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도 연애처럼
김지윤 지음 / 김영사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직장생활을 연애처럼하면 난...... 천생연분을 만날때까지 주구장창 마이웨이를 걷고 있어야할지 모르겠다. 물론 난 왕년에 한 인기를 하였으나 솔직히 말해서 밀당도 잘 못했고, 더욱이 연애하는 재주를 타고난건 절대 아닌지라... 다만 그땐 지금보다 좀 더 봐줄만했고 나름 귀여운 매력이 이성에게 어필하지 않았을까하는 ㅋㅋ 이 근거 없는 자신감은 어쩔~ 저를 직접뵌 분은 드무니까... 진짜인걸로 ㅋㅋ

무튼 내가 이 책을 보게된건 이제와서 연애를 좀 잘해보겠단건 아니고 말그대로 직장생활을 좀 더 편하게 해보자는데 의의가 있었다. 난 이 회사로 이직을 하고 초기에 상당히 곤욕을 치뤘는데 이렇게 적응이 힘든 곳은 사실 처음이었다. 많이 모나지 않은 편이고 두리뭉실하지만 아닌건 절대 아닌 이노무 성격과 한가지는 알 수 없는 텃새. 그건 아마도 서로가 서로를 너무 몰라서였던건 아닐까?^^;;

사실 첫장을 읽으면서부터 난 왜 이제야 이책을 만났는가 그런 아쉬움이 살짝 들 정도. 바로 얼마전 겪은 그런일에 대한 해답이 바로 여기 있었으니까 말이다. 사건인즉슨 회의시간에 누군가가 컵을 탕비실에다 늘 먹고 그냥두고 간다는걸 알게되었다. 그래서 난 별생각없니 "범인 색출을 한번 해볼까?" 뭐 대락 이런 표현을 썼는데 그 범인이었단 당사자가 발끈하면서 씻을때 같이 씻으라고 둔게 뭐가 그리 큰 문제냐 범인이라니, 색출이라니 그런 단어를 쓴 것은 너무도 불쾌하다 그렇게 안 봤는데 참 이상한 사람이군 등등 나는 저 말 한마디하고 이런 말도 안되는 얘기를 고스란히 들어야했다. 그러나 더 문제는 그 사람은 나름 우리과의 실세이며, 한번 삐지면 뒤끝 작렬인 그런 사람인 것. 아~~~~~~ 똥낀놈이 성낸다가 바로 이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약자인 나는 뭔가 해결책을 간구해야했다. 불편하게 마주 지나침이 몇 번. 내 사무실에 콕 쳐 박혀있다 퇴근해서 남편과 얘기를 했더니 남편은 아주 쉽게 "그냥 커피 한잔 사 주고 어제는 당신인지 모르고 한 얘기였고, 더욱이 마음상하게 할 뜻은 아니었는데 너무 곡하게 여지기 마시라~" 라고 말하라는 거였다. 말이 쉽지. 궁시렁궁시렁 나랑 눈도 안 마주치는 그 사람한테 어떻게.... 소심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내가 어.떻.게... 말이다. 그렇지만 그런 불편한 마주침이 더 불편했던 관계로 신랑말대로 커피 한잔 사 들고( 그 사람이 잘 해서 내가 사과하는게 아니고, 그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하라고 신랑이 말 했음) 쭈삣쭈삣... "커피한잔 드세요. 어제는 제가 일부러 그런건 아니고 우연히 그 상황에 말을 하다보니..." 그런데 그때까지 쌩~ 찬바람만 날리고 있던 그 사람의 눈에 웃음이 비치는게 보였다. 나 별마디 안했는데? 오~~ 효과 짱! 이렇게 생각했던 나의 경험이 잘 정리되어 나오고 있었는데 이걸 바로
부정적 기류의 공론화라고 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기류든 감정이든 그것은 공론화하고 입 밖으로 낼 때에만 긍정적으로 선회할 수 있다. 부정과 긍정의 감정이 한 곳을 통해 흐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문득 책을 읽다 든 생각은 나는 여자고 나름 사회생활을 많이 했지만 남자들에 비해 이런 대화방법이나 소통방법에 대해 무지하지 않나 하는 것이었다.(이렇게 책을 읽고 배우게되는--;;;) 신랑에게 종종 조언을 구하면 아주 상쾌하게 해결되는 경험을 하는데 신랑이 처세에 능한편일 수도 있겠지만 남자들은 여자들에 비해 좀 더 이런 방법들을 어렸을때부터 자연스럽게 익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또 다른 일례로 회의시간에 미친듯(? - 좀 격한 표현이지만) 싸우던 사람들이(주로 남자)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한 분위기속에서 시시콜콜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는걸 보면 왠지 이상했던 기억이 있다. 이처럼 회의는 회의이고 업무은 업문 친분은 친분인데 그걸 잘 구분하지 못하는게 문제. 어쨌든 나는 이제 이 책을 통해서 내가 그토록 갖고싶어했던 센스를 좀 더 장착할 수 있을 거 같다. 학원이라도 쫓아가서 배우고 싶었던 그 센스를 말이다


너무 감동적이므로 사진 한장 남기고~ 이야기를 이어가야겠다.

센스지수를 올리는 방법은 먼저 눈치를 보라는거다. 그리고 앞서 눈치빠른 사람들을 그대로 따라해보는 거다. 센스라는 건 타인에 대한 민감성을 가져야 발달할 수 있는 기능이므로 분위기를 살피고 항상 한 박자 늦게 말해야 한다. 한 마디 늦게 말해서 앞뒤 못 가리는 선방날리기는 금물. 인간관계의 흐름을 타 보는 것. 음.. 적으면서도 상당히 어려운 것임을 직감하고 있지만 혹독한 소통 훈련으로만 얻어낼 수 있는게 센스이므로 좀 더 주변에대한 관심을 가지고 민감성을 키워야겠다.

나같이 오래(?) 직장생활을 한 사람도,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도, 연애중인 사람에게도, 아니 실은 모든 사람에게 좀 더 매끄러운 인간관계를 선사할 기초를 아주 쉽고 이해 쏙쏙 되도록 적어둔 책 '직장생활도 연애처럼'


윗 글은 김영사에서 무료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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