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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A학생은 C학생 밑에서 일하게 되는가 그리고 왜 B학생은 공무원이 되는가 - 부자 아빠가 들려주는 자녀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법 ㅣ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인 / 2014년 9월
평점 :
학교를 막 졸업하고 사회에 들어올때 쯤 만났던 책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그때 그 충격은 사회초년생인 내게 상당했고, 아직도 기억이 날
정도다. 특히 잊을 수 없는 문구는 '집을 사지마라. 집은 사는 순가부터 마이너스다' 뭐 대략 이런 부분이었다. 그로부터 10년이 넘게 흐른
지금 나는 다시 이 책을 마주했다. 그 10년동안 나의 기억을 벌써 당시의 그 충격과 안녕을 고하였고, 당연 내가 걸어온 길 역기 부자아빠의 길
보다는 지금 상태를 봤을 때 , 안타깝게도 난 그냥 가난한아빠의 삶으로 살고 있다. 게다가 여전히 ing 중이기도... 그도 그럴 것이 그
10년동안 나는 내 인생의 가장 드라마틱하리라 생각되는 여러 일들을 겪었고 그 중에 가장 삶의 형태에 영향을 미칠 배우자의 성향인 C학생은
아니었는지라....(우리 신랑은 딱 A,B 학생 스타일이고, 나도 별반 다를게 없다는...) 여전히 내 삶의 형태가 B나 I보다는 A,B
사분면의 길을 걷고 있었던 거다. 그나마 내 경우에는 예전에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만났기때문에 사고의 폭이 좀 더 유연한거 같은데
신랑은..............딱딱하니 돌덩이다. 그러다보니 우린 특별한 계기 없이 A,B의 삶을 살고 있는것.
솔직히 말하자면 책을 읽는 동안 가슴이 쿵쾅거려서 무척 불안했다. 이 불안은 다른 것 때문이 아니다. 현실을 직시하게되는 불안,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난 10년전 내가 읽은책이 '부자아빠 가난한아빠'가 맞나 살짝 의심했다. 십년은 강산도
변하게하는 세월이니까 내 기억도 오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데 읽다보니 집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읽은건 맞군...살짝
안도를 했지만 나는 왜 그 책을 보고 여전히 E,S 사분면에 속한채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이 많아졌다. 집 문제만해도 난 식구도늘고 했으니
평수를 좀 넓혀서 부족한 부분은 전세로 옮겨보자했는데(이건 집을 사면 마이너스다 라는 사고에 영향받았음) 신랑은 요즘같이 집값이 불안정한 시대에
돈 떼기 쉽상이라면서 절대 안된다고--;; 이게 나, 우리의 현실인거다. 남이 주는 돈 꼬박꼬박 받아먹고 살며, 내가 일한만큼 돈을 버는 일에
파묻혀 살아야하는..게다가 아무리 바둥바둥해도 지갑은 유리지갑이요, 나라는 자꾸 세금을 올린다고하고, 연금을 줄인다고 (월급은 유럽처럼
안주면서, 세금은 유럽처럼 받으려고 하다니..--;;) 하는 안타까운 현실.
넋두리는 그만하고 A,B,C 학생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자.
C 학생은 돈에 대해 아는 사람이다. 학교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는 상관없다. 게다가 학교공부는 돈과는 상관없다. 돈을 잘 버는 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C 밑에서 살아갈 방법을 알려주는게 맞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학습되고, 주입된 사고는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돈을
좋아하는 모습을 경시하는 이상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제 더이상 우리의 미래는 황금빛이 아니다. 물론 예전에도 꼭 그랬던건 아니지만....우리 미래에는 크게 네가지 골칫거리가 있다. 고령화,
급증하는 국가 부채, 신공황, 높은 세금. 점점 그대로 가고 있다는게 나를 불안하게 만든 요인이다. 아니야, 틀렸어하고 부정할 수 없다는 현실.
으~~~~~~~~~~
'우리는 돈 문제에 직면하는 벙이 아니라 그것을 숨기는 법을
배웠다...중략...문제는 너를 더 똑똑하게 만들 수도 있고, 더 가난하게 만들
수도 있지. 그건 너한테 달렸단다.'
