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아들이 같은 대기 속에서, 바로 옆에 살고 있음을 알면서도 말도 붙일 수 없어 안타까워하고만 있었으며, 어떤 명령도 금지할수 없는 내적 감정의 접촉 이외에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 P463
지난날 그다지도 거만했던 눈에 나타나던 생동감은 전부 사라지고 말았으며 무서운 피로 속에서 두 손을 축 늘어뜨리고 앉은 채 종말의 부름까지도 아무런 반항 없이 따라가려는 태도를 보여준다. - P465
인간적인 것은 그 의지가 굽혀지지 않는 한, 종이에 쓰인 명령 따위는 항상 백지로 만들 수가 있는 법이다. - P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