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버리기 연습 - 100개의 물건만 남기고 다 버리는 무소유 실천법
메리 램버트 지음, 이선경 옮김 / 시공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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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버리기'를 통한 심플한 삶 살기 <물건 버리기 연습>
빼기를 통한 행복찾기

 

이사해서 짐을 들여놓을 때만 해도 책장도 옷장도 베란다도 방안 구석도 좀 비어 있었는데, 이사한지 1년 지난 지금, 꽉 들어찬 책과 물건들로 목까지 음식이 차오른 느낌이다.

 

이전에 ‘정리’를 주제로 한 비슷한 류의 책을 읽고 한번 정리를 한 건데, 시간이 지나자 고무줄처럼 물건이 다시 늘어났다.

 

<잡동사니로부터의 자유> http://blog.daum.net/bada0101/13720242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http://blog.daum.net/bada0101/13720293

 

해서 고른 책 <물건 버리기 연습>이다. <잡동사니로부터의 자유>와 같은 맥락이나 <잡동사니~>는 실제사례를, <물건 버리기 연습>은 실천과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그렸다.

 

간결한 삶이란 가장 중요한 것을 진정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
풍수지리전문가이자 정리컨설턴트인 메리 랩버트가 썼다. 그는 현대의 지나친 소비주의를 경계한다. 소비주의가 2차 대전 직후 경제활성화 대책의 하나로 일어난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규정하고 ‘정리’보다 ‘버리기’를 통해 자신의 소비 형태는 물론 올바른 물건 선택의 가치를 세울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물건 100개만 남기고 모두 버리기 도전을 제안한다.(어떤 이는 10개 품목도 도전했다나) 더 많이 가져 행복한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만 가져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있는 물건을 잘 활용하고 소중하게 다뤄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물건 100개 남기고 버리기의 장점
이 과정의 장점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물건을 갖고 있는지 파악된다는 것. 쓰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물건에 대한 자신의 집착을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정서적 애착물 혹은 쓰지도 않을 물건을 선택한 자신에 대한 되돌아보게 해 물건을 선택할 때 한번 더 고민하게 한다는 것이다.

 

덤으로 환경오염을 줄이고 시간적 경제적 공간적으로 여유로워지니 삶이 풍요로워진다.

그는 또, 물건에는 고유에너지가 있어 물건을 쓰지 않을 경우 부정적 에너지(침체된 기)를 발산해 우울한 기운 낳는다고 주장한다. 불필요한 물건을 치우면 에너지 흐름을 원활해 새로운 삶의 기회가 온다고.

 

미니멀리스트는 모든 면에서 양이 아니라 질을 따진다 – 레오 바바우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할까
우선 품목별로 접근한다. 현재 갖고 있는 물품목록을 작성해 옷-잡화(신발, 부츠, 가방, 지갑, 여행가방)-장신구, 화장품-전자, 전기용품, 스포츠용품, 취미용품 순서로 버리기에 도전한다.

 

물건을 버릴 때는 세 종류로 나뉜다. /남길 것, 재활용, 중고판매/

 


아주 특별한 의미 있는 물건, 자주 사용하는 것, 현재 자신을 대표하고 도움될 만한 것을 간직한다. 품목별 중고품 판매처나 기부처 리스트도 제시했으며, 공간별 접근도 유용하다. 공간은 현관, 거실, 부엌, 침실, 아이방, 욕실, 서재, 베란다 순으로 접근한다. 품목별 잡동사니 주범과 공간별 잡동사니 우범지역 목록이 도움이 된다. 나의 경우 우범지역은 옷장, 책장, 베란다(화분)였다.

 

얼마나 걸릴까? 하루 이틀에 될 일은 아니다.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고 품목별로 1개월 혹은 전체적으로 보면 1년이 걸릴 수도 있으니 계획을 세워야 한다. 물건과 소비, 쇼핑에 관한 재미있는 통계수치들도 주목을 끈다. 물건의 70% 옷이고 가진 옷의 20%만 입으며, 하루 평균 23분 쇼핑을 한단다.

