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은 오빠는 나를 번쩍 들어올려 짐칸에 앉혔다. 그러고는 안장에 엉덩이를 붙이지도 않고 힘주어 페달을 밟았다. 리듬을 타고 오른쪽 왼쪽, 올라갔다 내려가는 오빠의 등에 뺨을 붙이고 있노라면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이렇듯 경쾌하고 신날 것 같았다.큰집 마당에 홀로 서서 나는 예감했다. 오빠와 나의 시간들이 끝났다는 것을. 무슨 일인지도 모르는데 이상하게 미안하고 무참했다. - P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