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에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3
에리히 캐스트너 지음, 장영은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작가인 에리히 캐스트너가 자신이 어렸을 때 있었던 일들을 주인공 에리히를 통해 자서전 식으로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 에리히의 아버지인 에밀 캐스트너의 집안은 예전부터 작센 지방의 소도시 페니히에서 가구를 만드는 전문가라는 뜻의 마이스터였다.

에리히의 할머니는 자식을 열한 명 낳았는데 그 중 다섯 아이가 걸음마를 배우기 전에 죽었고 아들 가운데에 둘은 에리히의 할아버지처럼 가구장이가 되었다.그리고 에리히의 아버지인 에밀 캐스트너는 말을 키우거나 부리는데 쓰는 기구인 마구를 만드는 기술과 도배하는 기술을 익혔다.에리히의 어머니인 이다 아밀리아 캐스트너의 원래 성은 아우구스틴이다.아우구스틴 집안은 제빵술을 했는데 여러명의 조상이 제빵술 마이스터였다.

에밀과 이다는 이다의 언니인 리나와 엠마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는데 이다는 에밀을 사랑하지 않았다.그러나 그녀의 언니들은 젊은 처녀는 결혼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며 결혼을 해야 사랑이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그 리고 사랑이 생기지 않아도 결혼해서 집안 일하고,절약하고,아기 낳는 게 전부이기 때문에 사랑이 없어도 평생 잘 살 수 있다고 했다.그래서 결국 그 둘은 뵈르테비츠에 있는 교회에서 결혼을 했다.그리고 결혼한 지 7년 만에 히스브뤼케 거리 66번지에서 에리히를 처음 낳았다.에리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했다.그래서 책이란 책은 모조리 읽었다.

그러던 어느 날,에리히는 학교에 입학하기 1년전 나오슈타트-안톤슈타트라는 운동클럽의 최연소 회원이 되었다.에리히는 열성적인 체조 선수였고 꽤 뛰어난 선수가 되었다.주장이 되어 시범을 보이는 영광을 얻게 되기도 했다.에리히는 체조하는 것이 좋았기 때문에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체조도 열심히 하였다.에리히는 학교에 들어가서도 학교를 다니는 것을 좋아해 학창 시절 내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다녔다.심각한 병들도 방학으로 미루고 말이다.딱 한번 학교에 못갈 뻔 한 적이 있었는데 그 것은 사고였다.토요일 날 체육관에서 돌아오던 길에 엄마를 만났고 엄마를 부르며 계산을 세 칸씩 오르다가 그만 미끄러져 턱을 찧고 만 것이다.그 계단은 화강암으로 되어있었고 에리히는 엄마를 부르느라 입을 벌리고 있었기 때문에 에리히는 혀끝을 깨물고 말았다.혀가 경단처럼 부어오르자 의사는 혀를 꿰매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혀를 꿰매는 건 너무 무서워서 그냥 열을 내려주는 카밀레차를 마시며 버텼다.그리고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월요일 날 학교를 갔다.혀는 꿰매지 않아도 부기가 천천히 빠졌고 결국 6주 만에 다 낫게 되었다.또 에리히는 외동이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에 특히 고생을 했다.에리히의 부모님이 에리히를 너무 사랑해 늘 서로를 질투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들은 식탁을 반으로 나누어 따로따로 축하를 하고 선물을 준비했는데,그래서 에리히는 크리스마스의 마이스터가 되어 양쪽 식탁을 오가며 기뻐하고 선물을 받았다.근데  이 부분에서 에리히의 부모님이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다.같이 축하를 해줘도 될텐데 말이다.하여튼 그렇게 에리히가 좀 더 커서 아이티를 벗게 되었을 때 엄마와 여러 멋진 도시와 시골로 도보 여행을 다녔다.그렇게 엄마와 행복한 방학을 보내고 있던 중 독일 황제가 군사를 동원시키는 명령인 동원령을 내렸다.세계 대전이 시작된 것이다.세계 대전을 시작으로 에리히의 행복했던 유년시절은 끝이 났다. 

이 책을 읽으면서,계속 작가의 기억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약간의 허구가 섞여있긴 하겠지만 부모님의 집안 내력과 웬만한 사람들의 이름을 다 외웠고,어렸을 때 있었던 작은 일상들과 주변의 특징도 다 기억했기 때문이다.그리고 에리히 캐스트너가  전쟁을 겪으면서도 이런 재미있는 책을 썼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그리고 이 책 배경이 거의 백 년 정도 전이라 처음 듣는 단어가 많이 있었는데,길드나 마이스터 같은 그 당시의 유럽문화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에리히 캐스트너가 끔찍한 전쟁을 겪었지만 그래도 유년 시절만은 행복하게 보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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