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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인문학 - 하루를 가장 풍요롭게 시작하는 방법
다이앤 애커먼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나에게 새벽은 아주 맑고 쾌청한 날의 시작, 어스프레하게 밝아오는 하늘과 마주선 그 곳의 푸른빛도 아니고, 보라빛도 아니고, 붉은빛도 아닌
그 세가지색이 묘하게 흰색과 어울려있는 그 느낌. 예전부터 난 새벽이 참 좋았다. 그 고요가 좋았고, 그 상쾌함이 좋았다. 난 한때 유행한
말하자면, '아침형 인간'인데 밤새고 뭘한다는건 나에게 상당히 힘들일이었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건 자신있었다. 그래서 나는 더 많이 새벽을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 새벽이 이제는 체력저하와 짧은 수면시간때문에 일.어.나.기.힘.든.시.간. 이라는게 안타깝지만 그래도 나는 새벽을 사랑한다. 그런
새벽에 관한 생각이 담겨있다니 좀 봐주는 센스를 보여야지~
'오로라'는 북극의 오로라만 생각했었는데 로마 신화에 나오는 새벽의 여신의 이름인지를 몰랐다. 오로라는 인간(티토노스왕자)을 사랑해 영원히
살게 해주었으나 젊을을 함께 주지 않아 그 인간은 나이들며 겪는 각종 괴로움들로 죽음을 바라고 바라나 죽지 못한 슬픈 사연을 갖고 있는
새벽여신의 비극적인 연인 이야기가 있고, 그래서 고대의 새벽은 슬픈 이미지, 또는 공포의 이미지란걸 처음 알게되었다. 지금의 우리가 접하는
새벽과는 전혀 다른 접근이구나. 신선한 충격.
또 한가지 슬픈 or 무서운 새벽 이야기는 자면서 죽음을 맞는 사람들 이야기인데, 이런 사람들의 경우 하루가 열리는 대신 모든 날이 닫히게
되는 상황이라는 것. 어느 누구도 내가 죽을것을 생각하면서 자지는 않을텐데 말이다. 새벽이 이렇게 위험한 이유가 우리가 잠을 깰 때 혈압이
올라가는데 아침에는 혈관의 탄력성이 낮아서 터지기가 쉽다는 것. 그래서 뇌출혈이 자다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늦게 발견되면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것이다. 아...(돌 터지는 소리^^:) 새벽이 그렇구나. 나의 새벽 이미지가 점점 꺠어진다..^^: 게다가 우리가 잠에서
깨어나기 위해서 상당히 강한 충격이 필요한데 이것을 '새벽현상'이라고 하고, 이것은 코티졸이나 다른 다른 호르몬들이 강력하게 배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혈당 수치가 새벽 4시에서 11시 사이에 높게 상승하는데 이로 인해 보통사람들은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게 하지만,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좋지 않다고 한다. 새벽이 이렇게 무서울수가..내가 아는 새벽 맞아? 그럼 그동안 난 이 강한 코티졸을 즐겼던거야? ^^::
모네가 삶의 마지막 스무해 동안 온갖 종의 수련을 수집하며 수련만 줄기차게 그린 까닭....중략...프랑스어로는 수련을 님페아라고 부르고,
모네의 선구자 호쿠사이의 불교 세계에서 연은 깨달음을 상징한다....중략...흔든다고? 모네가 보기에도 바로 그러했다. 모네는 날마다 수련에 푹
빠져서, 늘 새로운 관점에서, 온 감각을 총동원하여, 마치 태어나서 처음 맞닥드린 듯이 바라보았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모네전을 할 때 간 적이 있는데 그때 본 수련들과 색감이 주는 그 느낌은 아주 오랫동안 남아있었다. 뭐라고 딱 맞게
표현할 수 없지만 새벽녘 물안개가 올라오는 느낌. 흰 색, 빛, 어슬프름과 분홍 뭐 그런 색들이 조화롭게 그려진 그림들 보면서 첨으로 그림을 한
장 갖고싶단 생각이 들게 했던거 같다. 역시 모네도 새벽의 화가였구나..
차분히 시간을 두고 정말 명상하듯 읽어야하는 책인데 나눠서 조급하게 읽었더니 자꾸 아쉬움이 남는다. 정말 새벽시간에 머리 맑을 때 여유롭게
곁에 두고 읽고 싶은 책이다.
공안 - 생각을 응축해 놓은 것으로 잘 풀리지 않는 정신적 매듭, 이 공안은 무궁무진하여 스승과 제자 사이에서 살아 있는 수련이 이어지게
하는 것이고, 해석이 아닌 깨달음이 목표인것이다. 여기에서 새벽정신 머리를 깨우쳐질 질문 몇가지 남기고 서평은 여기서 접습니다. 많이 생각하시고
득도(?)하시길~ ㅎㅎ
1. 한 사람이 100자 높이 장대 위에 앉아 있다. 어떻게 내려올까?
2. 바퀴살이 쉰 개 있는 바퀴를 두 개 만든다. 바퀴 중심을 잘라 냈다고 해보자. 그래도 그것들이 바퀴일까?
3. 바람 부는 날, 승려 두 사람이 파닥이는 깃발을 보고 말씨름을 한다. 첫 번쨰 승려는 "깃발이 움직이는 것이지 바람이 움직이는게
아니다."라고 하고 두 번재 승려는 "바람이 움직이는 것이지 깃발이 움직이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누가 옳은가?
4. 두 손이 마주치면 소리가 난다. 한 손의 소리는 무엇인가?
5. 구부러진 것 안에 곧은 것은 무엇인가?
6. 찻주전자에서 5층탑을 꺼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