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한국일보 이범구 기자 기사중)
마음이 아프다.
결국 2달 넘게 끌어온 실종 사건이 두 아이의 "살해"라는 결론으로 끝이 났다. 행여 무사히 돌아올까 했던 기대는 무너졌다. 두 아이가 한꺼번에 변을 당한 일이라 더욱 슬픈 일이다.
그나마 다행인게 범인은 잡혔지만 범인의 진술이나 그간의 행적으로 봐서는 양심의 가책이나 뉘우침을 찾아볼수 없어 피해자의 가족들은 더욱 통한의 눈물을 흘리게 됐다. 어린 자식들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야 하는 부모의 가슴은 얼마나 타들었을지 짐작도 하기 어렵다.
이번에도 경찰의 수사는 뒷북치기 수사다. 보통 아동 실종사건에 있어서는 단순유괴든 돈을 위한 유괴든 초기 대응이 무척 중요하다. 아이들의 유해가 발견된 후에 수사해서 범인을 잡을거면그와 같은 대응을 왜 실종 하루가 경과하기 전에 하지 못했을까. 하루가 아니라 단 이삼일 후에라도 적극적인 수사를 했으면 피해자들이 그렇게 처참한 상태로 오랫동안 방치되는 것만은 막을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보통, 아이들의 유괴에는 인접해 있는 위험인물들에 의해 저질러지기 쉽다. 작년 제주도 서귀포에서 있었던 초등생 유괴도 같은 동네 살던 범인에 의해 자행된 일이었다. 더구나 올 1월에 피해자들의 동네 주민의 제보로 범인을 탐문수사까지 해놓고 아무런 단서도 잡지 못하다가 지금에서야 렌터카를 빌린 행적을 밝혀내고 차에 남아있던 혈흔까지 알아냈으니 1월의 탐문수사가 부실했다고 밖에는 달리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미국에서는 아동 실종 사건이 발생하면 실종 24시간만에 살해된다는 가정하에 초기 대응에 전력을 다한다고 한다. 매번 계속되는 사건에서 이제는 교훈을 얻을 법도 한데 그저 "인력이 모자란다" 라는 변명아닌 변명만 하고 있으니 자식둔 부모들이 마음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세상이 오기는 하는건지 모르겠다.
완연한 봄날씨에 햇살은 따뜻하지만 혜진이와 예슬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짧은 생을 살다간 혜진이와 예슬이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