 

심플한 삶의 필수조건에는 꼭 필요한 것을 필요한 만큼 갖는다는 전제가 깔린다.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필요한 만큼은 얼마인 걸까. 잘은 몰라도 적게 소유하고 쓰지 않는 물건은 필요한 사람에게 선순환 되도록 하는 것이 옳은 말이긴 한다. 또한, 법정스님 말처럼 많이 가지고 있단 건 그만큼 복잡하게 얽힐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니까.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얽혀있다는 것이다.” - 법정스님

 

'버리기'라는 빼기를 통해 내 삶의 시간, 공간, 생활을 새롭게 찾고 풍요롭게 해보자.

쓰지도 않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내 집착은 무엇인지 들여다 볼 기회.

적어도 물건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병 “호더(hoarder)”는 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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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의 즐거움
도미니크 로로 지음, 임영신 옮김 / 바다출판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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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먹는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기본적으로 먹는다는 것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본 활동이면서, 욕망이다.
나는 누군가처럼 스트레스 받아먹거나, 맛난 것을 수고스럽게 쫓아다니는 사람은 아니다.

 


다만, 때때로 ‘먹는다’는 것이 영양을 채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것(‘알약’하나만 먹으면), 혹은 내 몸을 관리하기 위해 조절해야 할 것으로 인식한다.

 

과연 이런 생각들이 마땅한 것인가. 영혼이 머무를 수 있는 몸에게 할 수 있는.

도미니크 로로의 <소식의 즐거움>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

 


소비, 그중에 먹는 중독에 걸린 사람들을 위해 “제대로 먹는 즐거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건강 뿐만 아니라, 먹는 행위를 통한 삶의 아름다움, 생기를 발하게 하는 방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

기존 <1일 1식>, <간헐적 단식>등의 책과 다른 이유다.

 

소식은 몸과의 화해 과정

소식은 요령이 아니다. 소식은 몸을 회복하는 방법이며, 몸과의 화해. 몸의 균형 찾기이다.
소식은 진짜 배고플 때 몸에 좋은 것을 조금씩 천천히 즐기면서 먹는 것이다.

 

소식하는 법
공복감과 포만감 구별해서 자연스런 양을 찾아라. 이틀의 일탈, 이틀의 만회도 좋은 방법. 유의할 것은 극단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조금씩 천천히 회복해가는 것이다. 천천히 씹어먹기와 자신만의 양을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금씩 자주먹기보다 5시간 간격으로 식사하는 것이 좋으며, 자연스런 양을 찾기 위해 위를 줄이고 작은 그릇을 사용하며, 음료는 물이 최고라 생각한다.

 

"간디의 식단, 발아밀 88그램,

으깬 채소 88그램,

부드럽게 반죽한 아몬드 페이스트 88그램,

씁쓸한 레몬 6그램, 꿀 57그램."

 

먹는 즐거움
음식은 오감을 자극하는 유일한 행위다. 감각을 지닌 사유와 감정의 존재로서 긍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음식 선택이 마땅하다.


먹는 즐거움을 지속하게 해라. 씹는 건 좋은 기억 즐거운 맘을 세포에 새기고 세포를 살리는 것이다. 진정한 맛은 싱겁게 먹는 것에 익숙해져야 느낄 수 있다. 싱겁게 먹어 섬세한 미각 발달 자연적인 본능 찾아야 한다.

 

중국은 '무미함'이 곧 중도며 중도를 통해 감동을 얻었다. 음식은 몸에 주는 ‘영혼의 비타민’ 이다. 마음을 즐겁게 해 주는 활력이다.

 

요리하는 즐거움도 잊지마라. 요리는 자신과 만나는 과정으로 휴식이자 놀이다. 장보기, 식단짜기부터 시작한다.

무엇보다 제철음식 재료와 다양한 조리법을 선택해라.

 

쇼진요리(일본 사찰음식)는 좋은 예다. 제철요리, 다섯가지 조리법을 통해 다섯가지 색, 다섯 가지 맛을 느끼게 한다.

먹을 때도 소소하게 신경쓰자. 담는 그릇, 꽃 한송이, 초 하나. 매트.. 음식 관련된 것을 세심히 준비한다. 조명도 한 방법이다.

 


아름다움은 삶의 중요한 요소다. 먹는다는 것은 미학 뿐만 아니라, 우아하게 산다는 것을 실현하는 것이며, 삶의 생기를 더하는 행위다.