'간단히 말해 자본가는 빚을 이용해 부자가 되는 법을 안다. OPM, 즉 다른 사람의
돈을 이용하는 것이다....중략...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자녀가 무슨 직업을 선택하든 어쨌든 돈을 다루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니 최대한
일찍부터 금융교육을 시작하여 자신에게 어떤 사분면이 가장 잘 맞을지 선택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이 지혜의 창을 얼마나 잘 이용하는지는 우리가 얼마나 현명한지에 달려있다. 다시 말해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생애 초반에 풍부한 경험을 쌓고 거기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면, 그런 경험과 새로운 지식이 결합하여 대단히 강력해질
수 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첫번쨰 창에 속해있다. 나도 나름 경제공부를 시켜야겠다 생각해서 일정금액을 주고 그 안에서 물건을 사도록 하는 것을
시켜봤는데 잘 안되었다. 어쩌면 나 스스로 경제관념이 좋은편이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점에서 모노폴리게임을 사야할지도....온가족이
경제관념을 좀 더 새롭게 할 필요가 있을 듯하니까....^^::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이 시기에 돈의 흐름에 대해 익힐 수 있는건 무척이나
중요할 것 같다. 가난한 아빠가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E 사분면을 벗어나지 못한것은 어찌보면 이런 돈에 흐림에 대해 너무 무지했기때문일 수
있다. 아무리 초록집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해도 믿지 않았다는것처럼 말이다.
나는 부동산이나 경매등에 관심이 있는데 아직 딱히 배울수 있는 알수있는 교육을 받은적이 없다. 더욱이 그쪽으로 쫓아다닐만한 시간적 여유는
아직 없다. 그렇지만 귀는 좀 열어두고 살아야겠다. 여유가 언제 생길지 모르므로 여유가 있어서 배우겠다 생각하면 난 아무래도 E,S 사분면을 못
벗어날 것 같아서 말이다. 그리고 그동안의 획일적 교육에 너무 길들여져 있기때문에 자꾸 안주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우리 아이들은 이런 획일적 사고에 익숙해지지 않게 '만약에 네가 그렇게 하면 어떻게 될 것 같니?'라고 물어서 결과를 예측하고,
경험하고, 극복하면서 배우도록 안내해야겠다. 물론 이 과정에서 나도 좀 더 배우고, 함께 성장하겠지.
'그들은 존중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각자 자신의 분야에 정통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모두 남들과 다른 특별한 재능과 기술을 갖고 있지. 나는 그 사람들이 필요하고 그 사람들도 내가 필요하다. 그래서 상호 존중하는 관계는 오래
간단다. 존중심은 돈보다도 더 중요하다. 자신의 재능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면 사람들은 훨씬 더 열심히 일한다. 그리고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을
받으면 돈을 더 많이 바라면서 일은 더 적게 하지.'
나는 존중받는 일을 하고 있나? 글쎄다. 그러하다고 자신있게 말 하지 못하겠다. 그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런데도 거기에서 벗어날 용기가 잘 생기지 않는다. 거기에 길들여진 탓일게다. 은행은 성적표를 요구하지 않는데 나는 줄곳 그 성적표를 잘
받기 위한 길로만 달려왔다. 그래서 지금은 부자는 아닌 거 같다. 고만고만 먹고살 정도의 상태. 심지어 어느 신문에 난 중산층 기준에도 부합하지
못한다. 남편과 내가 맞벌이로 열심히 일을해서 돈을 벌고 있음에도 말이다. 부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을까? 돈에 신경쓰지 않고 삶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어디있을까. 이건 내 일에 대해서 (내가 하고 있는 일)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없다의 문제는 아니다.
내 일이 내게 돈을 주기는 하지만 돈이 돈을 버는 상황은 아니다. 일한만큼 받는다고 할까? 그게 더 맞는거 같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책이 안내해주는 것부터 먼저 좀 시도해봐야겠다.
처음 책과 마주하고 십년을 그냥 보냈지만... 이번 시간을 통해서 다시 또 생각해볼 기회가 주어진 것에 무척 감사한다.
교육구조에 대해, 내 사고체계에 대해 그리고 이렇게 교육의 기회가 생겼음에 진심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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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모노폴리를 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