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팔사략 2 - 춘추시대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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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본 권은 춘추시대를 다루고 있다.  

저자의 의도인지 편집자 아이디어인지 정확치는 않다. 

어찌됐건 앞 뒤 책표지 인물로 오자서가 선정되어 있다.  

- 전10권 중 앞뒤 표지 인물이 동일한 것은 4권에 한정되어 있다 !-

책속에 오자서는 '복수귀'로 별칭된다. 

'복수귀'라는 용어를 접하면서 자문하게 되었다. 

개인 차원의 복수심에 대한 일종의 성찰적 회고였다.  

그러나 복수의 허무성에 대한 고화백 특유의 나래이션은 그러한 사유를 자연스레 중단시켰다. 

진 헌공의 장남 신생이나 오왕 수몽의 아들 계찰과 같은 캐릭터가 마뜩하디는 것은 아니다.  

오자서의 고난, 복수준비, 이미 사멸한 초평왕에 대한 복수, 그리고 자결형에 이르는 그  삶에 자꾸만 신경이 간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의 문제에 대한 극단적 선례로서의 의미를 찾고자 함이련가.  

또 한 명 마음에 떠도는 이가 개자추이다. 

그에 고집스러움으로 얻은게 무엇인가. 졸열함에도 명분은 있을 수 있다. 그러기에 누구나 그런 우를 범할 수도 있을 것이다. 주의해 볼 만한 사건으로 기억해둘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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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사략 1 - 삼황오제에서 서주까지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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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국 고대사는 모르는 것도 아니고 아는 것도 아닌 어설픈 지식인 경우가 많다.  

어느 토막에만 관심을 가졌을 뿐, 역사의식 차원에서 정리해보려는 노력이 

그간 부족했기 때문이다. 

십팔사략 첫 권을 읽으면서도 역시 아는 이야기도 있고 모르는 역사도 있었다. 

그런데 아는 내용이라고 해서 진부하지 않았다. 

맥락적 읽기에서 오는 재미로움이 작동되었기 때문이다.

 일권의 대강 소감은 편린적인  옛 이야기들이 하나의  줄기로 엮이는 듯 하다는 것이다.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를 접하는 느낌이라고 해도 될 듯하다. 

일단 첫 권은 반고와 여와로 시작되는 국가 신화에서 부터 주나라까지 반듯하게  

진행해 나갔다.

나머지 9권을 읽어가면서 각권의 후기를 작성해 나가 볼 계획이다. 

이렇게 해보라고 권해준 도니군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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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계약론
장 자크 루소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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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독서법

고전에 지나친 기대는 버려야 한다. 고전은 지혜의 보고로 충분한 가치를 갖는다. 윤리적 근거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고전텍스트에는 의미없는 글이 실제로 많다. 인간은 진화해 왔으나 당시를 사는 사람은 그때가 진화의 종점이라고 생각한다. 고전은 참고자료로 국한시키는 자세가 필요하다. 고전은 변화를 인정하지 않도록 사고의 폭을 좁히게 할 수 있고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 수 도 있다. (김용석, 한겨레신문, 09. 3. 28일자)
 

○ 내가 읽은 사회계약론 (1762년)
 

 -  1712년부터 1778년까지 살다간 루소. 사후 11년만에 발생한 프랑스대혁명은 루소를 다시 한번 태어나도록 하였다.

 

- 루소의 인간관: 인간은 본래 가치있는 존재이다. 아무리 사악한 자라도 어딘가 쓸모가 있다. 사형집행은 극히 제한적으로 해야 한다(p. 48). 사람은 법이 제정되기 이전에 법에 규정하는 당위적 인간이 되어야 한다.(국민수준을 고려해야 한다.)
   

○ 요약과 소감 

1. 계약만이 인간 상호간 정당한 권위의 기초이다(p. 11).
 

- 댓가와 교환이 있을 때만 계약이 성립된다.  - 단순 증여는 계약이 아니다.
- 자유박탈은 도덕성의 박탈이다. 입법강화는 수동적 도덕을 초래한다.
- 노예와 생산, 생산과 노예는 부당전제의 악순환이다.
- 자유는 획득하는 것이지 회복하는 것이 아니다.

2. 최초의 계약으로 소급해야한다(p.17).
3. 법을 신뢰하지 못하는 루소: 루소가 본 법이란 무엇인가?
① 전체 국민에게 의무적으로 부과되는 어떤 종류의 기본법도 존재하지  않는(p.23).
② 신민이 계약(법)을 지키리라는 하등의 보장도 없다.
③ 올바르게 통치된 국가에서 형벌은 드물다(공자의 “인”?)
④ 법이란 사회적 결합의 계약조건이다.(p. 53)
⑤ 법이란 전체 의상의 행동, 우리 자신의 의사의 기록이다.  

