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전선 속 의용군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읽었는데 초반에는 총 하나 제대로 맞추는 이 없는 허당스러운 모습들이 묘사되어 조금은 긴장감을 낮추고 읽었다. (덤덤하게 내뱉는 유머 섞인 말들 덕분인 것 같다. 조지 오웰의 블랙유머!!) 그런데 그렇게 준비되지 못한 뜨거운 가슴만으로 참전했던 그리고 의용군 임금을 받기위해 부모 손에 이끌려 나온 어린아이들로 구성된 ‘오합지졸’들의 모습을 떠올리니 현실이 정말 ‘희가곡’이 맞구나를 느낀다. 서너달을 전선에서 보낸 이들이 받은 것들은 악의를 가진 의도적인 편견과 어두운 감옥에서의 죽음이었다. 역사를 제대로 잘 알아야하고 관심을 끊임없이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조금씩 더 깊게 들어가고는 있는데 현재 처해진 상황들과 맞닿는 부분들에서는 가슴이 턱 하고 막힌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관심’을 갖아야겠다. 적어도 집 밖에 일어나는 상황들에 눈치채지 못 하거나 아니면 그런척을 하듯 관심없이 이 사회가 ‘정상적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싶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