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고향 집, 헤어질때 어머니가 흘리던 눈물, 그리고 아직도 쓰리고 아픈 등과 다리에 남은 상처만큼이나 욱신욱신 쑤시고 심장이 두근거리던 아버지와의 고통스러운 불화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매티는 그저 푹신한 등받이가 있는 좌석에 머리를 기대고 ‘시간이 그만 정지해 버렸으면’하고 바랐다. 단지 자신은 바로 이 버스에서 새로 태어났으며 과거의 모든 것과 앞으로 일어날 일은 모두 사라지고 지금 이 순간만 존재하는 것처럼 가장하고 싶었다. - P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