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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애하는 적
허지웅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평점 :
일전에 이분이 쓴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에세이집을 새로 출간했다길래 워낙 자기 생각이 확고한 사람이라 -그래서 호불호가 갈리는지도- 내용이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서문을 보니 한겨레와 씨네21에 연재한 글들과 새로 쓴글을 묶어 낸 책이라고 한다. 감성적인 내용이 아니고 주변사람들, 주변사건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명확하게 드러난 글이라 역시 재밌게 볼 수있었는데 나도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보게되어 참 부럽기도 했다는.
'사람이 사람과 만나는 순간도 결국 이와 같다고 나는 생각한다. 닮은 점에 안도하는 사람들이 있고 다른 점에 흥분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어느쪽일까. 모르겠다. 닮은 사람들과 이야기나누는 것이 편할때도 있고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고 이해하고 때로는 배울 점을 찾는 것이 좋을때가 있으니. 활동 에너지가 낮을 때는 전자, 높을때는 후자쪽에 가깝다는 건데 나만 이런건 아니겠지.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을까 싶어 생각해보더라도 성향에 따라 다를것 같다.
이거 말고도 고 신해철씨와의 인연 및 그리움을 담은 글은 물론 영화 평론가로서 좋아하는 배우와 관련된 영화에 대한 이야기들도 누군지 잘 모르지만 인상적으로 읽어볼 수 있었고 몇몇 영화는 기회가 된다면 찾아보고 싶어졌다. 아, 세월호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다. 아래는 그 글에서 인용한 부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세월호 추모 리본을 유족에게서 받아 달았는데 반나절쯤 지나자 어떤 사람이 내게 와서 '중립을 지켜야 하니 그것을 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인간적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는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도대체 언제쯤 상식적인 나라를 볼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곽노현 2억 관련한 이야기나 국제시장에 대한 코멘트에서 언론에 의해 왜곡되어 엄청난 비난, 그리고 방송일에 있어 억울한 피해를 받았던 이야기도 이 책을 통해 뒤늦게나마 알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 더 숨겨진 사실관계가 있을것 같진 않고 전후사정을 들어보건데 표면적인 언론보도만 보고 비난 했던 사람들에게 엄청난 욕을 들어먹은 당사자로서는 억울할만 하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