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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잠으로의 여행 - 잠에 대한 놀라운 지식 프로젝트
캣 더프 지음, 서자영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단 한 가지. 울 딸램이 밤에 푹~~그리고 좀 빨리 자기를 바라는 맘으로... 왜 이 딸램은 아들램이랑 달리 잠들때까지 엄청 오래 걸리고(엄마가 재우다가 지쳐서 잠이 안들 수 가 없다. >.<) 자다가 두어번은 깨고, 어떤 날은 간지럽다고 짜증을 짜증을...어떤날은 이유도 모르겠는데 자다 난데없이 짜증을(보통 덥거나, 쉬마렵거나이기는 함).... 아들램은 한번 잠들면 아침까지 쭉 자는 편인지라 첨에 딸램이랑 자다가 엄마가 수면부족으로 쓰러질 판국이었다. 그러나 신기하게 잘 자는 날도 있었다. (그래... 매일 그랬음 내가 죽었지...--;;) 그런 날들의 반복 속에서 궁금했다. 이 아이에게 잠은 어떤 것이라서 이렇게 다른가... 친정엄마 말씀으론 낮에 많이 운 날엔 밤에 자다가도 그렇다고(난 잘 모르겠던데...^^::) 그리고 잠들기전 활동 (쭉쭉 주물러주기와 자장가 불러주기)를 잘 하면 빠른시간에 빨리 편하게 잘 재울 수 있단 걸 발견. 그리고 내가 옆에 같이 자고 있음 계속 잘 자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뭐 다 확률적으로 높지만 항시 100% 맞음은 아니고~~^^: 어째든 잠자는 패턴을 점점 엄마와 비슷하게 맞추어 가고는 있지만 아직 난 잠을 푹 못잔 기분이 더러더러 있다.
어쨌든 이런 계기로 읽게된 책이었는데 아이의 잠에 대해, 잠자는 것 그러니까 나의 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는 잠이 왜 당연한게 아니고, 비용을 지불해야하는가에 대한데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작가는 이미 이전부터 수면에 대해 일반적(?)이지 않는 생각들을 했고, 색다른 경험하기도 했으며, 그로 인해 관심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관심이 있었던거는 같다. 그리고 자는게 당연한건데 그걸 더 잘 자기위해 각종 약물(수면제 또는 반대로 깨기위한 각성제), 각종 잠자는 도구(수면안대, 수면양말, 수면 등, 침대, 이불, 베개 등등)들이 개발되고 팔려나가고 있다는 점에 대해 왜 잠이 수단이 되어 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이 책을 위한 방대한 양의 조사와 서술을 이어나가게 만든 것이다.
난 예전에 프로이드의 꿈의 해몽을 읽은적이 있는데(아...도대체 몇 년 전 이야기야? 20년이 다 되어가는...--;;) 무튼 그때 난 꿈풀이, 꿈해몽같은걸 기대하고 접근했다가 어렵다 어렵다 모르겠다하고 읽다가 포기를 했는지 다 읽었는지조차도 지금은 기억나지 않게되었다. 혹 행복한 잠여행이라는 이 책도 그런 내용을 기대하는 사람이 있을까하여 미리 아니라는 걸 말해주려고...물론 알다시피 꿈이 우리의 무의식 세계와 의식 세계의 중간 다리 역할 정도를 하는 것 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꿈은 극히 제한된 시간 그러니까 잠깨기 불과 얼마전의 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동안 우주에도 다녀오고, 사막도 가고, 초특급 스펙터클한 액션 상황이 펼쳐지기도 하지만) 그러나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는 꿈을 통해 객관적으로 경험해보지 못할 주관적인 경험을 하며 깨어 있는 삶에 대한 내성을 만든다. 또한 깨어있는 동안 배웠던 지식과 그에 따라오는 감정을 자는 동안 곱씹으며 나의 것으로 마든다. 그래서 잠은 좋은 것이고, 가끔은 나쁜것이고, 또한 이상한 것이다' 이게 저자의 잠에 대한, 꿈에 대한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저자는 앞으로 수면의 미래에 대해서 '시대가, 역사적 상황이, 잠을 조절하려고하는 환상에 갖쳐있다'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이에 발맞추어 제약회사들은 약을 만들고, 수면에 관한 연구들이 생겨나고(수면은 우리의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인 건상을 회복시켜주어 깨어서의 생활을 지속시켜 준다) 있지만 우리 스스로 잠자는 상황에 대한 변화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하며, 환경이나 작업,가족 무화를 수면의 회복 기능이 발휘되도록 해야한다고 말한다.
