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현궁의 봄 혜원 월드베스트 73
김동인 지음 / 혜원출판사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흥선대원군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당시 신문에 연재된 글이라고 하던데 사실 민비와의 갈등을 어떻게 그렸는지 궁금했으나 그 직전까지, 정확히는 그 직전도 아니고 가난하고 방탕했던 선비의 삶에서 대원군이라는 자리에 막 오르기까지의 시기만을 다루고 있었다. 사실을 기반으로한 픽션, 그러니까 팩션이 아닐까 싶은데 디테일한 사실관계는 잘 모르겠고 간간히 드러난 저자의 주관이 담긴 전지적 서술을 보건데 흥선대원군을 당시 폐단을 척결할 희망으로 보고 있었다. 물론 당시는 서원의 부패가 극에 달해 있었고 안동김씨 일가를 중심으로 한 세도정치 또한 나라를 거덜내고 있었던지라 강력한 개혁이 필요했던건 사실일 것이다. 그런데 내치에 힘쓰느라 시대의 변화흐름에서 소외되었던건 결과론적이지만 안타까웠던 일이다. 하긴 만약 세도정치가 그대로 이어졌다고 가정해본다면 좋게봐서 운이 좋아 주권을 잃지 않았더라도 빈부격차가 더욱 극심해지고 신분제가 그대로 이어져내려왔을지도 모르는 일.


조성하였나 흥선대원군과 대왕대비를 연결시켜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던 인물이 등장하는데 실존인물인가 궁금해 찾아보니 재밌게도 처음에는 흥선대원군을 열심히 도왔으나 나중에는 민비쪽에 붙어서 대원군을 몰아내는데 앞장섰다고 한다. 어떤 까닭이었는지 궁금해지는데 외척세력을 몰아내고 서원을 철폐하는 등 사회개혁의 뜻에는 동의하였지만 쇄국정책, 또는 천주교와 관련이 있었으려나. 함께 실린 글에도 나와있듯이 흥선대원군이 되기전 김병국 같은 김씨 일가를 비롯한 양반사회의 무시를 받는 모습이 애처롭게 그려져있긴 하지만 절대악에 해당하는 존재가 없고 당시 민초들의 고충이나 사회부패상이 생각보다 별로 드러나있지 않아서 다소 아쉬웠던 소설이었다. 그래도 연재 당시에는 같은 신문에 직전에 연재된 작품인 이광수의 단종애사보다 더 인기가 많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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