이거야. 내 마음만은 죽지 않고 살아남았어. 더 이상 달아날 필요가 없는 마음. 세상 돈 전부를 합친 것보다 소중한 나의 마음. 그 마음의 진정한 고향은 바로 인간이야. 이런 나라, 저런 나라에 살고 있는 인간을 말하는 게 아니야. 내밀하고 저항할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이야말로 바로 내 마음의 고향이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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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16일 토요일, <효재처럼 살아요>의 저자인 효재님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생각보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움직이기 불편했지만, 우산쓰고 걷는것도 나름 운치가 있어서 좋았답니다. 특히 성북동의 집!!! 드라마에 나올법한 집들이 즐비하더군요. '아~~나도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 혹은 '아~~이런데 사는 친구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감탄하며 오르막길을 올라 갔답니다.

 

일찍 간다고 갔는데도 미리 도착한 분들이 쭉 앉아 계시더군요.
효재 선생님이 이미 도착한 분들과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계셨어요.

 


사진이나 화면에서 뵐때보다 훨씬 더 젊고 고운 모습이셨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신발을 벗고, 한쪽에 가방을 벗어놔야했어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씀해 주시더군요.

"신발을 벗는다는 건 무장해제 한다는 겁니다. 그 다음 한쪽에 갖고 온 백을 모으는 것이지요. 누군가 방문을 하더라도 신발과 백을 보면 행사가 있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방해하지 않습니다."

1부는 여러가지 소소한 일상을 나누며 떡볶이를 먹는 것이였어요. 맛있는 떡볶이를 만들어 주셨는데 먹을 때 지켜야 할 몇 가지 규칙이 있었답니다.

"젓가락을 아무데나 놓는 건 보기 좋지 않아요. 접시를 손에 받친 뒤 젓가락을 놓을 때는 가운데 손가락에 끼어 주세요. 한꺼번에 너무 많이 뜨는 것보다 두세개씩 떠서 자주 왔다갔다 하는게 보기에도 좋고, 만든 사람에게도 기분 좋게 보입니다."

 


그래서 말씀대로, 차를 마실때는 젓가락을 가운데 손가락에 얌전히 모셔(?)두었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아무데나 젓가락을 놓는 것보다 훨씬 깔끔하고 보기 좋더라구요^^

 비가 오지 않았다면 마당에 나가서 먹을수도 있었을텐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하고 대신 바깥경치와 비를 구경하면서 떡볶이를 즐길 수 있었답니다. 간단한 간식시간이 끝난 뒤에는 효재네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어요.

 










 



선생님의 고무신도 신어보고 비가 오는 마당을 거닐어 보기도 하면서 효재네를 마음껏 구경했답니다. 여기저기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을 보니 제 마음까지도 정갈해지는것 같더군요. 순간, 어지러운 제 책상이 떠오른 이유는 뭘까요(ㅠ.ㅠ)

 

책 속에 등장했던 인형들이 보이자, 어찌나 반갑던지 카메라에 정신없이 담았답니다.

 










효재네 집구경이 끝나고 2부 행사로 보자기 싸는 법에 대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보자기를 쌀 때, 머리가 너무 어지러우면 안된다고 해요. 그래서 정갈하게 머리를 묶는 법을 알려주셨답니다.  



(더운 여름에 저도 꼭 저렇게 예쁘게 머리를 땋아봐야겠어요^^)
 
보자기로 예쁜 백을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생각보다 쉬웠지만 너무나 예쁜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답니다. 유일한 어린이는 선생님이 너무 예뻐하셔서 보자기백을 만들어 선물로 주기도 하셨답니다.(그 순간 어린이가 되고 싶었답니다;;)








 

책이 대박나면, 가을즈음에 마당에서 고기 구워 먹자고 웃으시면 말해주시던 선생님. 소박하지만 정갈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버렸답니다.  


생활 속 작은 것에도 예의범절이 있고 쓰임새가 있는 걸 알려주셔서, 많은 걸 배우고 많은 걸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아직 선생님처럼 조근조근하게 정리하고 살림을 정리할 자신은 없지만, 언젠가 저만의 보금자리를 만들면 꼭 선생님이 알려주신 방법을 써봐야지...라고 생각해봤답니다.
 
비가 오는 주말이였지만, 비까지도 사랑스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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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독자서평단 활동 종료 설문

•  서평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 김어준님의 '건투를 빈다'  : 그저 그런 질문과 답이 있을 거라고 넘겨버렸을 책이였지만 알라딘 서평단 도서로 읽으면서 완전 몰입해버렸다. 내가 고민하는 질문들도 있었고, 고민했었던 질문들도 있었다. 식상한 대답이 아닌 가슴속을 파고드는 시원한 대답이 참 좋았고, 남들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면서 사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서 좋았던것 같다. 
•  서평단 도서의 문장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구절  

<나는 엄마처럼 못사는데 엄마라고 그렇게 살고 싶었을까? 엄마가 옆에 있을 때 왜 나는 이런 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았을까. 딸인 내가 이 지경이었는데 엄마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얼마나 고독했을까.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채로 오로지 희생만 해야 했다니 그런 부당한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어.> 신경숙님의 '엄마를 부탁해' 중에서

•  서평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1. 엄마를 부탁해 (읽으면서 생각도 많았고, 눈물도 많았다)

2. 바다의 기별 (김훈 선생님의 또다른 면모를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3. 건투를 빈다 (이렇게 명쾌한 답변이 있다니!)

4. 혼자놀기 (혼자놀기의 달인인 나도 수많은 혼자놀기에 놀라버렸다!)

5. 방황의 시절(내가 방황하던 그 시절이 떠올라 한동안 책장을 덮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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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기별] 서평을 써주세요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김훈 선생님의 또다른 점을 만날 수 있다는 점.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 서평 도서와 동일한 분야에서 강력 추천하는 도서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김훈 선생님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모든 독자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하루는 놀라운 것입니다. 하루라는 시간 안에 어둠이 오고 밝음이 오고 해가 뜨고 달이 뜨고 별이 뜨고 죽음처럼 잠드는 시간이 있고 또 깨어나는 부활의 시간이 있고 노동과 휴식, 절정과 맨 밑바닥이 다 있는 거죠. 하루라는 것은 사람의 한 일생과 맞먹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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