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처럼 회의하라 - 세계 1위 기업을 만든 제프 베조스의 회의 효율화 기술
사토 마사유키 지음, 류두진 옮김 / 반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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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아마존에서 물건을 사본지 오래되었다. 아마존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건 알겠는데 아마존처럼 회의하라는 책까지 나왔길래 얼핏 피자두판법칙 정도는 들어보았지만 또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 싶어 읽어보기 시작했다.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 다른 많은 부분과 마찬가지로 회의문화를 결정하는건 리더급이기 때문에 그들을 잠재독자로 삼은듯 하다. 물론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스타트업이라면 모두에게 도움이 될테고. 어떤 회의인지 회의의 목적부터 명확히 하고 참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말하면 잔소리고 같은 결론을 도출하더라도 더 효율적으로, 최단 경로로, 적은 인풋으로 가능한 많은 기법들이 존재하는데 이 책은 의사결정방법론을 다루고 있진 않지만 그 앞단에서 알아두면 좋을 법한 사고법과 몇가지 팁을 제시하고 있어 나름 유용했다.



언젠가 현대카드에서인가 파워포인트로 보고하는걸 폐지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아마존에서도 비슷한 제도를 적용하고 있었다. 큰 의미는 없지만 아마 여기가 먼저였으리라. 그런데 단순히 어떤 정보를 보고하거나 설득하기 위한 툴로서 파워포인트를 이용하는 것이 디자인적인 요소를 고려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이 들어가기 때문에 바꾸는 것으로만 얼핏 인지하고 있었는데 이제보니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개조식이 아니라 서술식으로 적기 위해서는 문장의 연결성 및 내러티브를, 그러기까 납득, 설득을 위해서 문장력을 포함한 상당한 노력이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설사 노력의 총량은 같더라도 실질적으로 작성자에게 어떤게 더 도움이 될까 생각해보면 약간의 디자인 능력, 파워포인트 활용능력과 문장력, 논리력의 대결이 될테니 후자가 될것이라.





회의에 참석해본 경험, 특히 회의자료를 만들어본 경험이라면 위와 같은 경험이 한번은 꼭 있지 않을까. 사전에 회의자료로 공유한 내용, 또는 회의자료에 기재된 내용을 다시한번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자료 유형의 장점이 있다. 이 앞부분에 회의자료를 하드카피로 준비하는 경우 1장 또는 6장법칙에 따라 두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준비하게 되는데 회의시작전에 이를 모두 읽는 시간을 주고 논의를 시작한다고 하니 효과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피자두판 법칙도 나온다. 회의 참석인원은 피자두판으로 해결할 수 있는, 그러니까 많아야 6명 이내로 해야 한다는 것. 그런데 내가 참석한다면 5명정도로 줄어들지도. 6명을 이야기하니 우측 하단 6시가 넘었다는걸 알려주는 작업표시줄 시계가 눈에 띄기 시작하면서 피자이야기와 더불어 배고파진다.



조금만 참고 한가지만 더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오너십. 회의에서까지 무슨 오너십이냐 할 수 있겠지만 아래 예를 보면 이해가 될듯. 조금이라도 관련있으면 전부 참석대상자로 정하는 문화도 문제지만 상사와 함께 참석하는 회의를 앞두고 감히 아래와 같이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이 밖에 이러이러한 상황이니 어떻게 개선할까가 아니라 이런 개선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무엇이 필요할까라는 사고법, 회의 주제와 조금 다른 의견이 나오면 질책하거나 버리는게 아니라 파킹롯이라는 영역을 실제 회의보드에 적어두고 나중에 다시 논의하는 걸로 결정하고 비주얼하게 보여주는 기법 등 도 나름 유용해 보였던, 괜찮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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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 새로운 소비 권력의 취향과 열광을 읽다
최명화.김보라 지음 / 리더스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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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당근에서 라이언이 그려진 라면용기 구입했다. 젓가락과 받침까지 들어있는 새제품. 라면을 담아먹을 수 있는 그릇은 집에 차고 넘치는데 왜 나는 돈을 들여 또 하나의 라면용기를 구입한 것일까. 심지어 사두고 아직 개봉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은 혹시 편의점에서 맥주를 살일이 있을때 반드시 곰표맥주, 말표맥주, 쥬시후레시 맥주를 마셔보리라 생각하고 있다.


