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빼뚤 틀려도 좋아! 책 읽는 우리 집 11
엘리노아르 켈러.나아마 펠레그 쎄갈 글, 아야 고든-노이 그림, 박대진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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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틀려도 좋아~

그래 괜찮아.

좀 틀리면 어때!

괜찮아.

우리 아들램......그리 안 길렀는데....--;;; 무척 깔끔하고 완벽을 추구한다. 엄마가 너무 편하게 길러 그런가? ^^:: 울집이 좀 지저분하긴하지...ㅋㅋㅋ 이런 완벽함의 추구는 아직 아이에게는 힘든일이다.( 완벽주의는 성인의 경우에도 힘드니까 말이다. ) 가령 그림 색칠을 해야할때 그림의 금이 쳐 있는 경우 그걸 넘어서 칠하게되면 그때부터 징징징이 시작...글자를 쓰기를 할때도 획을 따라 긋다가 틀리면 또 징징징...또봇을 변신하는데 - 이 변신로봇은 변신자체도 여간 어렵지 않음- 이음새부분의 아귀가 잘 맞지 않으면 또 징징징.... 시도 떄도 없이 나타나는 징징징이 엄마를 시험에 들게하고 지치게한다. 물론 완벽함을 추구하는게 나쁘다는게 아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 나이인지라 그러니까 소근육발달이나 움직임 면에서 아직은 어리고 발달 중이니 분명 오류가 생길 수 있는데 아이가 생각하는 완성 기준과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와의 괴리에 만날 괴로워하게 되는거다.

물론 이건 아이의 성향과도 관련이 있다. 같은 활동에 대해서도 완벽을 추구하나 동생의 경우에는 징징거림으로 나타나기 보다는 반복을 좀 더 해서 완성해나가는 쪽으로 진행하는편이지만 큰아이는 잘 안되는게 징징거리게되는경우가 더 많은 것. 암만 괜찮다 다시해보자해도 징징거리면서 그걸 하고 있다. --;; 그냥 다시하면 좋을텐데 징징하면 주변 사람들의 기분까지도 나빠진다. 그게 제일 문제. 이런 아이에게 삐뚤빼뚤 틀려도 좋다는 이 책이야 말로 정말 필요한 책이 아닐까? ㅎㅎ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책읽기법을 배워왔는데 먼저 흘려 읽기를 한다. 읽기 전 막 넘겨보다 발견한 이 독수리 그림. 그래 이렇게 그릴 수도 있는거잖아!!! ㅎㅎㅎ 맞아맞아. 이 책 아이에게 도움이 될거야. 혼자서 씨익 만족하면서 아이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아이는 요사이 책을 스스로 읽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먼저 혼자 읽기를 권했다.

"엄마 얘는 그림 그리다 선이 자꾸 삐뚤게 그려진데...까르르르"

좀 전까지 삐뚤빼뚤은 삐~ 엑스 하고 있던 녀석의 말이다. 틀린 건 별로라는거, 이왕(?) 그을 거라면 똑바로 쭈욱 생각한데로 그어야한다 싶은 아들이 자기 이야기가 아니라서 그런지 좀 재미있게? 긍정적으로 상황을 보는거다. 난 "선이 삐뚤게 그려진데 어떡해"가 아니고 이렇게 그려도 재미있네 하는...그 반응이 난 다행이다. 좋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 나는 완벽한 그림을 그리고 싶어. 유치원의 아낫 선생님꼐서 모두에게 자랑하실 수 있을 만큼. 하닷의 그림처럼 말이야. 하닷은 언제나 멋있는 그림을 그리니까....중략....선에 맞춰 색을 칠하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 조심, 또 조심해야 해......아이, 어떡해! 선이 밖으로 나갔어! 엄마이 된 이 그림을 어떻게 하지? 너무 속상해! 다시 그려야겠어. 정말 예쁘게 말이야. 아니, 잠깐! 삐뚤빼뚤 틀려도 좋아! 어쩌면....이 선이 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

피아노에서 얼룩말, 얼룩말에서 주머니, 주머니에서 비행기, 비행기에서 잠깐 삐져나간손은 독수리로 독수리는 해적배...그리고 날개...이렇게 생각은 뻗어뻗어 뻗어나가서 맨마지막엔 '네가 바라던 그대로야!'하고 만족하는 아이의 이야기가 너무 맘에 든다. 물론 어떤 사람은 이 이야기를 상상력이 좋은 아이의 이야기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집에서 이 이야기는 확실히 아이의 생각의 전환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맘에 쏙 든다!

아! 그리고...

함께 동본되어 온 삐뚤빼뚤 틀려도 좋아 스케치북.

하얀 스케치북에 마음껏 틀리게 그려도 된다.

아이는 오랜만에 징징거림 없이 신나게 그림을 그렸다.

요즘 유행하는 드레곤을 그렸다는데 음.....--;;; 그림 그리는건 좀 배워야하겠어. 아들..^^::

생각의 변화가 생길 수 있는 좋은 기회인거 같아서 이 책을 자주 읽어주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밤자리 책읽기 시간에 여러번 들려줘야지. 은연중에 세뇌교육이랄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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