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리더십 - 좋은 리더를 넘어 위대한 리더로, 인문고전에서 뽑아낸 리더십의 핵심
조슬린 데이비스 지음, 김지원 옮김 / 반니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인문학 리더십>은 고전을 통해 리더십을 재조명한다. 전체 6부로 나뉘어 고전을 통해 현실에서 실현된 리더십을 살펴본다.

1부에서는 성경에서 리더십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모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모세가 말을 잘 하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내성적이고 조심스러운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신선했다. 고전을 재해석하는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문자 그대로는 알 수 없었던 내용들을 저자의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데 있다. 리어왕의 사람의 본질을 판단하는 능력의 부재를 말 하면서는 불통의 정치가 어떤 파멸을 몰고 오는지 보여준다.

2부는 정치에 관련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리더십 자체가 정치와 뗄 수 없는 관계기는 하지만 보다 직접적으로 그 사례들을 보여준다. 누구나 정치를 말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플라톤의 국가를 통해 공포정치는 빠르지만 그 시일이 짧고, 존경 받는 리더야 말로 궁극적인 목표실현을 위해 절실하며 추구해야 할 이상임을 자각시킨다. 그렇다고 마키아벨리가 무조건 공포정치를 부르짖었다는 건 아니다. 그가 명시한 리더의 자질에는 사람을 경시해서는 절대 안 되기 때문에 작금의 현실정치와는 사뭇 대조되는 부분이다. 다들 군주론을 본인들 입맛에 맞게 해석하고 실행한 건 아닌지 반성해야 할 문제다.

3부에서는 리더의 자질로서 소통의 추구가 얼마나 중요한지, 4부에서는 인간의 심리(감정)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깨운다. 정치뿐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사회는 정해진 규칙과 논리적인 상황에서도 감정에 의해 얼마든지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5부에서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판단에 대해 보여준다. 리더는 늘 판단 당하며, 판단을 해야 하는 자리다. 매 순간의 판단이 목표에 대한 거리를 조율하고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래서 더욱 리더란 신중하고 판단이 느려서도 성급해서도 안 되는 자리다. 한 부 한 부를 읽어갈 때마다 리더의 자질에 요구되는 사항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 숨막힌다. 리더는 자질로만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6부에서는 위인들을 통해 리더십의 미래를 말 한다. 어떤 자리에 있든 정치적인 상황이 요구되는 자리에서 빠르고 신중한 판단과 책임 있는 솔선이 지지자들을 불러모은다는 사실을 환기한다.

작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국정농단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매일 매일 새로운 뉴스들이 쏟아져 이제는 놀라울 만한 기사를 접해도 덤덤하다. 어쩌면 국민들이 점점 지치기를 바라는지도 모르지만 생각보다 민심이 꽤 단결한 상태가 오래도록 유지되고 있다. 적어도 국민대통합은 이룬 것 같으니 허탈한 박수라도 쳐줘야 하나…;; 이번 청문회는 다분히 국회의원들의 역량과 교양수준이 확연히 차이난다. 전과는 다르게 지분에 대한 부분 때문에 상식수준이 의심되는 국회의원들도 보인다. 질문수준이 현격히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 월급 받고 그 자리에 앉으려면 리더십은 고사하더라도 의사 전달 능력 및 기본 수준의 상식은 갖춰야 할 텐데 외신을 생각하면 부끄럽기 그지없다. 국민이 국회의원의 덜떨어짐을 대신 창피해 해야 하다니 씁쓸하다. 이 와중에 오히려 증인신분으로 공무원의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그 분을 통해 소크라테스의 정의를 정치적으로 구현한다는 것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희망을 엿보았다.

리더십이 왜 필요한지, 리더십이란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지금처럼 풍랑을 만난 배 신세가 된 국가에 절실한 덕목이다. 리더십은 힘보다는 책임의 비중을 더 요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정치인이 시급하다. 총리의 자격으로 이미 그 신분을 망각하고 대통령놀이에 빠져, 벌써 의전수행으로 말이 나오는 정치인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시국을 읽는 눈이 없는 것인가? 국민을 정말 개돼지라고 무시하는 처사인가? 민심에 대해 허울좋게 포장하는 사람보다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하나 실현 해 주는 게 최선이다. 다음 대선에는 정신 나간 사람 말고 신중하고 신속한 결단을 내릴 줄 아는 정치인이 나와주길 바란다. 지금 같은 시국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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