신념을 소비하는 미닝아웃이라는 테마 또한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BLM 캠페인 같은 경우 많은 기업에서 동참했다가 지금은 불특정 아시아인을 대상으로한 범죄로 인해 수그러들었긴 하지만 최근 홍대에 있는 한 치킨집의 선행이 알려져 각종 미디어에 노출되고 소위 돈쭐을 맞고 있는 것처럼(심지어 전혀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주문까지 밀려든다니 몇년전 파스타집-이것도 그 근처였던것 같은데-보다 진화한 셈이다.) 의미있는 소비에는 가성비를 따지기는 커녕 오히려 동료들에게까지 적극적으로 소비를 부추기는 성향을 비오고 있다. 그러고보면 최근 나이키와 토스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도 이 같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을듯.


이 책은 컨설턴트 출신 마케터와 경제신문 기자가 함께 쓴 브랜드 구축과 충성고객 형성에 성공한 브랜드들에 관해 다루고 있는 책이다. 안그래도 일본기업이라 불매운동 대상이 되었던 유니클로에서 제작한 90대 할머니와 십대 자녀와의 대화를 담은 광고 때문에 엄청난 이슈가 되었던 사건을 기억하는지. 그로 인한 피해는 지금까지 이어져 수십개의 매장이 문을 닫고 철수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또 잘만든 광고는 일부러 사람들이 찾아서 보고 퍼나를 정도로 유행이 되는 요즘, 나또한 유튜브 프리미엄이라 광고를 볼일이 없음에도 일부러 광고를 찾아보는 내가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그 유명한 배우가 엄청나게 많이 등장해 화제가 되었던 게임광고. 심지어 모바일 게임을 전혀 하지 않음에도 찾아보게 만들다니.


아무튼 제품 품질보다는 브랜드가 지닌 이미지가 훨씬 더 중요한 시기에서 여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대가 바로 MZ세대. 이들의 특징을 알아야 먹히는 전략을 세울수 있는 것이다. 광고를 만들어도 돌고래해적단인가 그곳처럼 각종 밈을 이해하고 고정관념을 비틀고, 어떻게든 신선해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그들이 사용하는 도구를 통해 퍼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물론 쉬운일이 아니니 몇가지 관점에 따라 성공한 기업사례 분석을 통해 자사에의 적용점을 검토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순서에 따라 이루어져 있다. 작년 말에 출간된 책임에도 트렌드 서적답게 몇가지는 벌써 최근 사례로 업데이트 할 수 있을법했지만 전략적인 흐름이 탄탄했고 많은 자료사진을 보는 것 또한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더라는. 아모레퍼시픽의 아모레성수, 코오롱스포츠의 솟솟상회도 한번 둘러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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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쇼크 한국의 미래 - 문명의 변곡점에서 2030 대한민국을 전망하다
이명호 지음 / 웨일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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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자극적이긴 한데 내용 자체는 충실했다. 미래전망서를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할 듯. 총 5부로 이루어진 내용 중 1~2부는 빼고 3~5부 내용을, 특히 5부를 중심으로 썼다면 훨씬 제목에 걸맞는 내용이 되었을 것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및 포스트코로나 관련 책을 몇 권 본사람이라면 1~2부는 꽤나 지루하게 느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책을 한번 읽기 시작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하는 내가 그러했고. 더군다나 이 파트는 아무래도 자료가 많아서인지 거의 책의 절반가까이 되는 분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다만 노동의 종류를 대면, 판매, 집합작업, 사무노동으로 구분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분야별로 분석해놓은 테이블이나 다이어그램 등은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터라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다시한번 유심히 보았다. 저자의 프로필을 통해 짐작해보건데 함께 연구하는 단체에서 함께 고민한 결과인듯 하다. 앞서 언급했듯 뒤로 갈 수록 내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그중 가장 뒤에 언급된 가장 마지막 챕터에 실린 '소득보험'에 관한 내용이 생소한만큼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와 같은 제언이 많았다면 꽤나 흥미로운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곳에서 현상에 대해서만 사실을 전달하고 추상적인 전망을 제시하는데 그치고 있는데 빌게이츠의 로봇세 같은 것처럼 이러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올 수록 의제로 떠올라 실제 정책이나 사회를 한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많은 고민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여시재라는 씽크탱크의 기획위원인 저자가 함께 참여하고 연구하고 고민한 주제들을 제언과 함께 정리한 책을 '디지털 쇼크에 올라탄 한국의 미래'라는 대담한 제목을 통해 만나볼 날을 기대해본다.

