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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공부 - 2500년 인문고전에서 찾은
조윤제 지음 / 흐름출판 / 2014년 3월
평점 :
주문왕을 도와 천하를 통일한 강태공은 제나랑 왕에 봉해졌다.
하루는 마차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앞을 가로막는 여자가
있어
유심히 보니 오래 전에 집을 나갔던 아내 마 씨였다.
"여보, 여보, 내가 잘못했소. 이제 돌아왔으니 함께
삽시다."
그러자 강태공이 신하를 시켜 물을 길어오게 했다.
물을 땅에 쏟아버린 그는 마 씨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번 엎지른 물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고, 한번 떠난 아내는 다시 돌아올 수
없다."
- <말공부> 말보다 쇼를 해라 중
말은 곧,
그
자신
말은 성품과 인격,
가치관,
본성의 집약체로
내면의 충실함을 통해 빚어져야 한다는 취지의 책이다.
<말공부>
원천은
<논어>
<맹자> <사기> 등 2,500년 전에 기록된 동양 고전 속 현자들의
대화다.
사람을 가르치고 다스리는 말
<말공부>를 만화 사기와 함께 읽던 즈음이라 사기 속
입체적 인물들이 말공부에서도 나오니 일관된 캐릭터가 보여주는 깊이 있는 대화에 몰입도가 높다.
특히 공자가 위정자나
제자를 가르치는 과정이,
대화를 통한
깨우침이라는 점에서 책 <말공부>
기획에 중요한 단서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오고간 대화를 읽는
것만으로도 말하는 사람의 됨됨이,
사람관계에(군주와 신하,
상사와
부하)
대한
공부,
나아가
인생공부(처신)까지 하게 된다.
꼭 말할 때 말할 줄 아는 능력이 먼저
심중을 알아차리고 진심을 전하는 능력
말은 기술이 아닌
내면의 내공에서 비롯된다.
진심이 담긴 말을
하고 상대방의 말 뿐만 아니라,
심중의 의미까지
알아차릴 수 있는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대화의 목적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얻고 싶은 것을
얻는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말에 있어서는 넘치는
것보다는 오히려 모자란,
꼭
말해야 할 때만 말할 줄 아는 능력이 더 요긴하다는 교훈을 통해 읽고 난 뒤 섣불리 말문이 열리지 않는다.
책속에 일화로 많이
등장하는 공자와 그의 제자 안회의 대화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가르침을 대화로
전달한 공자,
상대의 부족한
점,
취약한 점을 파악하여
그것에 맞는 가르침 주는 공자에 경애심이 인다. 때가 때인지라 리더십에 관한 문구도 자꾸만 눈길이 간다. 인재가 없다고 불평하는 리더는 부하를
자신이 인재를 적재적소에 부릴 줄 아는 능력없다 자처한 꼴이며, 믿지 못할 자는 부하로 삼지 말며, 부하로
삼은 자는 끝까지 믿어라.
말을 잘하고 싶은 사람보다는 말의
무게를 느끼고픈 사람. 고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좋은 책이될 듯.
읽고나면 섣불리 말문을 열지 못하는
<말공부>, 내면은 닦이는 느낌이다.
서툰, 설익은 말보다는 오히려 침묵과
말더듬이 '진심'을 전하기에 적합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