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걷는 여자들 - 도시에서 거닐고 전복하고 창조한 여성 예술가들을 만나다
로런 엘킨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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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너무 덥거나 춥지 않은 날씨라면 걷는 일을 아주 좋아합니다. 걷기는 몸과 마음을 동시에 건강하게 합니다.

게다가 걷는 동안 사색에 잠길 수도 있고, 아름다운 풍경을 둘러보고,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죠.

오늘은 걷기의 매력을 또 하나 발견하게 하는 책!
로런 엘킨의 ‘도시를 걷는 여자들’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지은이가 뉴욕, 파리, 베네치아, 도쿄 등 다양한 거리를 걸었던 것을 기록한 책입니다. 흔한 여행기가 아니라, 그 길을 걷던 과거의 여성들을 떠올리는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했습니다.

지은이는 여자들이 도시를 활보하게 되면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말합니다. 19세기 이전에는 여자는 집밖으로 함부로 모습을 드러내고 다닐 수 없었죠.

이 상황은 한국의 조선시대를 떠오르게 합니다. 과거에는 한국도 여성의 활동이 자유롭지 못했죠. 여자 목소리가 담을 넘는것도 금기시했습니다.

이 책의 원제는 ‘플라뇌즈’입니다. 이것은 천천히 걸으며 도시를 관찰하는 산보자를 뜻하는 말인 ‘플라뇌르’라는 남성형 명사를 여성형으로 바꾼 단어죠.

여성이 거리로 나와 걷기 시작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는 시선이 참신했어요. 한국판 책 제목인 ‘도시를 걷는 여자들’도 이 의미를 담고 있어요.

도시를 걷는 여자들은 책의 표지처럼 자신감 있고 당당한 시선으로 거리를 활보한 여성들이 떠오르는 책입니다.

눈앞에 놓인 길에서 벗어나 자신의 영역을 밝혀 나갈 때 사람은 성장합니다. 그래서 수동적이고 정적이고 침체된 태도에서 벗어난 여성들이 영향력을 가진 유명인사가 되곤 하죠.


책 내용 중에서 버지니아 울프의 흔적을 만난 것이 무척 반가웠어요. 그녀의 섬세함과 우울. 그 경계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거든요.

나와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글을 쓴 그녀가 존재했던 흔적이 있기에 위로를 받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인물들이 머물렀던 길을 따라 걷고 싶은 충동이 들었네요. 저자가 저의 마음을 대신해 주니 대리만족을 느꼈어요.



이 책을 읽는 동안 거리를 걷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음이 개운해지고 용기가 생겼습니다.

마음으로 걷는 시간은 나를 들여다보는 일이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당신은 자유롭게 걷고 있나요?

주목 받는 것이 신경 쓰이고, 그런데 투명인간처럼 무시 받는 것도 싫은 것은 아닌가요?

저 역시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래서 도시를 자유롭게 걸어본 적이 없네요.

조르주 상드, 버지니아 울프, 진 리스, 소피 칼, 아녜스 바르다...

지금보다 더 여성 앞에 놓인 벽이 높았을때,
도시를 거닐고, 전복하고, 창조한..
근사한 여성들이 이 책에 살아 숨쉬고 있었어요.

어쩌면 여성의 인생이란 어느 시대이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살았는데요. 이것이 나의 편견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걷던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았어요. 추한 진실이 낫다고 생각할만큼 솔직해요. 그래서 더 멋진 것 같아요.

당신이 여성이라면
그 발걸음에 용기가 실리게 하는 책입니다.

당신이 남성이라면
당신이 사랑하는 여성을 더욱 깊은 눈빛으로 바라보게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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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칼 - 시대의 질문에 답하는 두 가지 방식
임해성 지음 / 안타레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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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3대 영웅으로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꼽습니다.
이 세 인물에 대한 성격을 울지 않는 새로 비유한 이야기가 기억나네요.

오다 노부나가 - 울지 않는 새는 죽인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 울지 않는 새는 울도록 만든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 울지 않는 새는 울 때까지 기다린다.

이 셋 중 오다 노부나가가 저에게 가장 비호감입니다. 목적을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는 것이 잔혹하니까요.

비슷한 시대에서 유럽에 또 한명의 비호감 인물이 있습니다.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인데요.

군주론에는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말라는 권모술수가 쓰여 있습니다.(다른 좋은 내용도 있지만요.)

