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아들이 같은 대기 속에서, 바로 옆에 살고 있음을 알면서도 말도 붙일 수 없어 안타까워하고만 있었으며, 어떤 명령도 금지할수 없는 내적 감정의 접촉 이외에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 P463
지난날 그다지도 거만했던 눈에 나타나던 생동감은 전부 사라지고 말았으며 무서운 피로 속에서 두 손을 축 늘어뜨리고 앉은 채 종말의 부름까지도 아무런 반항 없이 따라가려는 태도를 보여준다. - P465
인간적인 것은 그 의지가 굽혀지지 않는 한, 종이에 쓰인 명령 따위는 항상 백지로 만들 수가 있는 법이다. - P477
일생 동안 왕을 뒤따라다녔던 완전한 무감각이 이 절박한 최후의 순간에는 시련을 겪는 그에게 도움이 되었다. 견디기 어려운 무신경이 결정적인 순간에 루이 16세에게 어떤 도덕적인 위대함을 부여했다. - P442
겁보와 우유부단한 사람들 속에서 혼자서 강한 행동을 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 P368
" 불행 가운데에서만 인간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깨달을 수 있습니다. 나의 피는 아들의 혈관 속에서 뛰고 있습니다. 나는 그 아이가 마리아 테레지아의 손자라는 사실을 품위 있게 증명해주기를 바랍니다." - P389
루이 16세는 이제 결정을 내릴 필요조차 없었다. 지금부터는 그에게 결정이 내려질 뿐이었다. - P425
이 부드러운 초원과 사랑의 신전과 가을의 연못이 있는 부드러운 언덕을 다시는 보지 못하리라는 것, 자신의 안식처인 트리아농을 일생을 통해서 마지막으로 보고 있는 것이며, 이것이 영원한 이별이라는 것을 그녀는 전혀 알지 못했다. - P303
"불행속에서야 겨우 인간은 자기가 누구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 P320
그녀는 이제 영혼의 나라를 믿지 않는 부박한 무리와 경박한 무리, 유쾌한 놀이패들에게서 벗어나 자신의 쓸쓸한 가슴속 깊이 진실한 친구를 보게 되었다. - P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