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은 밥이다 - 노사의 벽을 넘는 담쟁이가 되어
이용득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거창하게 시작하려는간 아니지만.....내가 이땅의 노동자로 살아온지도 십년이 넘었다. 학창시절 아르바이트까지 치면 몇 년을 더 해야겠지만.. 무튼 나는 그 시간동안 노동에 대해, 노동의 가치에 대해, 노동운동에 대해 솔직히 잘 모르고 살았다. 

그런 내가 회사에 들어오면서 노조원이 되었다. 우리 회사의 경우 입사하자마자 바로 노조원이 된다. 그렇게 노조원이 되어서도 아니 그렇게 노조원이 되어서인지 노동운동에 대해 껄끄러웠고, 출정식에 참여하기가 찝찝했고 눈치보였고, 행여나 파업이 되면 어쩌나....같은 걱정도 해 봤다. 무엇보다도 노동조합원으로 활동하는 모든 것들에 있어서 늘 눈치를 보고 지냈다. 그냥 당당하게 자신있게 참여한다는 건 쉬운일이 아니었고 선임들의 눈총과 강압에 끌려 나간게 맞다. 그러다 노조창립일에 쉬면 그냥 쉬는날로 좋았을뿐 노동에 대한, 노동조합에 대한 그런 개념은 그닥 없었던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선택한건 순전히 좀 알아보자는 거였다. 노동운동하는 사람들을 색안경끼고 보는 시선에서 아무 생각없이 끌여다니기만 하는 노조원이 아니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노조원이 되어보는건 어떨까 뭐 그런 생각과 호기심, 가장 쉽게는 간혹 있는 조합원 회식때마다 만날 듣고만 있는 쪽의 입장이 아니라 말이라도 한번 섞어보렴 뭔가 알아야한다 그런 생각때문에 말이다.

그런데 책을 보는 동안 생각보다는 진도가 안 나갔다. 모르니 더 어려운법...글이 어렵다는게 아니라....정말 순전히 내가 잘 몰라서...

젤 확실히 알게된건 이용득님이 금융노조위원장을 거쳐 한노총위원장까지 한 분이라는 거. ㅋㅋㅋ 그리고 그동안 생각했던 부분들...가령 한국노총은 어용이다. 민노총은 강성이다. 뭐 그런 어설픈 개념은 살짝 벗어나게 되었다...뭐 그정도....그리고 오히려 한국노총과 민노총이 통합이 된다면 더 강력한 힘을 구축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의 노동운동은 일부 왜곡된 시선으로 평가받고 있고(나도 그런 시선의 소유자 중 하나^^::) 그렇게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여러 이유들도  있었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그리고 산별노조라고 내가 가끔 회사 노조관련 모임에서 듣던 말이었는데 난 그말이 도통 뭔지 몰랐는데 이제 좀 알긴하겠다. 큰 중앙 관리아래 개별 회사( 회사별 노조로 운영되는게 아니라 )들 가운데 비슷한 성격 보건 노조, 금융노조, 산업노조 뭐 그런 식으로 힘을 모아서 더 강력한 노동조합의 힘을 운영할 수 있다는 거 였다. 이렇게 힘이 구축되면 오히려 힘은 강력해지지만 운영 예산 등은 좀 더 아낄 수 있고, 전문성은(?) 높아질 수도 있다고... 그래서 중앙 단위 단체교섭을 하게되면 노동문제가 사회문제, 사회적 대화, 노동자와 국민들의 참여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이 모든것에는 기본으로 노동자=소비자라는 공식이 밑바탕이 된다. 돈을 버는 사람이 돈을 쓰게된다는 말인데 지금 임금이 낮으니까 당연이 쓸돈이 부족해서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더 위축된다는 이야기였다. 아! 그리고 여기에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책대로라면 참 괜찮은게 노동운동인데 왜 현실은 그러지 못할까? 공산주의가 이론상으로는 가장 완벽한 체계라고 하던데 그런 의미일까? 글쎄다.. 아직은 어설프게 알고 있고, 그래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좀 더 알아갈 필요가 있단 생각이 든다.


노동운동에 관한 쉬운 입문서로 접근해보길..(입문서라 표현해도 될지..^^::)

요즘같이 정신없는 때 말고, 시간 좀 나는 날에 정신차리고 잡아 읽어볼만한 책.

시간없는날들 속에 쪼개어 읽어 아쉽다.


노종자는 생산의 주체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상품의 소비자, 즉 기업의 고객이다. 따라서 임금상승은 고객들의 소득 증가와 동일한 것이며, 경제 전체적으로는 수요를 증가시킨다. 즉 분밸르 통해 성장을 구축한다는 논리이다.  대표적인 예로 스웨덴의 연대임금 정책인 '동일 노동 동일 임금'정책을 들 수 있다. 스웨덴 경제는 지금도 주변국들에 비해 탄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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