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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보다 음악 - 아이의 감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엄마의 선택
김연수 지음 / 끌리는책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음악을 통해
인생이 더 윤택해진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 만큼 전공을 시키지는 않더라도 음악을 접하게 해주고 싶어하는 부모가 많다. 꼭 전공이 아니더라도 음악을 통해 정서를 풍부하게 해 주고 싶어서 악기를 가르치려 든다. 단지 즐기게 하기 위해 가르치는 경우라면 다행이다. 하지만 일단
교육을 시키면 그 효과를 기대하게 되는 습관으로 저도 모르게 아이에게 음악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심을 수가 있다.
<악기보다 음악>은 자녀가 음악을 그 자체로 즐겁게 받아들이도록 조언한다. 보모의 역할이란 그저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지 간섭해선 안 된다. 악기는
단지 음악을 좀 더 깊이 즐기기 위한 도구로 그쳐야 한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즐거움을 알기도 전에
악기를 배워야 한다면 그 이론에 질려버릴 것이다. 음악이든 그 어떤 학문이든 배울수록 즐거운 것인데, 잘 하려고 하니까 하다가 질려버린다. 학교공부도 음악을 가르칠 때처럼
앎의 기쁨을 느끼게 해준 후 진행이 된다면 좋으련만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힘든 일이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아이에게 악기를 가르치려는 목적보다는 음악 자체에 대한 흥미를 보일 때까지 기다려주기를 촉구한다. 1장을
통해 음악을 시작하는 나이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라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만 조성해 준다면 이미 충분히 부모의 역할은 이뤄진 셈이라고
말 한다. 처음에는 그저 배경일 뿐인 음악이지만 어느 순간 아이의 창의력과 탐구력을 자극하는 순간이
온다. 이 부분은 부모가 제어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아이의 흥미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2장에서는 악기 욕심을 버려야 음악과 친해질 수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이 많은 부모들이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성공을 위해 아이를 키운다면 안정적인 미래는 보장 되겠지만
결핍된 마음으로 살 수도 있다. 악기를 가르치기 보다는 음악을 즐기기를, 아기를 배우고자 하는 아이의 요청이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자세가 요구된다.
3장에서 말 하듯 연주자는 엄마가 아닌 아이다. 악기 연주 자체에 흥미가 없을 수도, 혹은 소질이 없을 수도 있다. 악기에 연연하다 보면 그 사실이 음악과의
단절로 이어진다. 악기를 다루지 못하면 노래를 할 수도 있고 작사를 할 수도 있다. 각자의 개성에 맞는 방법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충분하다. 4장에서부터 6장까지는 어떤 악기를 선택해야 할지, 레슨은 언제 시작해야 할지, 학습방법 및 악기 구입 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한다. 악기 교육으로
예의를 가르칠 수 있다는 부분이 신선했다. 음악은 사람을 즐겁게 하기도 성장을 돕기도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악기보다 음악>에서는 악기 교육의
성공조건으로 AIR를 꼽는다.
Age(나이), Instrument(악기), Responsibility(책임감)
AIR가 준비되면 아이 스스로 능동적으로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 때 부모의 역할이란 공기처럼 기다리는 것. 대신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어설프게 개입했다가는 자칫 간섭이 될 수도 있다. 혹은
지나친 강요로 인해 음악과의 단절을 초래할 수 있으니 조심하자. 이런 교육방법은 음악 뿐 만이 아니라
배움에 있어서는 어디서든 적용해야 한다. 부모는 그저 공기같이 꼭 필요하지만 의식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자녀교육만큼 힘든 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는 건 그 사랑이 힘겨움 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제목처럼 악기를 가르치려 하기보다
음악의 본질 자체를 사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