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천녀 1 - 젊은날의 백일몽과도 같은 환상기담!
요시다 아키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애니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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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시다 아키미의  작품 갈래를 보면 두 가지인 것 같다 . 

<바나나피시>에서 보여준 성인들의 좀  공포스런 비밀에 휩싸인 세계. 

또 하나는<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 보여주는  순진하고 따뜻한 사랑.  

길상천녀는 딱  그 중간에 있는 작품이다 .  

 주인공은 고교생인데 하는 짓은  성인이다 .  

사요코는 어린 시절  큰집으로 입양을 갔는데 왜 거기에 가야만 했는지는 

분명하게 제시되지 않았다 . 

사요코는 나중에 집으로 돌아와 무능하고 우유부단한 아버지와  

병약한 어머니를 본다 . 그리고 카노집안이 망해가는 걸 보면서  

그걸   구하고자 아키라와 료를 상대하게 된다 . 

 

아키라는  사요코가 증오하는  남성들의 표상같은 고교생이고  

료는 날라리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그냥 순진하고 고민많은 고교생이다 . 

어쩌면  인간적인 면때문에 날라리 노릇을 했는지도 모른다 . 

그걸 아는 사요코는 료에게 우정을 느끼고  

집안을 망하게 하려는  이키라를 비롯한   세 명의 남성을  죽게 만든다 . 

셋 다  직접  손을   대진 않았지만   그들은  시요코의 마술 덕분에 죽은 셈이다 . 

 

그러면 사요코가 왜 그렇게  사람을 죽게할만큼 사악한가 하는 걸 생각하게 된다 . 

사요코의 진술에 따르면 대여섯살 시절에 뛰어난 미모때문에   

성인남성들로부터 못당할 일을 당했고 

그것을 복수하기 위해  자신에게 음심을 품은 남성은 모두 

죽게 만든다는 셈인데 그런 이유로 인간을 죽이는 게 과연  

바람직한가 하는 논란은 남는다 . 

 

요시다 아키미의 <바나나피시> 에서는 동성애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사랑이 

조용히 , 뜨겁게 느껴진다 . 그런데 여기서는  사요코가 남성에 대한  

못견딜 증오가 넘치는 것이다 .  

 

료까지 죽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단지 사요코를 탐냈다는 이유로 그들이 모두 죽어야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 

어쨌든 전생이 천녀인  사요코는 여느 여성들처럼  남성을 사랑하고   

아이를 낳고 여유있는 중년여성으로 늙어갈 수 있는지 궁금하다 .  

 

그럴 수는 없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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