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지갑 열지 마 - 첫 월급부터 시작하는 2030 재테크
권종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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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돈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밤에도 로켓 배송으로 뭘 시켰어요! 정신을 차려보니 통장이 텅~장이 되어버렸어요. 이런 황당한 경험.. 저만하는 거 아니죠?

쇼핑도 결재도 너무 쉬운 세상입니다. 여러분의 통장은 안녕하십니까? 아니라고요? 그럼 오늘은 제목부터 강렬한 재태크 책을 소개합니다.


‘제발 지갑 열지 마!’

이 책은 사회 초년생과 재테크 초보들에게 교과서 같은 책입니다. 지은이가 기자 출신이라서 알찬 내용을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잘 정리했어요.


‘돈은 그 누구보다 사랑을 갈구합니다.
돈은 사람들이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수준 이상으로 관심에 목말라합니다.’

지은이는 1장에서 돈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기를 호소합니다. 돈은 많이 벌고 싶어하면서 재테크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 많죠. 이것은 가만히 앉아서 눈먼 돈이 툭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일과 같아요.

사실 저도 이런 마음이었는데요. 이 책을 읽고 재테크 용어에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새로운 세상을 만나니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이 책은 저 같은 재테크 초보들에게 아주 친절합니다. 1장에는 돈에 대한 마인드를 알려주고, 2장부터는 구체적인 실천 사항들을 제시합니다.

‘목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같은 내용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서 좋았어요. 그리고 보험, 주식, 부동산에 관한 내용까지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어요.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쓰는 것이 좋은 이유나, 상속과 증여세에 관한 것, 사업자의 소득 신고 부분까지.. 작은 책한권에 두툼하게 담아냈어요. 사회 초년생을 앞에 두고 인생 선배들이 꼰대처럼 ‘라테는 말이야~’하면서 재테크 조언을 합니다만, 이 책을 보고나면 적당하게 맞장구 칠 수준은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책에서 변액연금 심폐소생술 하는 법에 관한 내용이 특별하게 기억이 남습니다. 펀드 변경하는 방법이 있다고 해요. 증시가 급락하는 불안한 상황에서는 채권형 100프로로 하고, 투자 심리가 회복될 때는 인덱스형 펀드로 공격적 투자를 하면 좋다고 하네요. 그러나 인덱스형은 고수익을 노리는 만큼 큰 손실도 감수해야죠.

누군가에게는 아주 간단한 내용일지 몰라도 저는 이런 것조차 모르고 변액 연금에 돈을 부었어요. 사회 초년생일 때 변액연금에 가입했는데요. 5년이 지나도 수익이 나지 않고 계속 마이너스이더라고요. 멀리 보면 좋을 것이란 마음으로 지켜보기에는 변액 연금에 대한 말들이 너무 안좋아서 손해를 보고 해지했습니다. 그때 이 책을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 책은 제목과 내용이 좀 달라요. 제목만 보면 구두쇠처럼 살라는 잔소리를 담았을 것 같은데요. 아닙니다. 지겨운 잔소리 대신, 돈을 대하는 시각을 달리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판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사기꾼’의 이미지를 떠올리는데요. 이 책의 지은이는 달랐습니다. 봉이 김선달이 소액 투자로 큰 수확을 얻은 자라고 말하더군요. 봉이 김선달처럼 우리도 소액을 투자하면서 꾸준히 경험을 쌓으라고 조언합니다. 그래야 대박도 노리죠.

연금, 보험 상품은 설계사나 은행 창구 직원을 믿고 가입하고.. 주식이나 부동산은 전문가의 뒤를 졸졸 따르고..
이런 식의 투자는 좋지 않다고 해요. 누군가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말고, 어떤 회사인지 어떤 땅인 지도 모르고 투자하지 말라고 합니다.

저는 돈 이야기가 직접 담긴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재테크 책에 대한 편견이 좀 사라졌어요.

스마트폰 새 모델이 출시된다는 소식에 관련된 주식들이 오르는데, 투자처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아요. 돈의 흐름을 예측하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고요.

영리하게 돈을 벌어서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의 이웃에게 손을 내밀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지은이의 마인드도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제발 지갑 열지 마’
이 책이 잘 보이는 곳에 놓여 있는 것만으로도 저의 무절제한 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네요.