 

책을 읽다보면, 먹는 것이 '선수행' 같단 생각을 한다. 일본에서 사는 저자라 일본음식과 프랑스 제철음식 재료 및 요리법, 식사예절들이 예로 많이 소개되어 있고 세계 각국 사람들의 '먹는 것'에 대한 명언들이 즐비한다. 간간히 큼직한 글씨로 쓰여진 명언들은 책의 핵심을 재각인시킨다.

 

"요리의 즐거움을 모르는 곳에는 천상의 기쁨도 없다"

 

식사, 축제처럼 즐겨보자. 영혼이 머무르는 유일한 곳 ‘몸’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소식'을 통한 몸과의 화해가 시작이다.

 

"자신을 사랑하라. 음식을 선택할 자유는 오직 당신 자신에게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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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서점 - 똑똑한 여행자들의 도쿄 재발견 Tokyo Intelligent Trip 시리즈 1
현광사 MOOK 지음, 노경아 옮김 / 나무수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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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서점> 책이 사람을 부르는 동네서점

서점. 낯설다. 서재는 친근한데. 책은 좋아하는데. 다니는 서점은 없다. 다닐 서점이 없을 지도.

인터넷 서점은 아직 내게 서점이 아니다. 그냥 쇼핑몰 정도.

 

‘서점’이란 대체 어떤 곳일까. 굳이 도쿄일 이유는 없었다. 누가 표질보고 여행갈꺼냐고 묻던데. 여행갈 목적도 아니었다. 그저, ‘서점’이란 ‘공간’이 궁금했다. 책에 대한 관심이, 서재에서 북카페로 이어지더니 “서점”으로 옮겨갔다. 일본책 <서점은 죽지 않는다>와 함께 산 <도쿄의 서점>이다.

 

도쿄, 서점, 산책이 어우러진 책이다. 특화된 따끈따끈한 도쿄서점 22곳이 담겼다.

 

책과 서점에 대한 저마다의 철학

서점에 대한 각각의 철학이 새롭다. 유트레히트 서점는 “서점이 재미있는 사람이 만든 재미있는 책 만날 수 있는 곳”이란다. 햐쿠넨 서점은 “책은 정보뿐 아니라 사람의 기억, 추억까지도 이어주는 매개체”라 한다. 북 클럽 카이는 “내 삶과 내면을 돌아보고 싶을 때 은신처 같은 서점”을 표방하며, 정신세계 관련 책들을 취급한다. 정신세계라 함은 상당히 넓은 의미로 인간을 깊이 이해하는 책이다. 회원제 서적 판매 시스템으로 운용하며, 정기적으로 카탈로그를 배달해 원하는 책을 주문하는 방식이다.

 

음식에 관한 책을 취급하는 쿡쿠프는 주방용기도 전시하고 군것질거리도 풍성한데 맛도 일품이라고. 헌책방 카우 북스 나카메구로 “희귀한 책보다 즐겁게 읽을 만한 책”을 창업 원칙으로 삼으며, 전광판에 매일 책 속 문구를 인용한다. 플래그십 스토어 릭실 북갤러리(LIXIL 북 캘러리)은 주거생활에 관련된 책을 취급한다. 여행서점 노마드는 “인생을 풍성하게 만드는 여행의 참뜻을 공유하는 서점”이다. 여행이 일상이된 서구와 달리 일로부터 해방이 여행인 일본에서 여행이 일상이 되는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서점이 되고 싶단다.

 

장인정신에 따라 다루는 책도 진열방식도 달라
자체출판도 하는 서점 시부야 퍼블리싱 앤 북셀러즈는 장르가 아니라 테마에 따라 전시한다. 지금 읽어야 할 시사 서적과 대를 이어도 가치가 변함없는 책을 진열한다. 비앤비는 ‘문맥’으로 진열한다. 저자가 직접 고른 책들로 새로운 코너를 구성하기도 한다. 작가와 편집자가 기획하는 서가는 정기적으로 진열방식을 바꿔준다. 후루홍유기루의 진열방식은 특이를 넘어 괴상하다. 삐뚤삐뚤 적당히 튀어나오게 진열된 것. 누가 읽다만 것처럼 툭~하니 던져져 있다.

