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꿈 난 책읽기가 좋아
마저리 윌리엄즈 글, 윌리엄 니콜슨 그림, 김옥주 옮김 / 비룡소 / 1998년 11월
평점 :
절판


 

토끼인형이 있었다. 벨벳으로 만들어졌고, 예쁘게 생겼지만 소년은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이 가지고 자는 도자기로 만들어진 강아지 인형이 없어져서 소년은 잘 때 그 토끼인형을 안고서 잤다. 그런데 소년이 열이 펄펄 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소년이 다 낫자 의사가 말했다. “이 인형에도 성홍열균이 가득할 거니까 태우세요.”라고 말이다. 그동안 소년이 헝겊이 다 닳도록 좋아했는데, 의사의 한 마디에 진짜로 그 가족들은 벨벳으로 만들어진 토끼인형을 주머니에 넣어서 버리려고 하였다. 그리고 새 토끼인형을 사주었다. 토끼인형이 너무 불쌍했다. 그동안 충분히 사랑받아온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생각해야겠지만, 그래도 그 인형을 삶거나 아니면 성홍열균을 없애는 다른 방법을 찾아서 그 토끼가 계속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내가 그 소년이었다면 벨벳으로 만들어진 토끼인형을 버리지 말라고 애원했을 것이다. 그러면 그 토끼인형과 비슷한 토끼인형을 만들어 주거나 그 인형에게 있는 성홍열균을 없앨 다른 방법을 찾아달라고 했을 텐데. 그 소년도 정말 아쉬운 짓을 한 것 같다. 그동안 많이 사랑해주었는데, 그 토끼인형을 아무말 없이 그냥 버리도록 두다니!

지금도 버림받는 인형들과, 새로 사랑을 받게 되는 인형들이 많을 것이다. 오랫동안 같이 지냈던 인형들은 버림을 받게 되고, 아니면 정이 들어서 버리지는 못하고 계속 옆에 두고 있는지 모른다. 또 새 인형들은 깨끗하고 더 귀엽다는 생각이 들어서 새로 사랑해주고, 그랬던 인형들은 또 버림을 받는 지도 모른다. 금방 싫증이 나고, 또 금방 다른 인형이 갖고 싶어질  데. 그래서 내가 어렸을 때에는 인형이란 게 별로 없었다 . 살색 플라스틱으로 만든 통통 아기인형정도 ......  장난감을 받고서 그것을 좋아하다가 버리면서 아이들은 크는 건가 보다 . 이 인형의 꿈은 그런 과정을 통해 성장에 대해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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