⑥ 법과 행정명령은 구분되어야 한다.(p. 52)
⑦사람 지배자가 법을 지배해서는 안되고 그 반대도 안된다(55)
⑧ 입법의 결과로서 얻어져야할 사회정신이 그 입법의 동기가 되어야 한다.
⑨ 모든 지역에 공통적용될 법이 가능한가?
⑩ 자연적 관계와 법은 힘을 합쳐야한다. 법은 자연적 관계를 보장하고 동행하고 교정해야 한다.
⑪ 국민은 법을 고칠 권리가 있다.
⑫ 계약당사자는 오직 자연법 아래 있을 뿐 상호협약의 보증이 없다.

4. 사회계약의 가치

자연적 자유와 무제한의 권리를 상실시키지만 사회적 자유와 소유하는 권에 대한 재산권을 보장받는 것은 장점이다(p.27).  약속에 대한 조건이 있어야 계약의 가치를 갖는다. 인간의 자연적 육체적 불평등을 도덕적이고 합법적인 평등으로 대치하는 것(p.39)이다. 국가설립(계약)목적은 공동이익이다.
계약은 남을 위해 하는 것이 곧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이 되는데 가치가있다(p.43) 협약을 따르는 한 누구에게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의사를 따르는 것이다(p.45) 협약은 계약자의 생명 보존을 목적으로 한다(p.47). 범죄자는 사회계약을 파기한 자이므로 국가의 구성원이라고 볼 수 없다(p. 48). 정부는 국민과 주권자와 구별되며 양자를 중개해주는 국가안에 다른 단체에 불과하다(p. 81) 주권 분할은 불가능하다. 사법,행정,입법의 분할을 강제당하면 안된다. 
 

5. 독창적인 정치안 

- 본서는 논문도 아니고 철학서도 아닌것 같다. 역사적 사례를 중심으로 자신의 독창적 주장(인간에서 사회로의 중심 전환)을 맘놓고 일갈한 것이라 평가하고 싶다. 어쩌면 칼럼 리스트로서 그의 가치를 존경할 수 있을 것 같다. 물권에 대해서 우리사회의 토지권의 유래, 근거는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 작은정부 지향은 시대적으로 소수적이면서 탁월한 주장이다.
- 마키아벨리를 공화주의자로 평가한 근거를 군주론은 국왕을 가르치려는 의도이고 국민에게 교훈을 준것이라는 점에서 찾는다. 훌륭한 안목이다.
- 주권에 참여하는 개인은 시민이고 국가의 법률에 종속되는 것은 신민이다. 시대적 발상이 흥미롭다.
- 영주와 귀족, 제후의 생성을 국왕과 국민의 거리완충에 기인한다고 설명한다(p. 96). 석연치는 않지만 재밌다.
- 영국 국민이 자유로운 것은 의회의 대의원을 선출할 때 뿐이다.
- 종교의 결함을 증명하려는 것은 시간낭비에 불과하다.

6. 지적과 문제제기

- 루소의 글쓰기는 비유와 설명을 반복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비유가 설명에 직접적 예시가 아닌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글은 가급적 쉽게 쓰여야 한다. 루소는 지식을 자랑하는 성향이 강한 것 같다.

- 전쟁에서 인간대 인간의 싸움을 부정하는 것은 난해하다.

- 사회적 유대가 범위확대와 관련있다고 하였으나 정보통신의 발달을 가정하였다면 허무할 뿐이다. 전자정부의 출현을 보라.

- 군주역량과 국토는 균형적 일 때 이상적이라고 주장한다. 개인의 역량은 시간이 지나면서 커질 수 도 작아질 수 도 있는 것이다. 군주의 역량을 취임당시에 수준에서 변화하지 않는다는 가정은 인간발전 가능성을 간과한 대목이다.

- 국민 수 증가를 개인 자유감소로 설명한다. 투표권의 영향력과 동등한 것으로 자유를 가정한 것인데 오늘날 정치적 무관심이 자유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 주권자. 군주, 국민에 대한 내항과 외항의 수학적 설명은 이해가 안된다. 나의 수준에서는 루소의 현란한 말부림으로만 이해된다.

- 행정관이 증가하면 정부힘이 약해진다는 가정은 동의할 수 없다. 예산문제로만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이 얼마나 많은가. 또 행정관 증가는 업무지연, 지나친 신중또는 심사숙고. 그런데 행정관 증가는 정부의사의 국민전체의사 동일화를 촉진한다.

-사회의 진정한 기초로서의 만장일치 다수결의 필요성은 매우 참신하지만 현실적이지 못하다. 실천하지 못할 이상을 멋대로 제시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이다. 베버는 실천적 대안의 모색이 학자의 진정한 역할이라 하였다.

- 국가별 잉여의 가치차이를 근거로 정부의 성질의 차이를 설명한다. 근대 이전의 잉여는 국가별 주관적 가치에 불과한 것으로 이를 통해 정부의 성질까지 확대하는 논리전개는 정확한 오류에 해당한다.