알고 보면 쇼핑보다 짜릿한 재테크!
모르고 살아서 손해 보지 말고..
어서 알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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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세다 유치원에서의 1년 - 함께여서 행복했던 내 아이의 어린 시절
조혜연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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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를 좋아합니다. 물론 집이 가장 편하지만, 낯선 곳에서 일주일 혹은 한 달 정도 사는 것은 큰 추억을 선물 받는 일 같아요.

제가 하는 일 때문에 자료조사를 위해서 현지에 오래 머물 기회가 있고, 남편도 출장이 많은 일을 해서 저희 가족에게는 타지살이 기회가 종종 생깁니다.

어떤 분은 번거롭고 힘들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이것이 축복이고 기회라고 생각해요. 국내는 언어가 통하니 걱정 없고 외국도 구글 지도나 번역기를 사용하면 모든 국가에서 잘 지낼 수 있어요.(이러니까 외국어가 늘지 않는다는!!)

낯선 곳에서 지내보는 것은 일부러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과도 같아요. 모르는 곳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거든요.

하지만 이 긴장감과 불편함이 지루함을 느끼던 일상에 시원한 소나기가 되어 줍니다. 불편하고 힘든 일도 시간이 지나면 모두 추억으로 남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추억 부자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이런 저의 마음을 딱 알아주는 에세이 책! ‘와세다 유치원에서의 1년’입니다.

이 책은 두 아이의 엄마가 남편의 유학에 동행하여 1년 동안 와세다 유치원에 다녔던 경험을 에세이로 기록한 것입니다.

흥미진진한 사건이 펼쳐지거나 검색으로 얻지 못하는 자세한 정보가 담긴 책은 아니지만,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의 이웃 엄마와 수다를 떠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와세다 유치원은 엄마가 참여할 일이 많은 유치원이라고 해요. 마치 엄마도 함께 다니는 유치원처럼요. 아침마다 도시락을 싸주고, 매월 다양한 행사가 있고, 유치원을 졸업해도 동창회가 열린다고 해요.(도시락? 으윽!!)

졸업 후에도 원에서 매년 동창회를 열어준다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여러 원을 다니면서 아이들과 엄마들과 정이 흠뻑 들고 나서 헤어지는 것이 아쉬운데요. 이런 동창회가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와세다 유치원은 학습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놀이를 장려하는 원입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사회성과 책임감을 기르죠. 등원한 아이들이 먼저 하는 일이 토끼, 물고기, 거북이를 돌보는 것이라고 해요.(귀여웡!)

이 에세이를 읽으면 일본은 다 이런가? 한국 유치원은 별로인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요. 일본도 어떤 유치원은 부모 참여율을 최소화하고 학습 비중이 높다고 해요. 오히려 그런 곳이 인기가 많아서 와세다 유치원은 정원 미달일 때도 많다네요. 비교하면서 볼 것이 아니라, 각 국가의 교육 시스템에서 좋은 점을 깨닫고 본받으면 좋겠습니다.


‘어딘가 다른 곳에서 살아보고 싶다.’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엄마 동지를 만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 때 이 책을 만나보세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나 원을 운영하는 원장님, 선생님들도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은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을지, 와세다 유치원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참고가 될 것입니다. 저는 와세다 유치원의 방식이 아주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은 지은이의 아이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는 추억들.. 그 순간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짧게 저장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글로 남기는 것은 더 큰 의미가 있겠죠.

저도 아이들과의 추억을 사진과 영상으로 저장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앞으로는 글로도 써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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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부서지기 전에 에버모어 연대기 1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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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현실이 영화처럼 느껴져요. 코로나 이후의 세계가 곧 종말을 맞이하는 영화 속 이야기처럼 무섭습니다. 걱정이 많아서 밤에 자다가 악몽을 꾸고 깨요. ㅠㅠ

이럴 땐 현실을 잊게 하는 재밌는 책 한 권에 확 몰입하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추천하는 책! 에밀리 킹의 ‘별이 부서지기 전에’입니다.

에밀리 킹 작가의 이력은 충격적입니다. 네 아이의 엄마라고 해요. 네? 네 아이의 엄마이면서 이렇게 엄청난 세계관을 가진 판타지 소설을 집필해요? ㅎㅎ 아이 둘도 힘들어하는 저에게 일단 크게 한방 먹이시는 작가님입니다.