-웨일북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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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형 인간 - 천재인가 미치광이인가
대니얼 Z. 리버먼.마이클 E. 롱 지음, 최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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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소개된 글을 읽고 재밌겠다 싶어 찜해둔 책이었는데 뒤늦게 읽었다.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다각도에서 분석하고 있는 이 책은 제목에 정말 충실했다. 인간의 쾌락과 욕망에 영향을 끼치는 도파민이라는 존재는 어떻게 우리를 조종하는지, 그러니까 선택과 행동을 제어함으로서 다른 결과를 낳게 하는지에 대해 많은 실험결과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데 기대이상으로 재밌었다. 딱딱하지 않았던 이유는 많은 사례들이 우리 생활속에서 주변에서 혹은 나를 포함한 우리 자신이 겪었거나 겪을 수 있는 사례를 바탕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파민이 많거나 부족하면 ADHD나 조현병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고 한다. 소위 책이나 드라마, 영화에서 등장하는 천재들의 사회성 결여 같은 성격적 결함의 근본 원인을 도파만에게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과도한 음주, 게임에 빠지거나 운동에 과몰입하는 것, 음식을 끊임없이 섭취하는 것 등도 이를 바탕으로 설명할 수 있으니 도파민이야말로 인생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 부를만 했다. 이를 조절할 수 있느냐는 물론 다른 문제겠고.


확실한것 하나는 소위 튀는 사람들은 도파민이 평균 이상으로 분비된다는 사실이다. 이 책의 부제인 '천재인가 미치광이인가'에서 어딘가로 갈리긴 하겠지만 그래도 평범한 누군가로 사는 것보다는 나아보이는건, 그래서 살짝 부럽기까지한건 나만이 느끼는 감정일까. 모험, 다른 선택, 새로운 연결에서 창조와 미래의 씨앗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더 생산적인 일에서, 다른 선택에서, 남들이 생각지 못한 접점을 찾아내는 일에서 지금보다 더 도파민 뿜뿜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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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각도 - 멈추고 향유하는 웰라이프 심리학
이민규 지음 / 끌리는책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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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하면 떠오르는게 '실행이 답이다'라는 노란색 표지의 책인데 그 이후 다른 책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번에는 비즈니스 적인 측면이 아니라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심리를 다룬 신작을 내셨다. 여러 심리학적인 법칙을 소개하면서(저자 본인이 직접 이름붙인 것도 있더라는) 한번쯤 생각해보거나 실천하면 좋을 조언들을 담고 있는데 가볍게 넘겨가면서도 저자의 의도대로 잠시 멈추고 생각에 빠지기도 했다.



이부분을 컴퓨터가 무척이나 갖고 싶었던 나를 위해 초등학교 6년 내내 모은 통장을 털어 컴퓨터를 사주셨던 부모님이 문득 생각났다. 사실 그걸 가지고 내가 한거라고는 삼국지 같은 시뮬레이션 게임을 디스켓 갈아끼우지 않고 밤새도록 한것 밖에 없었다. 또 시험잘보면 자전거 사주신다고 하셔서 진짜 잘 봤더니 또 무리해서 사주셨던 기억도... 결국 그 자전거는 게임기를 가지고 있던 친구와 물물교환을 해오는 바람에 얼마 타지못했는데 어쨌든 아마도 이런 생각이시지 않았을까 싶은 옛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반면 내가 사드린거라고는... 아이고.



성경 어디에 이런 문구가 나와있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친구를 만나더라도 가족을 만나더라도, 어떤 일을, 사건을 하거나 겪더라도 앞으로 몇번이나 더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인생의 유한성을 자각하며 살 수 있다면 조금은 더 밀도있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런 용건이 없어도 안부를 묻는 연락이 오는 지인이 있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에 대한 부분도 좋았는데 새삼 간혹 그렇게 물어보는 지인들에 대한 고마움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반면 내가 먼저 전화나 메시지를 먼저 보내본 기억이 언제인지 기억을 떠올리기 어려워 반성. 감정의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나쁜 감정을 쉽사리 털어내며 더 따뜻한 인생을 살기위해 알아두면 좋을 메시지들을 담고 있었던 책이었다. 나처럼 감정적으로 둔감한 사람에게도. 그런데 아래 문구처럼 더 행복한지는 잘...



안그래도 눈치없는 편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데 더 둔감해지는건 위험한 일이기 때문. 책 뒷편에 지금까지 언급된 법칙들을 요약해서 색인마냥 정리해둔 파트가 있는데 목차와는 다른 의미로 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정리해주고 이게 뭐였더라 싶은 부분을 한번쯤 다시 둘러보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 신선함을 느끼기도 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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