- 과연 입법은 심장이요 행정은 두뇌야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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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범우 사르비아 총서 201
정약용 지음, 이민수 옮김 / 범우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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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은 어린시절 엄청난 개구쟁이였다. 정다산의 부친은 관대한 성품이셨다. 말썽꾸러기 다산을 나무라는 일이 드물었다. 그러나 다산이 '밭에 잘 익은 호박'을 장남삼아 망가뜨리는 일에 대해서 회초리를 들었다. 부친의 교육은 단순한 '매질'로 그치지 않았다. 농민 집을 돌아다니며 그들의 식사하는 모습을 보도록 하였다. 호박죽을 소중한 식사로 끓여먹는 광경을 보고 다산은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가정내 가르침이 당대 뿐만 아니라 후대에까지 확대되어지는 현상을 다시 생각한다.

정다산은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표상적 위인이다. 많은 공력이 투입된 저작물은 시대를 초월하여 살아 움직인다. 많은 이들로부터 고전으로 분류받아 관리되기도 한다.

목민심서는 작금의 고뇌에 해답을 찾는 실용서로 보아도 손색이 없다. 180여년을 거뜬하게 커버하는 공직관리안에 감탄하는 바가 적지 않다.

목민심서를 구성하는 12개의 육조 중에서 형전육조에서 선택해 봤다.

<1. 청송: 4> 싸워서 구타당했다고 하면서 급히 달려와서 고소하는 것을 그대로 믿지 말고 본촌에 가두어두고 서서히 열흠쯤 기다려야 한다: “… 성이 나서 제소하러 온 자도 하룻밤 자면서 곰곰이 생각하는 동안 화도 풀려서 제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감> 우리 사회에서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한 개인이 연간 100건 이상의 고소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유 있는 고소라면 건수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고소를 위한 고소라면 사법역량을 좀먹는다.

<2. 다옥: 2> 혹독한 관리로서 형벌 주기를 좋아한 자로 역사와 전기에 실려 있는 자를 보면 자신도 극형을 받은 경우가 많으며 혹은 자손도 찬성하지 못했다.
형벌이란 요순도 폐지하지 못했다. 어찌 형벌을 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다만 어진 사람이 형벌을 줄때에는 슬퍼하고 불쌍히 여긴다. 법에 정해진 것을 내가 감히 놓아줄 수는 없지만 법에 없는데도 억지로 잡아 죽일 수야 있겠는가. 우선 가르치고 가르쳐도 따르지 않는 자랴야 비로소 형벌을 주는 것이 옛 도다.
<소감> 목민심서를 집필 당시 다산이 처한 상황을 떠올려 보니 글 뜻이 새롭게 전해온다.

<3.신형: 4> 백성을 바로잡는 데 있어서 형벌을 사용하는 것은 최하의 방법이다. 수령이 자기의 몸을 다스려 법을 준봉하고 신중한 태도로 처신하면 백성은 범법하지 않을 것이니 형벌은 비록 폐지하더라도 좋을 것이다.
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한 집을 다스리는 것과 같다. 시끄럽게 자제나 노비를 꾸짖어 흩어지게 하면 가장은 가족과 고립되고 가도도 어긋나지만 공렴으로 몸을 닦고 자제와 노비를 아껴주는 집에는 봄바람이 불어온다.
<소감> 형벌의 이상향으로 삼는 것이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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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와 군주론 - 대학고전총서 12
김영국 엮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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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감

- <마키아밸리즘, 마키아밸리스트>
  정치와 도덕의 분리 (공자 인정사상 / 플라톤 철인정치 / 아리스토텔레스 인간 최상의 덕)
-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충실할 수 있는 인간이라면 그는 광인에 가까울 것이다.
- 진솔한 저작이다. 학자적 양심에 충실한 것이라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 비 도적인 권고는 잔인하다.
- 당시 현존 인물에 대한 비평은 전통적인 언론자유 분위기로 인해 가능했을 것이다.
- 암살이 횡행하던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에 감사함을 갖는다.
- 인본주의와 교회주의가 교차하던 시대정신이 흥미롭다.

○ 독서포인트로서의 “마키아벨리의 인간관”
p.129 : 인간은 은혜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
p.161 : 인간은 배은망덕, 변덕, 위선적, 물욕, 위험에 이기적.
p.162 : 인간은 평소 두려워하던 자보다 호의를 갖는 자에게 더 사악하다.
p.176 : 백성들은 평화를 선호 야심 없는 군주에 만족
p.195 : 인간은 자기 협조자를 공격하는 배은망덕한 존재가 아니다.
p.198: 인간의 두뇌유형은 셋이다.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고 타인에 의한 설명도 수용하지 못한다면 쓸모없는 인간이다.
p.203 : 사람이란 당면사건에 관심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 연관해볼 문제들
- 한국사회의 미군의 역할
- 엘리트 정치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통치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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