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자기 영역을 가진 신성한 소들이 흙먼지 자욱한 길거리를 어슬렁어슬렁 순찰하면서 배설물을 증거로 자신의 소유권을 주장했다. 그리고 파리 떼! 즐거운 듯 붕붕거리는 공공의 적 제1호가 마치 꽃가루를 옮기는 꿀벌처럼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이 똥에서 저 똥으로 날아다니며 아낌없이 퍼붓는 이 선물에 내려앉아 한바탕 잔치를 벌였다. - P75
내 말은 다만 내 몸이 낡아빠진 항아리처럼 좍좍 갈라지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하나밖에 없는 그러나 별로 사랑스럽지 않은, 역사에 너무 많이 두들겨 맞고 아래위로 배수(水) 작업에 시달리고 문짝에 찍혀 훼손되고 타구(具)에 맞아 머리통이 깨지는 등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이 가엾은 몸뚱이가 마침내 조각조각 쪼개지기 시작한 것이다. - P86
"맙소사, 해가 왜 저쪽에 있지? 해가 엉뚱한 쪽에서 떠올랐네!" - P144
그들은 위로위로위로 기어올라 폐허의 가장 높은곳에서 자기들의 영토를 감시하다가 성 전체를 조각조각 해체하는 일에 몰두한다. 파드마, 이 말은 사실이다: 그대는 그곳에 가본 적도 없고, 해질녘 그곳에서 끙끙거리며 돌 하나하나를 집요하게 흔들고 당기고 또 흔들고 당기고 하면서 한 번에 하나씩 돌을 뽑아내느라 여념이 없는 그 털북숭이들을 지켜본 적도 없지만......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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