에밀리킹은 데뷔작인 ‘백 번째 여왕’이 아마존 닷컴에서 무척 인기가 많았고 후속작들도 독자의 기대를 충족 시켰어요. ‘별이 부서지기 전에’는 3권 시리즈 책인데요. 1권이 ‘별이 부서지기 전에’, 2권 ‘모래시계 속으로’, 3권이 ‘멈추지 않는 노래’입니다.

이 시리즈는 독특한 타임슬립 시리즈물입니다. 시계태엽 심장을 가진 소녀의 모험 성장물이죠. 에벌리 도너반은 어린 시절에 마크햄에게 가족을 잃었어요. 에벌리도 심장을 칼에 찔리는데요. 홀덴 삼촌이 시간의 지배자와 함께 에벌리에게 시계태엽 심장을 만들어 줍니다.

가족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 사는 에벌리. 겉보기에는 약한소녀이지만 내면에는 엄청난 강인감을 품고 있어요. 세월이 지나 드디어 원수 마크햄과 마주치는데요. 이.럴.수.가!
오빠 태비스가 마크햄의 부하가 되어 있어요. 태비스는 너가 알고 있는 진실이 다가 아니라며 에벌리에게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를 합니다.

에벌리는 ‘기계처럼 침착하자’며 자신을 다독이고, 마크햄에게 복수의 칼끝을 겨눕니다. 그런데 복수를 실행하는 것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무엇이 진실인지, 자기 자신조차 믿을 수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들이 펼쳐지죠.

‘별이 부서지기 전에’는 파도가 넘실대는 푸른 바다와 신비로운 섬이 주요 배경입니다. 그래서 여름에 읽으면 마음이 시원해져서 더욱 좋은 소설 같아요. 특히 에밀리 킹의 섬세한 문체를 마주하면 직접 그 장소에 있는 것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어요. 판타지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도 작가의 필력에 매혹 당하고 말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주인공 에벌리에게 깊은 감정 이입을 했습니다. 이 시대로 치면 몸이 아프거나 장애를 가진 아이가 한계를 이겨내고 성장하는 스토리이거든요. 그래서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보고 응원했습니다. 1권에서 결말이 나오지 않았기에, 다음 권들에서 에벌리가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깨닫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겁니다.


가장 기대하는 이야기는 에벌리를 보호해 주기 위해 선상 결혼식을 올린 캘러한 대위와의 러브 스토리! 1권에는 아슬아슬하게 썸 타는 내용이 주로 나와서요. 2권부터 어떻게 발전하는지, 사랑이 되는지 적이 되는지 무척 궁금해요. 아, 궁금해 궁금해! 처음부터 3권까지 같이 읽어야 했어요! ㅋ

헤리포터나 헝거게임 같은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시리즈도 흥미롭게 읽으실 것입니다. 저는 이 소설 덕분에 무서운 현실을 잊고 잠시 모험을 즐겼네요. 이 기회가 여러분에게도 닿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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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과의 대화
이시형.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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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결혼 후 아이들을 낳고 육아에 몰두하면서 스스로에게 수없이 했던 질문입니다.

열심히 공부했던 것, 사회생활 경력, 인간관계...... 다 잃어버리고 손해만 보는 느낌이었어요. 힘들고 지쳐서 내 삶의 목적이나 의미가 전혀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이 질문과 똑같은 책 제목을 만났어요. 어찌 펼쳐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ㅎ

이 책은 한국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 이시형, 심리 상담가 박상미. 이 두 분의 깊이 있는 대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이었던 빅터 프랭클 박사는 수용소에 갇혀 지내는 동안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후 그가 쓴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의미 치료’를 탄생시킵니다.

의미치료는 인간이 삶의 존재의 의미를 찾음으로써 고통을 이겨내고 상처를 치유하는 것입니다.

책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는 아직 국내에는 생소한 의미치료의 의미를 전하고 다양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 과정이 독자의 마음도 스스로 치료하도록 도움을 줍니다.

의미치료법의 방식은 상담자가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할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우울증의 의미가 무엇인지, 내가 살아가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를 줍니다.

