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6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봉수 미생 6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미생 프리퀄 드라마 제작한다는데 안 반갑다. 안 볼꺼다. 내 상상력이 제한받는 거 같아 맘이 상한다. 게다가 직장생활이라곤 해 보지 않은 새파란 아이들.... 꼭 하려거든 직장인이어야지 않나? 나만 그런가...

<미생6:봉수*>편은 요르단 사업계획을 임원들에게 보고하고 사업추진 여부를 확정짓는 보고회와 신규사업이란 대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팀에 기여했지만, 정규직과 달리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장그래의 갈등도 그려진다.

 

신규사업 보고회 A-Z

신입사원 교재용으로 손색없단 말이 그냥 한 말이 아니다. 미생6에서는 기획보고서 발표에 중점을 둔 교육이 되겠다.

 

일정 : 사장(참석자 중 최고 상사)일정에 맞춘 보고회 일정 확정

안내 : 안내메일 발송 및 확인전화

보고서점검 : 워드보고서 중, 익숙해져 놓치는 부분있는지 낯설게 하기 작업
PPT작업 : 가독성있게 글씨 크게, 디자인 소박하게(중요한 것은 보고 순서 두괄, 미괄, 양괄 어느 것으로 할 것인가)
다과 : 임원들 음료 다과 기피하는 것들 체크(소리나지 않은 것도 중요)
감사 및 회의장 정리 : 회의 후, 감사메일, 회의자료 폐기,

회의자료 작성 : 보고회 결과, 향후 추진계획

기타 화상회의 경우 옷 색깔확인, 배경은 CI가 좋다.

 

정확한 데이터뿐 아니라, 보고 방식이 결정적 차이를 만든다. 장그래는 기존 보고순서의 판을 뒤집는 제안을 했고 그래의 아이디어를 채택되어 사업추진을 확정받게 되는데... 그 결정적 방식이란 치명적 결함을 두서에 드러내고 그 결점을 간과하고 버린 경우. 선택받지 못한 사업, 지워버렸던 사업이 타사에 어떤 수익을 가져다 줬는지 보여줌으로써 찜찜함을 잊고 보고회에 집중하게 하는 것.

 

신입직원 아이디어에 귀기울인 바둑계 용어를 쓰자면, "수귀"에 해당된다.

 

그에게 있어 한 사람의 벗은 한 쌍의 귀를 의미한다. - F. 모리아크

 

신사업이란 뭔가, 장사가 기본이다

신사업이란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이 아니다. 허황된 것이 아니라 되는 사업을 말한다. 기존에 있던 것 조금씩 변형되거나 파괴되어야 다른 게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 사업의 이해에서 출발한다.


 

신규사업 추진에 정치하러 다니는 사람도 있고 보고회가 끝난 뒤, 괜찮은 인력 빼갈려고 간보는 사람도 있다. 한 조직인 것 같지만, 팀단위, 어떤 때는 개인단위로 '성과'에 목말라 거릴 둔다. 그 와중에 "일은 뺏겨도 사람은 안 뺏겨"라고 선을 긋는 오차장과 시시때때 손찌검인 부장에게 "부장님, 제 몸에 손찌검하지 말아주십시오"라고 정중히 고개숙인 직원에 뭉클하고 짠하다.

 

영업과 연예의 공통점

한 건한 장백기가 사랑에 우는 친구와 술 마시며 나눈 독백도 인상적이다. 사랑은 선물주거나 윽박지르고 힘겨루기 해서 얻은 게 아니다.


서로의 문제를 대화로 풀어가는 거. 툭 열고 대화하면서 맞닿는 지점을 찾아가는 것이다.

 

"억지로 밀어붙인다고 되는 게 아니야. 어쩜 우린 사랑받고 싶어서 사랑받지 못할 방법만 쓰고 있는 거야"

 

입사 2개월만에 정규직 운운하게 되는 장그래. 그러나, 고졸 정규직 전환 전례가 없다는데... 대체 어찌해야 정규직이 된단 말인가.

 

꽉막힌 우리의 계약직 장그래, 승부를 위해선 가슴의 불을 품어야 한다며 오늘도 저렇게 불타오른다.

 

그가 인터내셔널의 마지막 "수"가 되려면 아직 갈길이 멀다. 정규직 전환, 어떻게 풀어갈지...

 

* 봉수(封手) : 대국이 하루 만에 끝나지 않을 경우에 그날의 마지막 수를 종이에 써서 봉하여 높음. 또는 그 마지막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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