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세다 유치원에서의 1년 - 함께여서 행복했던 내 아이의 어린 시절
조혜연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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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를 좋아합니다. 물론 집이 가장 편하지만, 낯선 곳에서 일주일 혹은 한 달 정도 사는 것은 큰 추억을 선물 받는 일 같아요.

제가 하는 일 때문에 자료조사를 위해서 현지에 오래 머물 기회가 있고, 남편도 출장이 많은 일을 해서 저희 가족에게는 타지살이 기회가 종종 생깁니다.

어떤 분은 번거롭고 힘들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이것이 축복이고 기회라고 생각해요. 국내는 언어가 통하니 걱정 없고 외국도 구글 지도나 번역기를 사용하면 모든 국가에서 잘 지낼 수 있어요.(이러니까 외국어가 늘지 않는다는!!)

낯선 곳에서 지내보는 것은 일부러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과도 같아요. 모르는 곳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거든요.

하지만 이 긴장감과 불편함이 지루함을 느끼던 일상에 시원한 소나기가 되어 줍니다. 불편하고 힘든 일도 시간이 지나면 모두 추억으로 남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추억 부자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이런 저의 마음을 딱 알아주는 에세이 책! ‘와세다 유치원에서의 1년’입니다.

이 책은 두 아이의 엄마가 남편의 유학에 동행하여 1년 동안 와세다 유치원에 다녔던 경험을 에세이로 기록한 것입니다.

흥미진진한 사건이 펼쳐지거나 검색으로 얻지 못하는 자세한 정보가 담긴 책은 아니지만,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의 이웃 엄마와 수다를 떠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와세다 유치원은 엄마가 참여할 일이 많은 유치원이라고 해요. 마치 엄마도 함께 다니는 유치원처럼요. 아침마다 도시락을 싸주고, 매월 다양한 행사가 있고, 유치원을 졸업해도 동창회가 열린다고 해요.(도시락? 으윽!!)

졸업 후에도 원에서 매년 동창회를 열어준다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여러 원을 다니면서 아이들과 엄마들과 정이 흠뻑 들고 나서 헤어지는 것이 아쉬운데요. 이런 동창회가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와세다 유치원은 학습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놀이를 장려하는 원입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사회성과 책임감을 기르죠. 등원한 아이들이 먼저 하는 일이 토끼, 물고기, 거북이를 돌보는 것이라고 해요.(귀여웡!)

이 에세이를 읽으면 일본은 다 이런가? 한국 유치원은 별로인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요. 일본도 어떤 유치원은 부모 참여율을 최소화하고 학습 비중이 높다고 해요. 오히려 그런 곳이 인기가 많아서 와세다 유치원은 정원 미달일 때도 많다네요. 비교하면서 볼 것이 아니라, 각 국가의 교육 시스템에서 좋은 점을 깨닫고 본받으면 좋겠습니다.


‘어딘가 다른 곳에서 살아보고 싶다.’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엄마 동지를 만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 때 이 책을 만나보세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나 원을 운영하는 원장님, 선생님들도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은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을지, 와세다 유치원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참고가 될 것입니다. 저는 와세다 유치원의 방식이 아주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은 지은이의 아이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는 추억들.. 그 순간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짧게 저장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글로 남기는 것은 더 큰 의미가 있겠죠.

저도 아이들과의 추억을 사진과 영상으로 저장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앞으로는 글로도 써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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