 

이밖에 물질로써 '책'에 매료된 림아트 주인은 헌책엔 세월을 거치는 힘이, 신간에는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가있다며 둘을 동등하게 전달한단다. 1920년대 중심의 책들만 취급하는 고쇼 니치게쓰도. 갤러리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모리오카. 세월을 거친 물건들 특유의 평온한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고.

 

문득 베스트셀러 만들기 위해 사재기를 한다는 대형서점의 행포와 베스트셀러 위주로 진열된 똑같은 대형서점들이 떠오른다. 내가 아무리 똑똑한 척, 온라인 서점을 이쑤시듯 뒤비고 포털책 분야를 활용한다고 해도 그들의 손아귀에서 돌아치는 듯한 이 느낌.....

 

책이 사람을 부르는, 동네 서점
섹션별로 구분된 서점소개가 끝난 뒤엔 서점 산책길과 서점장 추천책들이 이어진다. 여행계획이 있는 분들에게는 유용하겠다. 특히 눈이 가는 진보초 산책길에는 창업한 지 100년이 넘는 잇세이도 서점이 있단다.

100년의 시간을 넘긴 서점에는 어떤 향이 날까.. 도저히 가늠이 되지 않는다.

서점에서 추천하는 책소개 코너도 있다. 일본사람이라면 더 유용할 듯.

 

소개된 서점들의 특징은, 다루는 책에 관해서는 전문가라는 것.

그리고 서점을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는 장소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책이 사람을 불러들이고 그들이 모여 소통하는 장소라...

시간과 공간이 책을 비롯한 물건, 공간을 더욱 운치있게 하는 곳 서점.

 

시간의 때를 입은 괜찮은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돌아가는 길이 풍성한 “동네서점”을 만나는 일. 뭔가 대단히 부럽다.

 

우리집 근처에는 그런 동네서점이 없는데... 모 안되면, 직접 차리는 것도 방법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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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섬 나오시마 - 아트 프로젝트 예술의 재탄생
후쿠타케 소이치로.안도 다다오 외 지음, 박누리 옮김, 정준모 감수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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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사람을 살리는 공공예술 <예술의 섬 나오시마>

버려진 섬, 사람 떠나는 마을 살린 공공예술

 

읽은 지 좀 된 책이다. 보통 리뷰는 2장 이내로 정리를 하는데, 3장이 넘어간다. 한번 읽고 말 내용이 아니다. 올해의 책으로 꼽아도 좋겠단 생각을 한다. 공공예술, 문화를 통한 마을 살리기, 예술을 중심으로 사는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이 읽기 좋은 책이다.

 

일본 나오시마 섬 아트 프로젝트 이야기다. 산업으로 자연과 사람에게 버려진 섬이 현대예술을 통해 살아난 예술과 사람의 만남을 통한 지역발전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 중심에 선 예술가들의 자연과 사람에 있어 "예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나오시마는 일본 세토네해(일본 큐슈섬과 그 아래 2개 섬 사이의 내해)에 있는 작은 섬으로 한때 인구 3300명 정도였으나, 바닷가 공업발달로 환경오염에 시달려 주민수 200명까지 준 곳이었다. 그곳이 후쿠타케 소이치로 베네세그룹 회장의 아트 프로젝트로 예술의 섬으로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고 활기찬 사람들이 사는 공간이 되었다. 회장의 서문을 필두로 프로젝트에 참여한 건축가 안도타다오, 작가, 큐레이터 등 14인이 자신의 프로젝트 진행과정과 작품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읽다보면, 직접 가보고 싶단 생각이 올라온다. 그 마음을 헤아려 부록에는 섬지도와 가는 방법, 이동경로, 식사, 숙박정보를 담았다.

 

금융자본주의가 아닌 공익자본주의론에 입각한 기업 프로젝트

후쿠타케 소이치로 베네세그룹 회장의 글의 가장 인상적이다.

 


“기업활동의 목적은 문화다. 경제는 문화에 종속되어야 한다“

 


그는 기존 자본주의가 ”금융자본주의“로 수단이 목적화되고 있다며, 공익자본주의론을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제창했다. 공익자본주의란 기업이 문화나 지역 진흥을 목적으로 재단을 설립하며, 기업의 모든 활동이 좋은 커뮤니티를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와 자연이 존재하지 않은 곳에 인간이라는 키워드가 존재할 리 없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성과에 대해 그는 섬의 할아버지, 할머니 활기를 되찾아가는 것이라 했다.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자발적으로 마을을 가꾸기 시작하고 섬을 찾는 사람들을 밝게 응대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상상해 보시라. 예술이 사람과 마을을 제대로 살렸다.