니콜로 마키아벨리
1469년 5월 3일 ~ 1527년 6월 21일

오다 노부나가
1534년 6월 23일 ~ 1582년 6월 21일

두 사람은 사망 날짜도 똑같네요.

세월이 지나고 이 둘은 재평가 받습니다. 인간의 욕망을 이해하고 다양한 정책을 고려하는 것에 참고할 수 있죠.

또한 이 두 사람의 뜨거운 열망을 후대의 사람들은 존경합니다.

마키아벨리는 이탈리아 대전쟁의 포화 속에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노부나가는 100년 전국 시대의 폭음 속에서 강력한 리더십으로 스스로 평화를 이루고자 했습니다.

이들의 목소리는 누구보다 국가 사랑에 뒤쳐지지 않고 절절했습니다.

이 두사람을 비교 분석한 책이 있습니다.
임해성 저자의 ‘말과 칼’이라는 책입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써내려간 말!
오다 노부나가가 휘두른 칼!
무엇으로 당신의 삶을 열어갈 것인가요?

당근과 채찍을 떠오르게 하는 말과 칼의 비유! 그러나 어느 것 하나를 편드는 책은 아닙니다.

이 책은 노부나가와 마키아벨리의 인생을 비교 분석 하면서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게 합니다. 도덕적으로는 비난을 받았던 두 인물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을 가질 기회를 제공하죠.

이를 통해 우리 안의 편견의 껍질을 벗겨낼 수 있고, 어떤 상황이나 사람에게서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노부나가의 경우 절대 군주의 모습을 가졌지만, 종교의 자유를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종교인이 수행을 게을리 하고, 속세의 물이 들어 권력을 휘두르면 철저히 섬멸 한다는 철칙이 있었습니다.

마키아벨리는 새로운 군주만이 썩은 땅을 되살려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1원리로 인간의 본성에 담긴 욕망과 악덕, 약점과 미덕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결코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 했습니다.

말과 칼은 세상을, 시대를, 상대를,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두 가지 방식이라고 합니다. 적절히 잘 사용해야죠.

지은이 임혜성은 끊임없이 질문할 것을 강조하며 문제 해결 능력이란 ‘낙관주의’를 먹고 자란다고 말합니다.

이 책을 통해 동서양의 다른 사고방식이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모든 언행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습니다. 어떤 목적으로 어떤 수단으로 삶을 개척하고 있는지 자아 성찰을 하게 합니다.

이 시대의 리더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깊이를 더해 줍니다. 다양한 위기가 닥친 이 시대에... 리더십에 대한 고민이 더욱 절실합니다.

우리들의 리더는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열고 있나요? 앞으로 어떤 리더가 어떤 세상을 열어 줄까요?

저는 기다리고 기대하는 것만이 아니라 스스로가 자기 인생의 리더가 되고, 가정의 리더가 되어 낙관적으로 희망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말과 칼’ 같은 책을 읽고, 역사 속 리더의 모습을 알아가며 좋은 리더를 선택할 안목도 기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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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버드에서 배워야 할 모든 것을 나이키에서 배웠다
신인철 지음 / 빈티지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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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버드에서 배워야 할 모든 것을 나이키에서 배웠다. 서평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의 전문가들과 만날 수 있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검색창에 적어 쉽게 해결할 수 있죠.

그런데 너무 과한 것은 오히려 독일 수도 있어요. 정보가 많으니 무엇이 진짜 중요한 것인지 놓칠 때가 많습니다.

‘나는 하버드에서 배워야 할 모든 것을 나이키에서 배웠다.’라는 책을 만나고 깜짝 놀랐습니다. 방대한 자료를 이렇게 유익하게 정리하다니! 지은이 신인철씨가 정보를 분석하고 정리하는 방식이 무척 경이로웠습니다.

지은이는 한 기업을 철저히 분석하여 독자가 이해하기 쉽고 필요한 경영, 마케팅 정보를 책 한권으로 담아냈습니다. 그가 분석한 기업은 ‘나이키’입니다.

책을 읽어볼수록 어째서 그가 나이키를 선택했는지 공감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장을 넘기면서 저는 나이키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친근한 이미지에서 존경하고 닮고 싶은 이미지로 바뀌었죠.

여러분도 나이키의 진짜 모습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나이키의 탄생부터 위기, 미래까지 모든 스토리가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경제학, 마케팅 용어를 하나 더 외우는 것보다 성공 기업의 사례를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 훨씬 좋은 공부법일 것입니다.

