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버디가 아니라 버드야! 시공 청소년 문학 12
크리스토퍼 폴 커티스 지음, 이승숙 옮김 / 시공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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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공황시기에 한 흑인 소년이  아버지를 찾아 떠난다 . 

단서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소중하게 간직하던 재즈 밴드 포스터다 . 거기에 인쇄된  

남자가 아마도 아버지일 거라  짐작하고 버드는 시설(고아원) 을 탈출하여 

아주 멀고  먼 도시로 아버지를 찾아 떠난다 . 당연히 소년 버드는 돈이 없고  

돈이 없으므로 배를 채울 길이 없다 . 버드 콜드웰은 배를 채우기 위해  

거짓말도 하고 갖은 수난을 다 겪는다 . 그러면서도 소년은 , 

아버지를 찾고 싶어한다 .  

결국은...아버지는 못찾고 할아버지를 찾는다 .  포스터 속의 남자는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의 아버지, 즉 외할아버지였던 거다 .  

 

요즘 우리나라 소년, 소녀들은 차마  짐작도 할 수 없는 삶이다 .  

하지만 그는 그 극심한 고통을 겪으며  미래에 어떻게 살아야할지 

산다는 것에 대한 면역력을 키운 것이다 . 

삶은 때로 가혹하지만 그것은 인생에 커다란  교훈을 준다 . 그렇지 않으면  

오늘의 고통을 견딜 힘이 소멸해버리고 만다 .  

이건 단순한 소년소설이지만 사실은 단순하지 않다 .  

우리 청소년들은  혼자힘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본다 .  

그냥 나약하고 그냥 무개념인 경우가 많다 . 그건  청소년 당자가 무능해서가 아니라 

우리 교육이 그들에게 아무 생각도 하지 말라고 가르치기 때문이다 .  

다른 생각을 하면  수능에서  덜려나고 수능에서 실패하면  

인생에서 아웃된다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 인생이란 아마도 "대기업"이나 "정규직 " 일 것이다 . 

나도 자식이 있지만 자식에게  너는 정규직으로 대기업에 입사해서 집사고  

땅사고 차사고 보험들고   애낳고 , 그렇게 살아야 한다, 고 가르쳐냐 하나 ..싶다 . 

꿈을 가지고  인생을 좀 더  윤택하게, 잘 살아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 그런데 

이 시대의 가치관은 너무나 천박해서 청소년들에게 수능과 취업외의 다른 것은 모두  

"일탈" 이라고 겁을 준다 . 그야말로 "수능 포비아" 를 심어주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버드는 인생의 고난을 통해 새롭게 사는 방법을 익힌다 .  

청소년들이 이 소설을 읽는다면 ...정규직으로 읽을지, 아니면  

꿈으로 읽을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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