 

아트 프로젝트는 나오시마를 시작으로 테마시, 이누지마 이웃섬으로 번져갔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1992년 베세네하우스/안도 타다오 설계
1997년 섬 변화시키는 이에(집) 프로젝트 시작(부산 감천마을에도 이를 차용해 진행하고 있다.)
2004년 지추미술관 개관/서양미술 정수/안도 타다오
2009년 목욕탕 ‘아이러브유(’유‘는 ’탕‘을 뜻한다. ’목욕이 좋아‘쯤 되는 셈)
2010년 이우환 미술관 개관/동양미술 정수
2010년 테시마미술관
2010년 섬 축제 “세토우치 국제예술제” 개막

 

땅속에 만든 지추미술관

안도타다오가 빛이나 공기 같은 소재를 활용하여 자연을 추상화한 건축을 구현했다. 제주도 명상센터 지니어스 로사이와 닮았다.
이 미술관에는 빛을 의지한 모네와 월터 드 마리아, 제임스 티렐의 작품이 전시되어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자연과의 대응관계 속에 자신의 예술혼을 구현하며. 대지미술의 선구자로 불린다는 것이다.

 


생각하는 공간, 이우환미술관
선에서 점으로. 점에서 선으로의 작가 이우환(한국인)의 미술관이다. 그의 작품은 아주 단순하다. 해야 할 아주 최소한의 것만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는 나오시마에 대해 어디에나 있을 것 같지만 이미 사라져버린 풍경. 과거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없는, 주변에 있을 것 같지 않은 장소. 환경을 함께 생각하고 최대한 그것을 살리는 시도를 했으며, 예술 작품을 통해 자신이나 세상이 조금 변화된 것처럼 느낄 수 있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관계항 작품 시리즈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테시마미술관

건축가 니시자와 류에와 아티스트 나이토 레이 공동작업이다. 언제 어느 계절에 와도 같은 날은 아니지만 모든 것이 살이 있는 공간, 살아가는 공간으로 느끼는, 성스런 곳은 특별한 곳이 아니라 오히려 속세의 중심에 있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단다. 심장소리를 듣는 아카이브가 인상적이다. 세상을 떠난 누군가의 심장소리를 들으러 가는 길을 상상해 보라. 죽은 사람, 미래에 태어날 진정한 타자와 소통하고자한 것이 예술이라면, 망자의 목소리가 듣기엔 이누지마가 최적이다.

 

이에프로젝트와 야외작품 '호박'

이에 프로젝트 중에는 미나미테라가 특이하다. 안도타다오 작품으론 귀한 목조 건축이기 때문. 빛을 발견해 가는 과정을 체험하는 작품이다. 이 밖에 한 시간에 네 명만 볼 수 있는 긴자와 야외작품 ‘호박’, 미술관과 호텔을 일체화한 종합공간 베네세하우스 등 볼거리, 생각할 거리가 넘친다.

 

아트프로젝트에 참여한 섬마을들이 3년에 한번 세토우치 국제예술제를 연다. 바다와 섬을 무대로 살고 있는 사람들을 '축복'하려는 목적이란다. 얼마나 가슴 벅찬가. 살고 있는 사람들을 축복하는 축제라니. 우리네 지자체의 축제와 비교된다.

 

프로젝트를 이끈 기업인과 참여한 예술가들에게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자연중심 예술에 인간이 산다. 아티스트는 예술의 대중화에 씨앗을 뿌리고 그곳에서 사람들이 터전을 일구어 나간다. 자본주의, 산업화, 현대문명의 발달로 빚어진 폐해가 '예술'로 치유될 수 있지 않을까. 예술과 문화로 다시 생기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예술과 문화를 접목시켜 살아가는 길을 모색하는 이 시대 모든 예술인들과 그들과 동행하는 마을 사람들의 성공과 축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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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6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봉수 미생 6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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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프리퀄 드라마 제작한다는데 안 반갑다. 안 볼꺼다. 내 상상력이 제한받는 거 같아 맘이 상한다. 게다가 직장생활이라곤 해 보지 않은 새파란 아이들.... 꼭 하려거든 직장인이어야지 않나? 나만 그런가...

