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사전을 삼키다
정철 지음 / 사계절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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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부터 수집 및 정리를 좋아했던 저자가 사전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사전시장이 인터넷시대와 맞물려 어떻게 변화해오고 있는지를 관련배경지식과 더불어 담고 있는 책이었다. 아는 형님께서 추천해주셔서 보게 되었는데 자주 이용하고 있지만 별 생각없었던 사전검색에 숨겨진 비밀들과 그렇게 서비스가 제공되기까지의 이야기들이 의외로 흥미진진하더라는.


그러고보면 중고등학생때 항상 끼고 다녔던 포켓 영어사전이 생각난다. 영영사전을 볼 깜냥까지는 아니었고 누군가 선물해준 사전 하나를 오랬동안 가지고 다녔던것 같은데 안그래도 사물함도 없었던 학교라 무거운 교과서며 문제집에 더해 사전까지 더해지니 가방이 항상 무거웠다는. 시기가 살짝 달라서 전자사전을 가지고 다닐일은 없었는데 요즘은 그것마저도 시장에서 사라진듯 하니 요즘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사전으로 쓰고 있으려나? 다른 유혹이 상당할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하여간 영어사전이든 국어사전이든 '사전'이라는걸 만들 생각을 한다는건 생각만으로도 정말 엄청난 일임에 분명하다. 수십년이 걸렸다고 해도 믿을것 같은데 책을 보니 정말로 옥스퍼드 영어사전의 경우 70년 정도 걸렸고 우리말 큰사전도 46년 정도나 걸렸다고. 이렇게 출판사에서 많은 노력을 들여 발간한 사전이 지금은 판매량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떨어지고 먼지만 쌓여가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당연히 업데이트를 못한지도 한참이고. 저자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사전검색 서비스 관련업무를 마침 하게 되면서 진작 출판사에 디지털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으나 진척이 되지 못하다가 뒤늦게나마 온라인화 되어 서비스되고 있는 중이라던데 그러고보니 정말 특정 사이트에서는 특정 사전 출처의 결과가 나왔던 것이 떠올랐다. 

또 모르는 영어단어의 경우에도 포털사 별로 검색결과를 제공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도 새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는. 저자의 말처럼 사용되는 예문중심으로 찾아보려면 1위사가 아니라 2위사를 이용하는 것이 더 편리할것 같던데 나중에 한번 확인해볼 예정이다. 그밖에도 검색 자체에 대한 지식들이 담겨있어 사전 및 검색에 대한 교양서로서 나름 유익하게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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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의 습관 - 무슨 일이든 스마트하게 빠르게 완벽하게
찰스 두히그 지음, 강주헌 옮김 / 알프레드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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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힘이라는 책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모았던 찰스 두히그의 신작 1등의 습관을 오래걸려서 읽었다. 오래걸린 이유는 당연하게도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았기 때문. 무슨말을 하려는지는 알겠는데 딱 와닿는 느낌은 없었달까. 동기부여, 팀, 집중력, 목표설정, 회사, 의사결정, 빅아이디어, 정보활용이라는 8가지 테마로 여러사람, 단체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생각만큼 몰입해서 보기가 쉽지 않았다. 


- '외적통제소재', '내적통제소재'라는 용어는 생소했는데 간단히 말하면 어떠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어디에 두느냐였다. 당연하게도 외부환경탓을 하는 사람보다는 내 노력부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성과 및 동기부여 정도가 높았다고. 자기계발서적이긴 하지만 사회과학적으로 본다면 사회구조 개선에 대해서는 관심을 돌리게 만들고 각개약진만이 초경쟁사회에서 살길이라며 강조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청개구리 같은 생각이려나.

- 근육이 기억한다고 표현할 수 있는 '반응적 사고'는 반복훈련의 장점을 이야기하면서 언급되는데 오래전 본 슬램덩크 만화에서의 한장면이 떠올랐다. 앞이 안보이는 정대만이 몸이 기억한다며 3점슛을 던져넣는 장면이었나. 이부분은 전작인 습관의 힘에서 언급된 습관 내재화 사이클과도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을것 같다. 어떠한 신호가 왔을때 자동적으로 하게되는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 이를 테면 흡연자의 경우 식사 직후 담배에 손이 가는 습관을 다른 것으로 바꿔치기 하는 것. 좀 거리가 있으려나. 항상 담배가 들어있는 주머니에 끈끈이를 넣어놓고 담배를 꺼내려 손을 넣으면... 무리수인것 같다.

