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2%의 허망함

우부메의 여름 ㅣ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 손안의책 / 2004년 3월

 얼마전부터 일본추리소설에 혹해서 꽤 많은 출혈성 구입을 하고 있는터라...이제 그만 사야지 하

던차에 왠지 표지에 이끌려 리뷰를 봤다가 질렀다. 이 작가의 만화 "백귀야행" 도 예전에 봤던지라

더운 여름 스산한 밤을 기대하며 구입했다. 추리소설...이라 하지만 여타 일본추리소설과는 상당히

다른 형식파괴의 내용이랄까... 독보적인 주인공의 동선을 따라가면서 사건현장이나 그 주변에서

사건을 풀어나가는 미스터리물의 형식이 아닌 거의 완벽에 가까운 주인공이 보지도 않고 친구의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사건의 전모를 파헤쳐 버리는 점쟁이(@.@)적 활약을 보이면서 끝나게 된

다. 우리나라에도 샤머니즘과  귀신, 구미호, 등등의 이야기가 있듯이 이 책은 일본의 요괴에서 그

텍스트를 찾는다. 전반적으로 흥미진진하고 조마조마한 내용은 아니지만 일본식 옛것에 대한 흥취

가 있는 분이라면 흥미롭게 볼수 있을것 같다.  다만 , 사건 자체보다 왜 그런일이 생길수도 있을

까에 대한 부연설명을 주인공의 입을 통해 너무 많이 곁들이다 보니 조금 지루한감이 없지 않다.

 사실, 읽어가면서 정말 이럴수가 있을까...? 있으면 어떻게?   하면서 읽다가 결말은 결국

그게 아니라....이러했다...라고 끝나는 바람에 딱 2%가 허망했다......하지만, 이틀만에 이 책을

다 읽은 오늘 이어지는 교고쿠도 시리즈를 구입한다. 왜냐! 시리즈는 끝장을 봐야한다는 나름의

강박관념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