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어쩌구 개구리 저쩌구 한겨레 옛이야기 16
박상률 지음, 송진희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꾀로 고비를 넘긴 옛날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중 ‘ 돌이 어쩌구 개구리 저쩌구’는 개구리라는 아이 이야기다. 돌이와 개구리는 친한 친구였는데 돌이가 윗집, 개구리가 아랫집에 살았다. 그런데 돌이 아버지는 벼슬을 하고, 개구리네 아버지는 아무 벼슬을 못해서 살림 형편이 벌어졌다. 그러다 개구리가 서당에 점심도 못 싸올 정도가 되자 돌이가 아버지의 밥그릇을 감추고는 개구리가 찾아내게 해서 하인에게 쌀을 주게 한다. 그러다 쌀이 떨어지고 서당도 못 다닐 처지가 되자, 돌이가 또 꾀를 내었다. 아버지의 문서와 도장을 숨기고 개구리가 찾아내게 해서 쌀을 얻고 몇 달간 지냈다. 그런데 이웃나라에서 옥새를 잃어버려서 개구리를 데려갔다. 개구리는 옥새를 찾지 못해서 죽게 되었구나 하며 한숨을 쉬는데 그 말을 듣고 옥새를 숨긴 신하가 놀라서 옥새가 있는 자리를 알려주고 죽음을 면하게 된다. 그 일로 개구리는 부자가 된다. 그런데 개구리가 원래 그런 재주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던 한 사람이 개구리를 해치려다가 개구리가 하는 혼잣말이 자기 얘기를 하는 것 같아서 놀라서 도망갔다. 그리고 개구리는 잘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들도 개구리같이 그런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 운이라도 그렇게 딱 맞았으면 좋겠다. 제비뽑기할 때도 좋은 것을 뽑을 수 있고. 만약 21세기에 돌이와 개구리가 있다면 돌이는 복권을 만든 사람이고 개구리는 그 복권에 당첨된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 개구리에게 일어났던 모든 행운이 돌이가 꾸민 일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맨 마지막에 나온 개구리를 해치러 온 사람 밖에는 없는 것 같다. 우연히 내뱉은 말이 현실에 딱딱 맞아떨어지니까 의심할 사람도 없을 테지만 말이다. 마지막에 나온 그 사람도 개구리가 한 말을 듣고 결국에는 개구리의 재주를 믿게 되지만. 결국 이건 돌이와 개구리만의 비밀이 된 셈이다. 일부러 짜고 물건을 숨겼다가 나중에 보여주고 자기 재주라고 하는 것은 싫지만 우리 주위에도 물건을 잘 찾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아주 재치있는  우리나라 옛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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