- 목표관리에서 흔한 가이드로 쓰이는 SMART원칙이 GE에서 시작한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어 흥미로웠다. 1980년대에서부터 모든 부서와 관리자가 이 기준에 맞게 목표를 작성하여 경영진과 합의하였다고. 간혹 생각없이 알고 있던 지식에 대한 배경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때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 책 끄트머리에 나와있는 내용이었는데 메일에 답장을 미루는 습관이 있다면 일단 무조건 한문장이라도 먼저 써보는 것이 자신에게 통제권이 있다는 인식을 주게 되어 일을 마무리하기가 쉬워진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이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며칠전에 다 보았으면서도 첫문장을 쓰기 힘들어 이제서야 다시 책을 들춰보며 글을 남기고 있는 중이기 때문. 


희한하게도 이제보니, 써놓고보니 꽤 유익했던 책이었다. 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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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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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인상적이었던 구절.


'밥을 먹는 동안 나는 행복도 돈과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 행복에도 '자산성 행복'과 '현금흐름성 행복'이 있는 거야. 어떤 행복은 뭔가를 성취하는데서 오는 거야. 그러면 그걸 성취했다는 기억이 기억이 계속 남아서 사람을 조금 행복하게 만들어 줘. 그게 자산성 행복이야. 어떧ㄴ 사람은 그런 행복 자산의 이자가 되게 높아. 지명이가 그런 애야. '내가 난관을 뚫고 기자가 되었다.'는 기억에서 매일 행복감이 조금씩 흘러나와. 그래서 늦게까지 일하고 몸이 녹초가 되어도 남들보다 잘 버틸 수 있는거야. 어떤 사람은 정반대지. 이런 사람들의 행복은 금리가 낮아서, 행복 자산에서 이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이런 사람은 현금흐름성 행복을 많이 창출해야 돼. 그게 엘리야. 걔는 정말 순간순간을 살았지.'

한국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 이민을 결심한 삼녀중 둘째 딸, 계나가 주인공이다. 한국에서 그래도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다가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이지 않아 유학원을 통해 호주로 떠나 그곳에서의 학업생활과 직장생활을 통해, 그리고 한국에서의 친구들의 삶을 통해 위와 같이 인생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 댓글부대라는 책에 이어서 두번째로 보는 장강명씨의 소설인데 이번책도 정말 앉은자리에서 끝까지 읽었을 정도로 술술 읽힌다. 다 읽고 앞서 스크랩해둔 부분을 다시 읽어보면서는 나는 행복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생각도 해보는데 소설상 인물이지만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이런 성격을 가진 분이라면 정말 만나보고 싶다는.


한국의 애국가와 호주의 국가를 비교하면서 한국은 국가의 만세를 외치지만 호주는 개인의 자유를 노래한다라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는데 어떤 가치가 더 옳은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쪽을 더 우위에 두고 있느냐는 문제라고 생각되었다. 물론 요즘은 명백히 개인에게 더 무게중심을 두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지고 있는, 오히려 공동체의식이 너무 엷어지는 것에 대해 걱정마저 되는 시기이지만.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보다는 행복한 인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남은 삶을 어떻게 사는 것이 유의미한 것인지, 쳇바퀴 안에 창살틈을 조금씩은 벌리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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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탐험 - 최재천 교수와 함께 떠나는
최재천 지음 / 움직이는서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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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대상으로 통섭을 풀어쓴 책이라고는 하는데 일반적인 성인이라 할지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었다. 글자도 큼직큼직해서 페이지도 훌훌 넘어가서 책을 읽는 재미도 있고. (빠르게 손 우측보다 좌측이 두꺼워지는 느낌이랄까.) 최재천 교수님은 그간 책 및 TV강연을 통해서도 여러번 접했고 강의를 실제로 들어본적도 있었던 터라 말투가 익숙해서인지(뭐 특별할건 없지만 조근조근 존댓말로 풀어쓰는) 한챕터 한챕터마다 칼럼을 한편씩 읽어주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사실 내용도 기존 강연에서 접했던 이야기들이 다수 있었다. 인간의 뇌는 생각하는 뇌가 아니라 설명하는 뇌라는 이야기라던지 공생하는 존재라는 뜻의 호모 심비우스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다시금 자연을 대하는 교수님의 생각의 크기를 느낄 수 있었고 여성의 세기가 밝았다는 강연으로 말미암아 의도치않게 남성들로부터 공격아닌 공격을 받았다는 경험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쓴웃음이 나오기도.

