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둘러싼 세상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을 느끼며, 내가 평생 걸었던 이 길을, 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방식으로 우리는 함께 걸었다. - P39

우리 농장처럼 아빠도 매일매일 조금씩 시들어가고 있었다. 한때는 강인했지만 이제는 시들어버린 아빠의 팔에 안겨 있으니 마치 허약한 노새를 타고 있는 것 같았다. - P46

어제 그의 눈동자에서 내가 본 것은 생각지도 못한 부류의 남자 한 명만이 아니었다. 그 안에는 새로운 내 모습도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모습의 나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 P100

인간이 담아낼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어마어마한 슬픔과 죄책감, 사랑, 두려움, 혼란이 이미 내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 P149

도무지 견딜 수 없는 현실을 어떻게든 견뎌보려고 애썼다. 그러나 진실을 외면할 순 없었다. 무고한 소년을 포용하지 못할 만큼 이 세상이 잔인하다는 진실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가르지 못할 만큼 이 세상이 잔인하다는 진실을. 블랙 캐니언이 월의 깊고 끔찍한 무덤이 되어버린 것은 그가 나를 사랑하기 위해 이 마을에 머물렀기 때문이라는 진실을.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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