상담 치료를 하면 과거의 아픔을 건드리게 되는데, 이 과정이 오히려 마음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데 아주 먼 과거의 일까지 건드려서 힘든 현재에 고통이 더해졌어요.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한 것이 모두 내 탓인 것 같아서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의미치료는 현재의 고통 속에서 의미를 찾고 미래에 목적을 두니까, 상담 분위기도 긍정적이고 희망이 생깁니다. 저는 이런 치료법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책 내용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은 ‘보리 한 톨의 이야기’였습니다. 보리 한 톨을 심으면 겨우 보리 몇 알이 열리는데, 흙을 파고 들여다보면 뿌리는 어마어마한 길이로 뻗어 있다고 해요. 서울과 부산을 14회나 왕복할 만큼 길게!

보리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어요. 주어진 여건 속에서 자신의 존재와 생명 유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합니다.

그런데 보리는 혼자 큰 것이 아닙니다. 해가 돕고 물이 돕고 공기가 돕고 여러 미생물이 돕고... 전 우주가 참여해서 함께 성장 시켰어요.

우리들의 생도 전 우주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가족만이 우리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한마을이, 국가가, 우주가 돕고 있지요.

이 감동을 깨닫고 나의 생명을 소중히 하고 감사하며 살아야죠.

내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찾아보면 정말 많았습니다.
내 생으로 해낼 수 있는 일도 정말 많았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위대한 인간은 아주 많아요. 보리 한 알이 제 생의 무게를 견디며 애쓰는 동안, 인간은 제 생을 견디면서 타인의 생에도 친절을 베풀고 돕기도 합니다.


니체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이 책은 고통을 겪어 보아야 희망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찾는 일!
이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아셨죠?

모두의 마음이 많이 힘든 시기입니다.
이 책을 읽고 지혜를 구하신 다음에,
서로에게 따뜻한 의미를 전해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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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전쟁 (30만부 돌파 기념 특별 합본판)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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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미래를 예언하는 / 미중전쟁 / 김진명 작가!

김진명 작가의 ‘미중전쟁’이 30만부 돌파 기념 합본판으로 나왔습니다. 작가가 25년 작가 인생을 건 작품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정도로 미중전쟁의 의미는 묵직합니다.

오늘은 이 책에 대한 생각을 나누겠습니다.
먼저 질문 하나를 드립니다.

여러분은 조건 없는 선행이 있다고 믿으세요?

저는 사람 사이에는 측은지심으로 베푸는 선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국가와 국가의 관계에서는 조건 없는 선행이 어려울 것 같아요. 이상합니다. 국가를 움직이는 것도 사람인데 말이죠.

제가 어릴 땐, 미국에 대한 이미지가 참 좋았습니다. 한국이 어려울 때 도와준 정의로운 국가였습니다. 미국은 경제 선진국이었을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도 선진국이어서 미제라고 하면 무엇이건 동경의 시선으로 보았어요.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사는 국가, 시민 의식이 높은 국가, 약소국을 돕는 국가, 세계 평화를 지키는 경찰 국가... 그런 미국으로 건너가 코리안 드림에 도전하는 한국인들도 많았죠.

그런데 오늘날의 미국은 ‘깡패국가’라는 말을 듣고 있어요. 국내에서는 인종 차별 문제와 총기 사건이 끊이질 않고, 국외에서는 고집스러운 태도로 패권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에도 선량한 마음으로 국외 봉사를 다니는 수많은 선교사와 NGO 활동가들이 있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개인이나 작은 단체의 활동입니다. 국가 차원의 모범적인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러한 상황에서 또 다른 패권 국가가 떠오릅니다. 바로 중국인데요.

중국은 1980년대에 시장경제를 도입한 후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했습니다. 현재는 자본주의를 이해하면서도 사회주의 이상은 포기하지 않는 실용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서로의 어깨를 견주며 패권 싸움을 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 고래 같은 큰 국가들의 싸움에 새우 한 마리로 껴 있는 존재가 한국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은 분단국가이기에 남북문제라는 큰 약점이 있습니다. 한국의 정치 세력은 남북문제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나뉘기도 합니다. 우리는 종전이 아닌 휴전의 상태에 살고 있고, 언제 전쟁이 터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지냅니다.

그런데 남북문제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과 중국은 남북문제의 당사자도 아니면서 서로를 노려보며 팽팽하게 고삐를 당기고 있습니다.