 

뒷부분에는 책 내용 요약과 더불어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보는 실습노트까지 덧붙여 있는데 한참 재밌게 읽고 이부분에 도달하고 보니 갑자기 내가 논술 시험 대비 서적을 읽은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몇몇 문제를 보니 적을내용이 금방 생각나지 않고 나도 모르게 책을 덮어버리는 것이 내가 시험이라는 것을, 문제라는 것을 풀어본지가 너무 오래되었구나 싶더라는. 하여간 그거 아니라도 정말 가볍고 심플하면서도 유치하지는 않은, 분면히 생각해볼만한 꺼리를 제공해주었던 책이었다. 청소년 서적으로 강력추천. 주변에 누구 선물할만한 사람이 없는지 생각해봐야겠다.

 

ps. 박쥐가 초음파로 먹이인 나방의 위치를 포착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놀라웠던건 그 나방도 박쥐가 발사한 초음파를 느낀다고 한다. 그러니까 나방은 아무것도 모른채 잡혀먹는 것이 아니라 박쥐의 움직임을 박쥐가 보낸 초음파를 통해 예측하면서 도망다니고 박쥐는 그 나방이 어디로 움직일지를 예측하면서 다가서는 것이라고. 이때 박쥐와 나방은 이성과 감성중 무엇에 따라 움직인 것이냐고 묻는데 살짝 혼란스러웠다. 정답이라고 나와있는건 없지만 그래도 이성이 아닐까 싶은데 어느쪽에 가까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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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다 명강의 되고 싶다 명강사 - 상위 1% 명강사의 특급 비밀
신동국 지음 / 끌리는책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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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사실, 자기관리 강의에서 자주 보던 솔개의 일생 동영상이 사실이 아니었다고 한다. 늙어서 제기능을 못하는 발톱과 부리를 일부러 엄청난 고통을 참아내면서 떼어내고 다시 자라나게 만들어 제 2의 탄생을 일궈낸다는 뭐 그런 내용의 영상으로 꽤 감동적인 영상으로 기억하는데 저자에 따르면 이게 거짓이라는 말이다. 그것도 다른 사람의 강의에서 이 영상을 보면서 정보 업데이트를 안하는 사례로 언급하고 있다.


이분의 강의를 접해본적은 없지만 50이 넘어 뒤늦게 강사가 되겠다고 결심, 2년만에 스타강사로 발돋움하면서 지금은 다양한 특강과 더불어 강사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는(책 끝에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과정 소개 페이지가 덧붙여 있다.) 저자가 출간한 이 책은 자신의 성장기와 더불어 어떤 강의가 좋은 강의인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김제동처럼 청중에 따라 그들이 익숙한 용어를 통해 친근하게 다가서야 한다는 메시지는 예전에 관련 영상을 인상적으로 본 기억이 떠올라 다시한번 찾아보고 싶어졌고 오바나 대통령의 침묵을 통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사례를 언급한 부분에서는 최근 뉴스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언급하면서 갑자기 마이크를 툭 떨어트리는 제스처를 통해 깊은 인상을 줬던 에피소드가 생각나기도 했다. 아마 이 저자가 이 뉴스를 봤더라면 이걸 썼을지도.


콘텐츠 설계에 있어 메시지가 3개, 많아도 5개를 넘지 말아야 한다라던지 강의는 정해진 시간보다 살짝 일찍 끝내는 것이 좋다던지,(책에 실명이 언급되어 있진 않지만 분명 정해진 시간을 오버해서 끝냈던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다음 강의 스케줄을 줄줄이 늘어지게 만든 원인을 제공한 분이라면 뜨끔할듯) 청중의 질문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당연하게도 훌륭한 질문이다라는 칭찬과 더불어 질문자의 질문을 요약해서 다시한번 확인시켜주는게 좋다라는 등) 강의가 끝나고 난 후에는 24시간이 지나기전에 교육담당자에게 연락을 해보는 것이 좋다라던지 등 자잘한 팁을 중심으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강의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가볍게 쭉 훓어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오래전 봤지만 다시 봐도 인상적인 앨빈 토플러의 명언을 다시 옮겨본다.


"21세기 문맹은 글을 쓰지 못하는 사람도 아니요,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도 아니다. 지금까지의 문맹은 그러했으나 앞으로의 문맹은 배우려 하지 않는 사람, 낡은 지식을 버리려 하지 않는 사람, 재학습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끊임없이 외부의 지식과 정보를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그것을 또 재밌고 유익하게 전달하는 강사라는 직업은 어찌보면 참 매력적인 직업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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