이런 결론적인 방향보다 난 앞부분의 아이와 잠에 관한 이야기가 무척 인상에 깊었는데
- 근간대성발길질
나는 남편이 잠들기 직전에 약간 발작같이 몸을 움직이는걸 발견하고는 무척 놀랬던 기억이 있다. 근데 그건 원래 당연한 원시 반사였다는 것과 딸램이도 이런 현상을 보이곤 하는데 (무척 민감할 사항이었는데....남편에게 본 적이 있어서..ㅋㅋ) 난 유전이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원시 반사였구나...ㅋ 그리고 이게 바로 잠이 일반적 그러니까 의식적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다른 차원을 알려주는 특별한 전환기적 상태를 말하는게 아닌가 싶다.
- 최면 공포증 & 수면 공포증
잠들기 두려워하는 수면 장애를 일컬는 전문적 용어. 아이들이 밤에 무서워요, 괴물이 나올거 같아요 뭐 그런거 말하면서 잠 안온다하고, 불켜달래고, 자장가 불러달래고, 주물러 달래고 등등 그런 활동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이걸 좀 짚어보자면 예전 원시시대 밤은 공포의 대상 자다가 물려갈 수 있는 상황이므로 육안으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는 것, 내 의식이 사라지는 그 잠든 순간동안 내가 잡혀갈지도 모른다는 원시시대부터 내려오는 유전자에 담겨있는 자연스러운 두려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잠이 들려면 믿음이 필요한데 이 믿음은 엄마가 내가 잠들어도 옆에 있겠지 라는 아이의 믿음정도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자장가를 듣고싶어하고(이때 자장가는 가사라기보다 - 예전부터 전해오는 자장가는 매우 잔인한 내용이나, 무서운 내용도 있다고 함. 그래서 가사보다는 단순 반복적인 멜로디가 잠이 오게 만든다는 것) 토닥토닥 나와 신체적 접촉을 해 주는 엄마를 느끼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저녁 식사 후에 씻고, 잠옷을 갈아입고, 잠자리 동화를 듣고 자장가를 부른 후 동물인형을 앉고 입맞춤을 하며 전등을 끄는 일련의 과정이 아이에게 안전하다는 느낌을 전달한다는 것. 나도 밤에 깜깜할떄 자는거 무서워하는데...당연한거라고 하니 급 안심이..그리고 아이에게 좀 더 안정된 느낌을 주도록 해야겠단 생각도 들었다.
- 공동수면
전통 사회 관습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예전에는 다 한테 어울려 잔, 심지어 더 더 예전엔 가축까지 한 지붕아래에서 같이 잤다. 동물들은 침입자로부터 보호해주고 온기를 만들어주었으며, 아기는 부모와 함께 잠을 잤고, 거의 모든 사람이 침대를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했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공동수면관습은 서구보다는 우리나라같은 데 더 많이 남아 있다. 그런데 이런 공동수면이 이루어지지 않는 서구 사회에서 더 많은 아이들이 애착물건을 필요로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다섯명당 한명도 안됨. 우리집은 한명도 없음. ㅋㅋ) 공동수면과는 반대되는 형태가 서구사회의 아이를 분리해서 재우는 것인데 이것이 실제로는 산업화 과정에서 낮에 일하느라 지친 부모들이 밤에 푹 자기위한 방안으로 독립이라는 미명으로 아이와 부모의 밤에 잠자리 분리를 하였다는게 진실. 이러면 우리처럼 애를 데리고 자는게 더 맞지 않나? 인간은 태어날때부터 불완전한존재로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지하고 있고, 밤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신체적 접촉을 원하는데 그걸 현대 사회는 발달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했을 뿐이지 옛날에는 모두 다 같이 함께 잤다는게 진실이니 말이다. 심지어 침대에서 6명도 같이 잤다는...뭐 그건 한방에 여섯명 같이 잔 우리나라 상황이랑 다르지 않는듯. 우린 좌식생활을 했고, 서양은 입식생활을해서라는 그런 차이가 아닌가 말이다.
- 퍼버방식
생후 6개워 또는 그보다 조금 더 큰 아기를 재울 때, 침대에 눕히고 일정한 방법으로 달랜 다음, 아기 스스로 잠들 수 있을 떄까지 점차 시간을 늘리며 아기만 둔 채 떠나라고 주장함. 내가 이 방식 써보려다가 순둥이 울 아들램이 밤낮이 바뀌어서 몇주간 고생했던것을 생각하면....--;; 이 퍼버 방식은 며칠밤만 실시하면 아기가 아침까지 깨지 않고 잔다고 주장하니 나같은 직장 다니느라 잠이 부족해서 밤에 축 자기 원하는 부모들은 당연히 환영할 수 밖에...그러나................아이가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서 막 울다가 멈추는게 스스로 진정하기에 성공했다기보다는 절망했다는 표시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절망이라니...........난 너무 충격적이었다.
유아기의 수면 조건이 우리의 행복감과 관련되며 어른이 되어서까지 이어진다. 잠잘때 불안하고 힘든아이가 커서도 우울함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제일 관심이 있었던 부분이 아까도 말했지만 딸아이의 잠과 관련된 것이었는데 아이가 좀 더 편하게 자고, 질좋은 수면을 가질 수 있도록 좀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