<미생6:봉수*>편은 요르단 사업계획을 임원들에게 보고하고 사업추진 여부를 확정짓는 보고회와 신규사업이란 대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팀에 기여했지만, 정규직과 달리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장그래의 갈등도 그려진다.

 

신규사업 보고회 A-Z

신입사원 교재용으로 손색없단 말이 그냥 한 말이 아니다. 미생6에서는 기획보고서 발표에 중점을 둔 교육이 되겠다.

 

일정 : 사장(참석자 중 최고 상사)일정에 맞춘 보고회 일정 확정

안내 : 안내메일 발송 및 확인전화

보고서점검 : 워드보고서 중, 익숙해져 놓치는 부분있는지 낯설게 하기 작업
PPT작업 : 가독성있게 글씨 크게, 디자인 소박하게(중요한 것은 보고 순서 두괄, 미괄, 양괄 어느 것으로 할 것인가)
다과 : 임원들 음료 다과 기피하는 것들 체크(소리나지 않은 것도 중요)
감사 및 회의장 정리 : 회의 후, 감사메일, 회의자료 폐기,

회의자료 작성 : 보고회 결과, 향후 추진계획

기타 화상회의 경우 옷 색깔확인, 배경은 CI가 좋다.

 

정확한 데이터뿐 아니라, 보고 방식이 결정적 차이를 만든다. 장그래는 기존 보고순서의 판을 뒤집는 제안을 했고 그래의 아이디어를 채택되어 사업추진을 확정받게 되는데... 그 결정적 방식이란 치명적 결함을 두서에 드러내고 그 결점을 간과하고 버린 경우. 선택받지 못한 사업, 지워버렸던 사업이 타사에 어떤 수익을 가져다 줬는지 보여줌으로써 찜찜함을 잊고 보고회에 집중하게 하는 것.

 

신입직원 아이디어에 귀기울인 바둑계 용어를 쓰자면, "수귀"에 해당된다.

 

그에게 있어 한 사람의 벗은 한 쌍의 귀를 의미한다. - F. 모리아크

 

신사업이란 뭔가, 장사가 기본이다

신사업이란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이 아니다. 허황된 것이 아니라 되는 사업을 말한다. 기존에 있던 것 조금씩 변형되거나 파괴되어야 다른 게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 사업의 이해에서 출발한다.


 

신규사업 추진에 정치하러 다니는 사람도 있고 보고회가 끝난 뒤, 괜찮은 인력 빼갈려고 간보는 사람도 있다. 한 조직인 것 같지만, 팀단위, 어떤 때는 개인단위로 '성과'에 목말라 거릴 둔다. 그 와중에 "일은 뺏겨도 사람은 안 뺏겨"라고 선을 긋는 오차장과 시시때때 손찌검인 부장에게 "부장님, 제 몸에 손찌검하지 말아주십시오"라고 정중히 고개숙인 직원에 뭉클하고 짠하다.

 

영업과 연예의 공통점

한 건한 장백기가 사랑에 우는 친구와 술 마시며 나눈 독백도 인상적이다. 사랑은 선물주거나 윽박지르고 힘겨루기 해서 얻은 게 아니다.


서로의 문제를 대화로 풀어가는 거. 툭 열고 대화하면서 맞닿는 지점을 찾아가는 것이다.

 

"억지로 밀어붙인다고 되는 게 아니야. 어쩜 우린 사랑받고 싶어서 사랑받지 못할 방법만 쓰고 있는 거야"

 

입사 2개월만에 정규직 운운하게 되는 장그래. 그러나, 고졸 정규직 전환 전례가 없다는데... 대체 어찌해야 정규직이 된단 말인가.

 

꽉막힌 우리의 계약직 장그래, 승부를 위해선 가슴의 불을 품어야 한다며 오늘도 저렇게 불타오른다.

 

그가 인터내셔널의 마지막 "수"가 되려면 아직 갈길이 멀다. 정규직 전환, 어떻게 풀어갈지...

 

* 봉수(封手) : 대국이 하루 만에 끝나지 않을 경우에 그날의 마지막 수를 종이에 써서 봉하여 높음. 또는 그 마지막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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