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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탐험 - 최재천 교수와 함께 떠나는
최재천 지음 / 움직이는서재 / 2016년 7월
평점 :
청소년을 대상으로 통섭을 풀어쓴 책이라고는 하는데 일반적인 성인이라 할지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었다. 글자도 큼직큼직해서 페이지도 훌훌 넘어가서 책을 읽는 재미도 있고. (빠르게 손 우측보다 좌측이 두꺼워지는 느낌이랄까.) 최재천 교수님은 그간 책 및 TV강연을 통해서도 여러번 접했고 강의를 실제로 들어본적도 있었던 터라 말투가 익숙해서인지(뭐 특별할건 없지만 조근조근 존댓말로 풀어쓰는) 한챕터 한챕터마다 칼럼을 한편씩 읽어주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사실 내용도 기존 강연에서 접했던 이야기들이 다수 있었다. 인간의 뇌는 생각하는 뇌가 아니라 설명하는 뇌라는 이야기라던지 공생하는 존재라는 뜻의 호모 심비우스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다시금 자연을 대하는 교수님의 생각의 크기를 느낄 수 있었고 여성의 세기가 밝았다는 강연으로 말미암아 의도치않게 남성들로부터 공격아닌 공격을 받았다는 경험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쓴웃음이 나오기도.
뒷부분에는 책 내용 요약과 더불어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보는 실습노트까지 덧붙여 있는데 한참 재밌게 읽고 이부분에 도달하고 보니 갑자기 내가 논술 시험 대비 서적을 읽은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몇몇 문제를 보니 적을내용이 금방 생각나지 않고 나도 모르게 책을 덮어버리는 것이 내가 시험이라는 것을, 문제라는 것을 풀어본지가 너무 오래되었구나 싶더라는. 하여간 그거 아니라도 정말 가볍고 심플하면서도 유치하지는 않은, 분면히 생각해볼만한 꺼리를 제공해주었던 책이었다. 청소년 서적으로 강력추천. 주변에 누구 선물할만한 사람이 없는지 생각해봐야겠다.
ps. 박쥐가 초음파로 먹이인 나방의 위치를 포착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놀라웠던건 그 나방도 박쥐가 발사한 초음파를 느낀다고 한다. 그러니까 나방은 아무것도 모른채 잡혀먹는 것이 아니라 박쥐의 움직임을 박쥐가 보낸 초음파를 통해 예측하면서 도망다니고 박쥐는 그 나방이 어디로 움직일지를 예측하면서 다가서는 것이라고. 이때 박쥐와 나방은 이성과 감성중 무엇에 따라 움직인 것이냐고 묻는데 살짝 혼란스러웠다. 정답이라고 나와있는건 없지만 그래도 이성이 아닐까 싶은데 어느쪽에 가까우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