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자신이 암에 걸리면 어떤 치료를 할까? - 암 환자와 그 가족을 위한 의사의 암 치료법 24
가와시마 아키라 지음, 김정환 옮김 / 끌리는책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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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의과대학 교수가 쓴 책이다. 제목만 보고서는 대체의학에 관한 책인가 싶었는데 살펴보니 그런건 아니고 치료법이 아닌 응대법, 대처법에 관한 책에 더 가까웠다. 표지에 쓰인 '암 환자와 그 가족을 위한 의사의 암 치료법 24'는 과장인듯. 실제로 목차를 봐도 그 24개는 치료법이 아니라 '의사의 선택'이다. 항암제 치료를 받을 때는 신중하라라던지 의사는 병원 수익 때문에 자신이라면 안받을 수술을 권한다던지 등. 한번쯤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생각해볼만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 상식적인 내용들이 많아 신선함은 떨어졌지만 그만큼 가볍게는 읽어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최근 어느 조사에선가 우리나라 연령대별 사망원인이 기재된 표를 보았는데 10대 20대 30대는 황당하게도 자살이 1위였고 40대 50대 60대는 암이 1위였다. 이 표를 보고 누군가 30대까지 자살하고 싶은 마음을 참고참고참아서 버텼더니 암에 걸려 죽는거냐는 우스개아닌 우스개 주석을 덧붙여 두어서 씁쓸했던 기억이 있다는. 아무튼 자신과 주변인이 건강하게 사는 것이 가장 최선이지만 어쩔수 없는 일이 생기더라도 체념하거나 희한한 대체의학에 빠지지 않고(이 책에는 무슨 금으로 두드리는 금봉요법이라는 희한한 방법이 등장한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하되 경우에 따라서는 돈은 돈대로 쓰고 고통속에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보다는 담담하게 인생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저자도 이야기했듯이 의사가 말하는 잔여 생존기간은 트러블을 피하기 위해 보수적으로 잡는 경우가 많은데 다시말하면 시한부 인생은 죽기까지 남아있는 시간이 아니라 확실히 살수 있는 기간이라는 것도 듣고보니 납득이 되었다.


꾸준한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예전보다 많은 경우에 있어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알고 있고 점점 치료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언젠가 숫자를 헤아리기도 힘든 수많은 암이 천연두처럼 완벽히, 그리고 저렴하게 치료할 수 있는 날이 어서 빨리 오길 바랄 수밖에. 물론 그전에 건강을 해치는 식습관을 개선하고 스트레스에 억눌린 삶을 살지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그런데 왜 이 야심한 밤에 라면이 땡기는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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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변화의 물결을 타라 - 3차 인터넷 혁명이 불러올 새로운 비즈니스
스티브 케이스 지음, 이은주 옮김 / 이레미디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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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L이라는 이름을 오랜만에 접했다. 아메리카 온라인, 한때 미국 인터넷시장을 주름잡았던 기업이라고 알고 있다. 지금처럼 일반 대중들까지 글로벌하게 인터넷으로 교류할때가 아니었던 관계로 우리나라에서는 AOL서비스를 이용해본 사람이 거의 없어서 실제로 얼마나 큰 기업이었는지는 감을 잡기 힘들듯 싶다. 하여간 P&G에서 피자헛을 거쳐 AOL공동창업자에서 회장의 자리에 올라 타임워너사의 합병까지 이끌어냈던 그는(좋은 결과는 아니었지만) 성공과 실패를 둘다 맛본 경영인으로써 충분히 뒤늦게나마 목소리를 들어볼만한 가치가 있어 보였다.


P&G에서 마케팅을 배우고 피자헛에서는 신제품개발부서에서 소비자의 감각을 익힌 그는 AOL에서도 그의 마케팅적인 감각을 통해 접속프로그램을 엄청나게 배포하여 단기간에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갔다고 한다. 문득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대초반이었나 하이텔과 천리안, 나우누리가 텔넷시장을 삼등분하고 있을때 유니텔과 나중에는 넷츠고가 등장하면서 접속프로그램이 담긴 CD를 엄청나게 뿌렸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지금 보면 플랫폼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아무튼 이런 1차 인터넷 혁명을 거쳐 모바일 인터넷 대중화로 2차 인터넷 혁명이 거의 끝나고 우버, 에어비앤비 같은 업체들로 대표되는 3차 인터넷 혁명기에 돌입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 시기의 성공 키워드는 3P(Partnership, Policy, Perseverance)로 저자는 정의하고 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정책(Policy)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몇몇 지역에서 정부와 마찰을 빚으면서도 성공하고 있는 우버는 예외적인 사례라면서 기본적으로 정부를 적이 아닌 파트너로 삼아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더라는.


또하나 눈에 띄는 문장 발췌로 마무리.