나이키는 위기대처 능력이 뛰어나고, 미래를 바라보는 혁신적인 기업입니다.

나이키의 브랜드명이 승리의 여신 니케에서 기원한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JUST DO IT 이라는 슬로건에 대해서는 아시나요?

이것은 미국의 사형제도 부활 여론을 이끌어낸 연쇄살인범 길모어의 마지막 말을 모티브로 나왔다고 해요.

조용히 묻히는 것보다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에 용기를 냈다고 해요. 이 슬로건처럼 나이키는 고객들이 자신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도전하도록 격려합니다.

나이키도 처음부터 세계적인 기업은 아니었죠. 본격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마이클 조던 같은 유명 선수들이 모델을 하면서부터죠.

하지만 마이클 조던이 유명했을 때 모델을 한 것이 아니라 신인 시절에 계약을 했어요. 나이키를 이끄는 리더 필 나이트와 빌 보워만. 그리고 지혜로운 팀원들이 나이키의 모델을 발탁하고 마케팅 전략을 세웠죠.

선견지명의 눈을 가진 나이키에게 위기도 있었습니다. 나이키는 1996년에 저개발 국가의 아동 노동력을 착취하는 악덕 기업으로 낙인찍힌 적이 있습니다. 당시 여러 국가에서 나이키 불매 운동이 벌어졌어요.

이때 나이키의 위기 대처 능력이 드러납니다. 나이키는 국제 노동기구에서 아동 노동근절을 위해 일하고 있던 책임자를 수석 부장으로 영입합니다.

그녀를 통해 이 사건을 대처하고, 스토리텔링의 세계적인 권위자와 회의를 해서 나이키의 새로운 이미지를 연구하죠.

이후 나온 것이 나이키 우먼 레이스, 저개발 국가에 여는 축구교실 같은 것이죠. 이런 식으로 나쁜 소식을 좋은 소식으로 밀어냅니다.

나이키는 고객을 대하는 방식도 독특했어요. 한정판, 컬렉션, 콜라보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과 브랜드의 가치를 공유합니다.

가장 신경을 쓴 것은 물론 제품이죠. 나이키가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 지에 대해서는 나이키를 구매하는 우리들이 가장 잘 알고 있죠.

그들이 제품을 만드는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로, 골프공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나이키는 골프사업에 뛰어들어서 성능이 쉽게 저하되는 와운드 볼을 개선했어요.

다른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던 불편함을 나이키는 직접 개선했죠. 고객의 입장을 이해하고 불편을 개선해주니 어찌 마음이 기울지 않겠습니까?

또한 나이키는 보이지 않는 잠재 고객에도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나이키의 제품을 파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하는 일에 투자합니다.

박지성이 나이키 코리아와 12년이라는 파격 계약을 했어요. 그 이유는 은퇴 후에도 박지성 축구 교실 운영에 지원하겠다는 약속 때문이라고 해요.

스포츠에 대한 진심이 있기 때문에 유명한 스포츠 선수들과 고객들이 나이키를 신뢰하고 선호하는 것 같아요.

나이키가 창업할 때, 아디다스라는 거대 스포츠 기업이 있었고 리복, 푸마 같은 경쟁 기업도 활동하고 있었죠. 그런데 지금 시장의 선두 주자는 어느 기업인가요?

그렇습니다. 바로 나이키!

이제 나이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두 주자로 나서며 적극적으로 로봇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로봇을 이용하여 공장을 자동화하면 인건비도 아낄 수 있고, 빠른 유행 변화에 대처하고, 개인 맞춤 신발도 만들기 좋습니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로봇에게 맡기고 사람은 창조적이고 섬세한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나이키는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기업의 환경적 책임에도 노력하고, 협력업체를 선정할 때도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둡니다.

이렇게 노력한다면 앞으로도 오래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나이키에도 단점은 있을 것입니다. 경영 전략, 마케팅 전략에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우리에게도 적용할 교훈이 많습니다.

나이키에서 배워야할 교훈은 ‘나는 하버드에서 배워야 할 모든 것을 나이키에서 배웠다.’라는 책 안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나이키가 아닌 다른 기업의 사례들도 들어 있고요.

이 시기에 많은 사업자들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많이 지치고 힘드시겠지만 그대로 포기하고 주저앉지 마시고 위기를 발전의 기회로 삼아 보시면 좋겠습니다.

