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 울산바위야 한겨레 옛이야기 15
조호상 지음, 이은천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즈음, 몇몇 사람들은 서로 믿지 않고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오직 저만 아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벌을 받게 되어 있다. 할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은 마을 사람들처럼 벌을 받는다. 남쪽 부안이라는 고을에 가면 섬 일곱 개가 모여 있는 바다가 있다. 바다 이름이

칠산바다이다. 왜냐하면, 칠산바다가 섬이 아니라 땅이었을 때 작은

산봉우리들 일곱 개가 모여 있었다. 그 한 마을에 마음씨 착한 할아버지가 먼 길 가는 나그네를 재워 주고 다음 날 아침 부처님의 귀에서 피가

흐르면 이 마을 이 바다가 될 것이라는 것을 들었다. 할아버지가 이 소문을 퍼뜨리자 청년들은 재미로 개의 피를 부처님의 귀에 발랐다.

사람들은 웃었지만, 할아버지는 급하게 짐을 챙겨 산으로 올라갔다.

그 때 갑자기 비가 오고 바닷물이 땅으로 밀려들기 시작하더니 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소금장수가 할아버지에게 비가 더 이상 올라오지 않을 곳을 가리키자 실현되었다.

     할아버지는 나그네와 소금장수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사람들은 할아버지의 말에 끝끝내 콧방귀만 뀌다가 또 장난으로 부처님의 귀에 피를 묻혔다고 홍수가 날 줄은 몰랐다. 사람들이 서로 믿지 않으면,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세상이 이렇게 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아이들 이야기는 어떤 방식으로든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아이들이 읽어서 좋은 책이라면 그런 메시지가 당연하다

 

아이들은 처음에  이 이야기를 읽을 때 ‘울산바위가 금강산에 가게 될까’라고 생각하며 궁금해할 것이다 .왜냐하면 울산바위는 둘레가 십 리나 가는 무척 큰 바위기 때문이다.

옛날, 하늘님이 세상을 만들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았던 때, 신령님이 금강산에 오셨는데

그때 금강산은 볼품없는 산이라서 신령님은 실망을 했다. 그래서 신령님은 금강산을

아름답게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온 세상에 흩어져 있는 아름다운 봉우리들을 일만

이천 개 쯤 모아서 아름다운 산을 만들었다. 금강산으로 가려는 봉우리들 중 울산바위도

있었는데 울산바위는 무척 아름다웠지만 그만큼 커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울산바위는

힘들게 가던 중 신령님의 심부름꾼을 만나 아름다운 봉우리 일만 이천개가 다 모아졌다고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울산바위는 금강산에 갈 수도 없고, 다시 고향으로 가기엔 너무 멀리 와서 설악산에 눌러 앉게 되었다.

울산 바위는 정말 아름답지만 몸집이 너무 커서 금강산에 가지 못하게 된 게 너무

안타깝다. 하지만 울산바위가 있는 설악산도 아름답다고 하니 울산바위도 많이 억울해

하진 않을 것 같다.

어쨌든 금강산에 가기 위해 봉우리들이 움직였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설악산에  갈 때마다 울산바위를 보면 신기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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