'1차 인터넷 혁명기에 AOL의 성공을 이끈 3요소는 콘텐츠content, 맥락context, 커뮤니티community, 즉 '3C'였다. (중략) 교육 혁신가들은 1차 인터넷 혁명 때는 기술, 그리고 2차 인터넷 혁명 때는 콘텐츠에 집중했다. 그러므로 3차 인터넷 혁명기에는 기술도 활용하고 콘텐츠에도 초점을 맞추는 한편, 맥락과 커뮤니티의 중요성까지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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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현궁의 봄 혜원 월드베스트 73
김동인 지음 / 혜원출판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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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선대원군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당시 신문에 연재된 글이라고 하던데 사실 민비와의 갈등을 어떻게 그렸는지 궁금했으나 그 직전까지, 정확히는 그 직전도 아니고 가난하고 방탕했던 선비의 삶에서 대원군이라는 자리에 막 오르기까지의 시기만을 다루고 있었다. 사실을 기반으로한 픽션, 그러니까 팩션이 아닐까 싶은데 디테일한 사실관계는 잘 모르겠고 간간히 드러난 저자의 주관이 담긴 전지적 서술을 보건데 흥선대원군을 당시 폐단을 척결할 희망으로 보고 있었다. 물론 당시는 서원의 부패가 극에 달해 있었고 안동김씨 일가를 중심으로 한 세도정치 또한 나라를 거덜내고 있었던지라 강력한 개혁이 필요했던건 사실일 것이다. 그런데 내치에 힘쓰느라 시대의 변화흐름에서 소외되었던건 결과론적이지만 안타까웠던 일이다. 하긴 만약 세도정치가 그대로 이어졌다고 가정해본다면 좋게봐서 운이 좋아 주권을 잃지 않았더라도 빈부격차가 더욱 극심해지고 신분제가 그대로 이어져내려왔을지도 모르는 일.


조성하였나 흥선대원군과 대왕대비를 연결시켜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던 인물이 등장하는데 실존인물인가 궁금해 찾아보니 재밌게도 처음에는 흥선대원군을 열심히 도왔으나 나중에는 민비쪽에 붙어서 대원군을 몰아내는데 앞장섰다고 한다. 어떤 까닭이었는지 궁금해지는데 외척세력을 몰아내고 서원을 철폐하는 등 사회개혁의 뜻에는 동의하였지만 쇄국정책, 또는 천주교와 관련이 있었으려나. 함께 실린 글에도 나와있듯이 흥선대원군이 되기전 김병국 같은 김씨 일가를 비롯한 양반사회의 무시를 받는 모습이 애처롭게 그려져있긴 하지만 절대악에 해당하는 존재가 없고 당시 민초들의 고충이나 사회부패상이 생각보다 별로 드러나있지 않아서 다소 아쉬웠던 소설이었다. 그래도 연재 당시에는 같은 신문에 직전에 연재된 작품인 이광수의 단종애사보다 더 인기가 많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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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드는 동물 목각 인형 - 따라하다 보면 작품이 되는 목조각 입문
하시모토 미오 지음, 이지수 옮김 / 심플라이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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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각 인형을 본적이야 있었겠지만 이걸 직접 만들어볼 생각은 물론 해본적이 없었다. 이 책은 목각 인형을 조각하는 것을 취미로, 아니 취미를 넘어 전문가가 된 한 일본인이 몇몇 동물을 조각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뒤에는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담아놓은 책이다. 가죽공예는 공방이니 뭐니 해서 많이 여기저기 많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목각인형이라니 다소 생소한 분야였긴 하지만 작품들을 보자니 정말 멋져보이긴 했다. 작은 나무조각에 스케치 하는 것을 시작으로 조금씩 다듬어나가고 마지막에 색칠하는 것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보고 있자니 언제 기회가 되면 한번 체험해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러고보니 아쉬운 점이라면 국내에서 이런 재료를 어디서 사고 어디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까지 담겨있었더라면 한국독자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을듯. 


우측 사진이 뒷부분에 실린 저자의 포트폴리오 중 하나인데 자신의 애완동물을 떠나보내고 그리워서(?) 시작한 동물 목각 취미 치고는 아무리봐도 엄청난 재능으로 보인다. 조각칼은 초등학교 때인가 고무판화를 작업할때 U자형이나 V자형 들고 낑낑거렸던 기억 뿐인데 그게 2D 작업이라면 이건 3D작업이겠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이 책과 더불어 실제로 작은 동물 목각 인형을 만들어 볼수 있는 재료를 셋트로 팔았으면 시장성이 있었을까, 검토는 해봤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아기자기한 작품들이 하나하나 완성되가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모를 따뜻한이 느껴졌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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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있으시죠? - 김제동과 나, 우리들의 이야기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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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나 톡투유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니면 누군가 찍어올린 유투브 영상을 통해서 그의 생각을 접해오던 차에 처음으로 그가 쓴 글을 읽어보게 되었다. 상식적인 생각이 담긴, 담백한 글을, 간혹 피식거리면서 읽다보니 어느새 나는 마지막 페이지를 넘겨버렸다. 그리고 나는 그가 더 좋아졌다. '그럴 때'가 있어서만이 아니었고, 그가 본받을 만한 성인같은 삶을 살아서가 아니었다. 물론 그렇다고 평범한 삶이라고 할수도 없지만 중요한 것은 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이겨내라고, 올라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나도 이렇다, 그러하다라고 말해주고 있어 너무나 친근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많은 에피소드들은 일기장처럼 재미있게 읽었고 국정원과의 관계속에서 그가했던 처신은 의연함, 소신, 정의, 상식을 바탕으로 하는 당당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연애, 사랑을 주제로한 글에서는 자신을 낮추면서, 또는 버럭 화를 내는 그의 모습에서 동네형같은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던 따뜻했던 책이었다. 이미 충분히 그러하고도 남지만 더욱더 남들이 본받을만한 연예인으로서도 계속해서 방송을 통해 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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