크게 파이팅을 외치며 오늘 서평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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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묻다 - 특별한 정원에서 가꾸는 삶의 색채
크리스틴 라메르팅 지음, 이수영 옮김, 페르디난트 그라프 폰 루크너 사진 / 돌배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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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여행을 떠날 수 없을 때는, 힐링을 선물하는 책을 만나보세요. 오늘 소개할 책은 메마른 영혼의 오아시스 같은 책 ‘정원을 묻다’입니다.

여러분도 ‘나만의 정원’을 가지고 싶은가요?

저는 ‘비밀의 화원’을 읽고 나서 정원에 대한 로망이 생겼어요. 아름다운 정원은 꽁꽁 닫힌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마법을 부리는 것 같아요.

꽃과 나무가 가득한 정원에서 따사로운 햇살을 느끼고 싶네요. 아이들은 꺄르르 웃음을 터트리며 자연 속에서 뛰놀고 저는 남편과 그 모습을 바라보며 ‘아, 이런 게 행복이구나!’ 감탄하고 싶어요.

하지만 저의 현실은! 화분 하나도 제대로 키우지 못해요. 햇빛과 바람과 물만 있으면 쑥쑥 자라는 녀석들이 어째서 제 곁에 오면 시들해질까요?

그동안 자책만 하고 깨닫지는 못했어요. 저는 화초 가꾸는 일을 너무 쉽게 생각했어요.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지 않았어요.

저의 경험에 공감하시는 분은 이 책을 읽고, 식물 가꾸는 일에 첫걸음부터 진지하게 다가가 보세요.

이 책은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는 11명의 여성 정원 전문가들을 인터뷰한 내용이 담겨 있어요.

멋진 정원 사진도 힐링을 주지만, 꽃과 나무들 사이에서 미소 짓는 여성들의 사진도 참 인상적입니다. 식물과 사람의 근사한 어울림에 몇 번이나 탄성이 터져 나왔어요.

이들은 모두 중년 이상의 나이였는데요. 나무의 나이테처럼 자연스럽게 주름진 얼굴이 무척 아름다웠어요.

‘정원은 일상의 먼지를
확실하게 씻어주는
하나의 예술작품이고
진정한 정원사는
항상 예술가이다.

-49p-‘


여성 정원사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모두 자신의 직업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화초를 만지는 일은 육체적 노동력도 크기에 그녀들의 손은 거칠고 옷은 더러워져있죠.

그러나 정원을 가꾸는 일은 노동, 수확, 느긋한 향유를 느끼는 좋은 경험이죠. 몸과 마음이 동시에 건강해지는 일입니다. 자연에는 강력한 치유의 힘이 있다고 믿는데요. 책을 읽으며 이 믿음이 더 강해졌네요.


이 책은 정원사들의 정원을 소개하고 그들의 정원 가꾸기 비법도 담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의 정원 가꾸기에도 유익한 도움을 줄 것입니다. 정원에는 꿀벌 같은 곤충의 역할도 중요하잖아요. 그 조그만 생명과도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더라고요.


정원 가꾸기의 특별한 매력은 정원이 계절에 따라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는 것이죠. 꽃들이 저마다의 피는 시기가 있다는 점은 인생과도 닮았어요. 사람도 각자의 씨앗이 열매 맺고 꽃을 피우는 시기가 다르잖아요.

그래서 자신을 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고 조바심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정원을 바라보면 그 사실을 잊지 않을 수 있어요.

잠시라도 힐링을 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펼쳤는데요. 힐링뿐만 아니라 몰랐던 것들도 새로 알게 되었어요.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탐정이 하는 일과 비슷하게 나무를 추적하는 ‘트리 브로커’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과 ‘먹을 수 있는 도시 가꾸기’였어요.

특히 각종 야채를 가꾸는 먹을 수 있는 도시에 큰 관심이 생겼어요.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영혼이 맑아지고, 수확한 것을 먹으면서 몸이 건강해지면 아주 좋겠어요.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도 가족 정원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신선한 채소도 심을 겁니다. 마땅한 땅이 없으면 베란다 정원 가꾸기라도 도전!

책에서도 아이와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이들과 정원을 가꾸면서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짜증을 낼 필요가 없대요.

기대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자체로 정원은 멋스러울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각자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처럼요.

정원을 묻다.

