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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좋아서 - 집에서 즐기는 본격 커피와 홈 카페 인테리어
cafenoma 지음, 김윤경 옮김 / 심플라이프 / 2016년 11월
평점 :
요즘은 커피 애호가가 많아졌음에도 귀찮고, 시간이 없어서 집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즐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실은 그리 많은 시간은 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관심만 있다면 언제든지 홈카페를 꾸며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어차피 소모품이기에 비싼 제품은 의미가 없고, 그렇다고 너무 저렴한 제품을 구하기에는 건강에 해롭지 않은지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도구 선택부터 적잖이 고민 될 것이다. 초기에 드는 도구비용이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럴 경우에도 소개 된 도구의 브랜드나 유형을 따를 것 없이 형편에 맞는 제품을 찾아 구입하는 것이 낫다. 커피라고 하면 왠지 동양보다 서양의 회사가 많은 제품을 출시했을 것 같지만 동양권에도 회사가 제법 많이 생겼다. 특히 같은 동양권이고 정서가 비슷한 일본의 제품들은 한국인들에게는 언제나 관심대상이다. 인터넷이 워낙 발달하여 일본에서 유행인 제품도 이미 한국에서 여럿이 공동구매를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많이 소개되어 있다. 생각보다 값이 그리 비싼 편도 아니니 많이 알려진 브랜드 보다 다양하게 검색 해 보고 선택할 수 있다.
<커피가 좋아서>는 두께가 얇아 부담 없이 읽힌다. 또한 정보 전달 보다는 사진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서 리빙잡지 같은 느낌을 준다. 사진의 색감이나 분위기가 따뜻하고 부드러워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을 쉬게 해 준다. 커피가 주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읽기에 적합하게 고려했다.
처음부터 커피에 대한 정보가 나올 줄 알았는데 앞에서 언급했듯이 커피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려는 책이 아니다. 제목처럼 “커피가 좋아서”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찍어 올리기 시작한 일이 많은 관심을 끌게 된 것이기 때문에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이 크다. 우선 홈카페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인테리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부분에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끼리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팁을 주는 느낌이랄까? 그런 친근함을 자아낸다. 플레이팅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 커피잔이나 받침에 대한 종류나 재질도 살필 수 있다.
커피의 종류에 따라서 원두 입자의 크기나 로스팅 정도가 다르다. 알았더라도 즐겨 하지 않으면 잊기 마련인지라 그에 대한 분류를 깨알같이 챙겨놨다. 커피를 종류 별로 만드는 법과 커피를 활용한 음료의 종류도 소개 된다. 워낙 관심이 많아 각국의 카페를 참고한다고 하니 다른 카페에서 보고 응용한 것 같다. 간단하지만 충분히 맛 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개인 적으로 커피 보다는 아이스크림이나 빙수를 좋아해서 ‘팥 아포가토’를 꼭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커피시럽을 베이스로 미숫가루를 만드는 것도 꽤 좋은 방법이라 공유하고 싶었다.
여자라면 누구나 커피와 함께 디저트를 먹기 마련인지라 책의 마지막은 ‘커피의 친구’라며 디저트를 소개한다. 먹음직스러운 사진과 레시피들이 당장이라도 만들고 싶은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다만 지금은 오븐이 없어서 전자레인지나 프라이팬을 활용하여 그 효과를 낼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이미 인터넷 상에 노오븐으로 디저트를 만드는 법이 많으니 충분히 응용할 수 있다.
출판사명을 그대로 반영한 것인지 책이 무척 심플하다. 두께도 얇거니와 필요이상의 정보를 넣어 지루하게 하지도 않는다. 사진 속 플레이팅도 하나같이 모나지 않고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도록 구성되어 있어 편히 머리 식히기 좋다. 커피에 대한 필수 정보와 다양한 디저트들의 일부 레시피가 소개 하여 독자의 흥미를 커피에 대한 정보에 이어지게 적당한 선을 잘 유지했다. 특별히 의문을 남기거나 골치 아픈 과제 없이 그대로 잠들어도 좋을 만큼 단순하고 편안하다. 연말이 될수록 업무는 가중되기 때문에 가끔 너무 쉬고 싶었는데 조용한 밤에 읽기 편안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