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주름만 조금 늘어난 "존 맥클레인" 형사가 돌아온 오랜만에 나온 다이하드 시리즈의
네번째 이야기.
홍콩에서는 조미료 치지 않은 성룡의 액션이 있다면 할리우드에는 아날로그 액션의 대명사인
"부르스 윌리스" 가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특별히 액션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생활에 활력이
없을때 보면 정말 힘이 불끈 솟는 영화이다. 더구나 나와 비슷한 아날로그형 인간에 기계치이자
컴맹인 맥클레인 형사의 온몸을 내던지는 액션을 보면 화려한 C.G에 무장된 요즘 영화들에서 보
기 힘든 또다른 매력을 느끼기도 한다.
이번 시리즈는 달라진 세상을 반영한듯 "디지털 테러" 에 무차별적으로 당하게 되는 미국을 그린
다. 전직 국토안보부에서 소속되어 국가의 테러 시스템의 허점을 파헤치다 축출된 "가브리엘"은
돈을 노린 디지털 테러를 자행하게 된다. 그 1단계가 도로 교통 마비, 2단계가 금융, 3단계가 전력
으로 이어지는데 그 테러의 하위 해커였던 매튜와 함께 가브리엘 일당을 처결하러 맥클레인이
나서는데....
전작만한 속편이 별로 없듯이 내가 보기엔 이번 시리즈 4편도 전작들을 능가할 정도는 아니다.
그렇지만 C.G로 무장된 요즘 영화들속에서 오히려 맨몸으로 부딫치는 이런 액션을 보고 나니
소소한 재미도 느낄수 있다. 정말 아날로그 액션의 묘미가 아닌가 한다.
영화중 맥클레인이 "영웅"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신다.
"난 영웅이 아니야.......(중략)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는것 뿐이지. 당연히 해야 하는일을
사람들이 하지 않으니 내가 할수밖에..."
듣고 있던 매튜 "그러니까 영웅인거죠"..
맞는 말이다. 요즘은 당연히 해야할 일들을 하지 않는 사람이 너무 많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음에도 영웅이 되는 세상....결코 좋은 사회상은 아니다. 어쩌면 그런 시대에 경종을 울리는
영화일지도 모른다고 잠깐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