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에게 책을 읽어줄 때 내가 좋아했던 부분은 그가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였다. 그러면 나는 무식하다며 그를 놀렸다.
언젠가 나즈루딘 율법사 이야기를 읽어주고 있을 때였다. 그가 갑자기 말했다.
"그 말이 무슨 뜻이죠?"
"어떤 말?"
"저능아라는 말."
나는 싱글거리며 말했다.
"그걸 모른단 말이야?"
"몰라요."
"하지만 그건 너무 흔한 말이잖아!"
"그래도 나는 몰라요."
그는 내 말에 독살스러운 데가 있다는 걸 알았을지 몰라도,
그걸 밖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 P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