조건 없는 선행이나 평화에 대한 염려 때문에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남북한에서 얻을 이득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반도를 틀어쥐는 국가가 아시아 패권을 장악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토록 복잡한 나라에서 살고 있지만, 많은 국민들은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잘 알지 못합니다. 사실 고민해서 답이 나오는 문제도 아니기에 머리가 아프죠.

저는 이런 상황에서 ‘작가의 의무’에 대해 생각합니다. 작가는 독자의 마음을 웃고 울리는 글을 쓰지만, 작가만의 부드러운 화법으로 사회에 대해 알리는 사명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이 역할을 가장 잘 하는 사람이 김진명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김진명 작가는 남북문제에 대해서 집필하는 전문적이고 대중적인 작가입니다. 그는 국제관계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한 학자는 아니지만,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를 쉽게 전달하는 마법 같은 필력이 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나비야 청산가자>,<한반도>,<싸드>,<제3의 시나리오> 같은 작품들은 출간할 때마다 사회에 큰 울림을 주는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김진명 작가의 글은 국제관계의 예언서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제는 <미중전쟁>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중전쟁은 워싱턴 세계은행 본부에서 특별조사요원으로 일하는 변호사 김인철의 시점으로 시작합니다. 김인철은 세계은행의 공적자금이 초단기 투기자본으로 돌아다니고 있는 비엔나로 급파돼 비밀리에 자금세탁 관련 조사를 진행합니다.

그 과정에서 조력자가 돼주기로 한 스타 펀드매니저가 의문의 전화를 받고 자살하는 사건에 휘말리죠. 사건의 퍼즐을 맞춰가던 인철은 펀드매니저를 자살로 내몬 배후를 캐다가 신변이 위험해 집니다.

대형 범죄의 냄새를 맡은 김인철은 검은돈의 주인을 찾기 위해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카리브해의 케이맨 제도에 갑니다. 그러나 검은돈의 정체를 알아낸 인철은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국제 관계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이야기가 미국, 중국, 러시아, 남한, 북한으로까지 쭉쭉 뻗어 나갑니다. 거대한 자본의 흐름이 국제 관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것은 소설에만 등장하는 가상의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작가는 몰입도 높은 스토리로 독자를 잡아끌면서 다양한 국가들의 입장 차이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까지 담아냅니다. 우리가 국제, 정치, 경제 화두에서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아주 친절하고 다정한 태도로 마음을 두드립니다.

이 사회가 처한 문제를 소설로 읽는 것은 전체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작가의 상상력은 예측 불가능한 것이기에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나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평소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국제관계에 대해 생각할 화두를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국민 개개인이 국제관계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세계 어느 나라도 한국을 함부로 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제가 믿는 것은 유능한 개인이 아닙니다. 개인은 언제고 무너질 수 있습니다. 제가 믿는 것은 대한민국의 집단 지성입니다. 지혜로운 국민 의식말입니다.

집단 지성은 어느 한쪽이 곪아도 전체가 썩지 않습니다. 곪은 부분은 관심을 가지고 치료하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곪았다고 내버려 두면 언젠가는 몸 전체에 위협을 줄 것입니다.

그러므로 집단 지성은 모두가 함께 걷는 것입니다. 느리더라도 희망적인 방향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함께 가야 합니다.

어쩌면 북한보다 더 스트레스 받는 관계가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소설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우리의 선택에 정답을 제시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담고 있습니다.

어떤 결론이라도 ‘우리의 선택’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광복 이후에 체제가 둘로 나뉜 까닭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강대국들의 기에 눌려서 눈치만 보다가 자유 선택 의지를 박탈 당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 소설은 저의 가슴에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려 준 작품입니다. <미중전쟁>이 재조명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 사회에 희망의 촛불 하나가 켜진 느낌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이 소설을 통해 국제 관계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조건 없는 선행을 기대하는 착각을 버리고, 이성적인 목소리로 우리의 실리와 권리를 외치면 좋겠습니다

미중전쟁 합본판은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기에 누군가에게는 부담이 되고 어려운 책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작가 김진명을 읽는 방법이 있습니다. 혹은 김진명의 소설을 좋아하는 저 같은 평범한 독자를 읽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건 관심. 관심이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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