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맛있고 멋진 채식이라면 2 - 다이어트가 내 안으로 이렇게 맛있고 멋진 채식이라면 2
생강 지음 / 동아일보사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채식을 한다고 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그 힘든 걸 어떻게!” 고통스럽겠다는 반응이다. 정작 나는 전보다 더 편하게 잘 먹고 있는데 말이다. “억지로 하려니까 힘들지!” 라고 말 해주고 싶다. 작가처럼 식재료에 관심을 가지고 요리를 즐기면서 채식을 시작했다면 결코 힘들리 없다. 책 보다 블로그로 더 익숙했던 작가는 이번에 채식요리에 대한 책을 2번째로 냈다. <이렇게 맛있고 멋진 채식이라면 1>에서는 채식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요리법을 알려주었다. <이렇게 맛있고 멋진 채식이라면 2>는 그 보다 한발 더 앞서 채식을 하는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다. 모든 것이 과잉인 이 시대에 ‘다이어트’몸살을 앓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다이어트의 의미를 환기시킨다.


왜 다이어트를 하는가? 살 빼려고?

살은 왜 빼는가? 보기 좋으려고?

물론 그 이유가 대부분이겠지만 우선 건강 하기 위한 게 가장 이상적인 목표가 아닐까 한다. 보기만 좋다고 무작정 살을 빼다가는 건강을 해치기 쉽다. 작가의 경우는 다이어트의 목적이 아니었다. 채식에 쓰이는 재료 자체와 그 조합에 대해 연구하다 보니 자연스레 요리에 빠져들면서 식습관이 바뀌었고, 식습관이 바뀌면서 생활이, 생활이 바뀌면서 몸과 마음이 변화했다.

우리가 먹는 것들은 곧 우리를 형성한다. 아무거나 잘 먹는 걸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실 그냥 분별력이 없는 것이다. 자기 몸에 뭐가 맞고 안 맞는지 살피는 건 둘째치고, 가급적 지양하라고 알려진 식품까지도 절제하지 못 한다. 아파야지 그때서야 건강에 관심을 보이며 식습관을 바꾸려고 노력한다. 가뜩이나 채식하면 영양이 부족할 것 같다는 인상이 강한데, 아프고 채식을 하는 사람이 많아서 더 그렇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안타까운 일이다.

아파서든 다른 목적이 있어서든 이유막론하고 채식을 맛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파서 시작한 사람은 그저 약처럼 밥을 먹을 뿐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먹고 즐겨야 몸에도 좋으련만! 고기면 최고가 돼버린 세상에서 육식위주의 요리가 발달 했으니 채소에 대한 요리연구가 희박할 수 밖에 없었다.


환경에 대한 걱정과 비인도적 가축 사육 및 도축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 등으로 채식 캠페인이 늘어서 그런지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자연히 채식요리책도 늘어났다. 그 중에서도 생강님의 <이렇게 맛있고 멋진 채식이라면 2>가 돋보이는 이유는 레시피가 어렵지 않고 구성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도예 전공자라 그런지 미적 의식이 살아있어서 사진감각이 남다르다.

간편한 조리임에도 손질부터 자세하게 순서를 사진으로 보여준다.

정갈한 채소찜.

가장 지향하는 식사.

책을 보고 있노라면 요리책인지 화보집인지 헷갈릴 정도다. 곳곳에 작가의 생각이 글로 녹아있어 한 편의 에세이를 보는 듯 하다. 따뜻한 분위기의 사진과 다정한 문체의 글이 어우러져 읽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뒷부분에는 식재료에 대한 소개가 들어있다. 접하기 힘든 재료들도 있지만 대개는 이미 우리에게도 익숙한 재료들이다. 재료들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채식요리를 더욱 살아움직이게 한다.


외양부터 연필이 씌어질 정도로 까슬함이 느껴지는 재질이 인공적인 느낌을 감하여 온기가 느껴지는 듯 하다. 책의 두께가 상당한데 다행히 부피에 비해 무겁지 않다.


살림을 하는 처지에 채식요리만 할 수는 없다. 가족을 위해 육식위주의 요리를 내놓긴 하지만 채식이 맛있다는 생각을 주지 못하는 건 내 부족이다. 가뜩이나 요새 몸이 무거워져 고생하는 신랑에게 <이렇게 맛있고 멋진 채식이라면 2>을 좀 활용해본다면 인식이 달라질까 기대 중이다. 임신 중이라 몸이 무거워 복잡한 요리는 하지도 못한다. 다행히 이 책은 몸의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일상의 비움을 담고 있어서 요리법도 간단명료 하다. 요리를 처음 하거나 바쁜 사람들에게 요긴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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