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전하기도 한.....쓸쓸하기도 한...

아웃 1 ㅣ 밀리언셀러 클럽 64
기리노 나쓰오 지음 / 황금가지 / 2007년 5월

네 명의 여자가 있다. 이들은 현대 일본사회의 부조리한 단면을 그대로 내포한 삶을 살아간다.

이들의 삶이 일본사회의 축소판이라고도 할수 있겠다. 아울러 그 부조리함 속에서는 필연적으로

불미스러운일(이책에서는 살인이 되지만)이 생길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도박과 여자에 빠져 가정을 등한시하는 남편을 살해한 야요이, 서로가 남인듯한 공허한 가정생활에 늘 마음이 헛헛한 마사코, 오로지 탐욕과 이기로만 살아가는 구니코, 몇년째 노모의 병수발과

생활고에 지쳐버린 요시에,....이들은 야요이의 살인과 얽히면서 점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데...

일본추리소설들의 공통점은 놀라운 흡입력이다. 이 책 역시 잡자마자 2권을 단숨에 독파했는데

시체를 토막내는 장면에서의 묘사는 "이 작가는 혹시 이걸 해본게 아닐까" 할 정도로 사실적이다.

원래 하드보일드를 좋아하는지라 그다지 충격적이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녀들의 삶이 참으로

쓸쓸하고 고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소설이지만 소외된 그늘에서는 이런 삶을 사는 이웃들이

충분히 있을수 있다. 책 자체도 인상적이지만 표지에 소개된 작가의 비쥬얼 또한 매우 매력적이어서 별 다섯개 왕창 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