만약 직접 정원을 가꿀 수 없다면,
이 책을 보면서 우리 마음에 정원을 묻어 두어요.
예쁜 말도 심고, 용기라는 씨앗도 심고,
무럭무럭 쑥쑥!
마음을 아름답게 가꿔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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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지갑 열지 마 - 첫 월급부터 시작하는 2030 재테크
권종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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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돈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밤에도 로켓 배송으로 뭘 시켰어요! 정신을 차려보니 통장이 텅~장이 되어버렸어요. 이런 황당한 경험.. 저만하는 거 아니죠?

쇼핑도 결재도 너무 쉬운 세상입니다. 여러분의 통장은 안녕하십니까? 아니라고요? 그럼 오늘은 제목부터 강렬한 재태크 책을 소개합니다.


‘제발 지갑 열지 마!’

이 책은 사회 초년생과 재테크 초보들에게 교과서 같은 책입니다. 지은이가 기자 출신이라서 알찬 내용을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잘 정리했어요.


‘돈은 그 누구보다 사랑을 갈구합니다.
돈은 사람들이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수준 이상으로 관심에 목말라합니다.’

지은이는 1장에서 돈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기를 호소합니다. 돈은 많이 벌고 싶어하면서 재테크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 많죠. 이것은 가만히 앉아서 눈먼 돈이 툭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일과 같아요.

사실 저도 이런 마음이었는데요. 이 책을 읽고 재테크 용어에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새로운 세상을 만나니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이 책은 저 같은 재테크 초보들에게 아주 친절합니다. 1장에는 돈에 대한 마인드를 알려주고, 2장부터는 구체적인 실천 사항들을 제시합니다.

‘목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같은 내용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서 좋았어요. 그리고 보험, 주식, 부동산에 관한 내용까지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어요.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쓰는 것이 좋은 이유나, 상속과 증여세에 관한 것, 사업자의 소득 신고 부분까지.. 작은 책한권에 두툼하게 담아냈어요. 사회 초년생을 앞에 두고 인생 선배들이 꼰대처럼 ‘라테는 말이야~’하면서 재테크 조언을 합니다만, 이 책을 보고나면 적당하게 맞장구 칠 수준은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책에서 변액연금 심폐소생술 하는 법에 관한 내용이 특별하게 기억이 남습니다. 펀드 변경하는 방법이 있다고 해요. 증시가 급락하는 불안한 상황에서는 채권형 100프로로 하고, 투자 심리가 회복될 때는 인덱스형 펀드로 공격적 투자를 하면 좋다고 하네요. 그러나 인덱스형은 고수익을 노리는 만큼 큰 손실도 감수해야죠.

누군가에게는 아주 간단한 내용일지 몰라도 저는 이런 것조차 모르고 변액 연금에 돈을 부었어요. 사회 초년생일 때 변액연금에 가입했는데요. 5년이 지나도 수익이 나지 않고 계속 마이너스이더라고요. 멀리 보면 좋을 것이란 마음으로 지켜보기에는 변액 연금에 대한 말들이 너무 안좋아서 손해를 보고 해지했습니다. 그때 이 책을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 책은 제목과 내용이 좀 달라요. 제목만 보면 구두쇠처럼 살라는 잔소리를 담았을 것 같은데요. 아닙니다. 지겨운 잔소리 대신, 돈을 대하는 시각을 달리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판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사기꾼’의 이미지를 떠올리는데요. 이 책의 지은이는 달랐습니다. 봉이 김선달이 소액 투자로 큰 수확을 얻은 자라고 말하더군요. 봉이 김선달처럼 우리도 소액을 투자하면서 꾸준히 경험을 쌓으라고 조언합니다. 그래야 대박도 노리죠.

연금, 보험 상품은 설계사나 은행 창구 직원을 믿고 가입하고.. 주식이나 부동산은 전문가의 뒤를 졸졸 따르고..
이런 식의 투자는 좋지 않다고 해요. 누군가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말고, 어떤 회사인지 어떤 땅인 지도 모르고 투자하지 말라고 합니다.

저는 돈 이야기가 직접 담긴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재테크 책에 대한 편견이 좀 사라졌어요.

스마트폰 새 모델이 출시된다는 소식에 관련된 주식들이 오르는데, 투자처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아요. 돈의 흐름을 예측하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고요.

영리하게 돈을 벌어서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의 이웃에게 손을 내밀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지은이의 마인드도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제발 지갑 열지 마’
이 책이 잘 보이는 곳에 놓여 있는 것만으로도 저의 무절제한 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네요.

알고 보면 쇼핑보다 짜릿한 재테크!
모르고 살아서 손해 보지 말고..
어서 알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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