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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바느질 책 - 패브릭 소품으로 꾸미는 내방 인테리어
송효은 지음 / 즐거운상상 / 2016년 7월
평점 :
한국의 기술 및 가정 교육이 그러하듯, 바느질을 함에 있어 기본은 중학생 때 정도면 마스터 한다. 고등학생 때는 패턴이 있으면 제법 그럴싸한 치마 정도는 만들 수 있다. 이미 기초는 배운 것 같은데 단순한 소품 하나도 내 손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다. 고급과정까지 배운 것 같은데 왜 그럴까? 학생 때는 실기 점수를 위해 짜인 순서대로 봉합만 하면 그뿐이기 때문이다. 바느질의 종류나 명칭, 쓰임에 대해서도 우등생 혹은 관심 있는 학생들이나 눈 여겨 본다. 그러다 보니 기본적인 개념이 희박해서 뭘 만들기가 힘들다.
당장 바짓단을 줄일 때 조차 어떤 바느질을 해야 하는 지 모른다. 간단한 티매트를 만드는 것 조차 어렵다. 사실 바느질은 어려운 게 아니라 그저 시간과 품이 좀 들 뿐인데 말이다. 관심이 없으니 잘 모르고, 모르니 손을 대지 않아 점점 더 어렵게만 느껴진다. 그래도 가끔은 집안의 소품을 내 취향대로 꾸미고 싶은 그 마음! <나의 첫 바느질 책>은 제목처럼 그 마음을 시작하기 위한 입문서이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대한민국 성인이라면 바느질이 처음인 사람은 없지만, 쉽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사소한 수선 조차 세탁소에 맡기는 것이 다반사다. 물론 시간이 부족한 현대사회의 생활방식도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시간절약과 바느질이 반비례라고 생각지 않는다. 개인 적으로는 바쁘기 때문에 간단한 수선이나 만드는 작업은 직접 하는 게 속 편하다.
이 책은 초보자를 위한 바느질의 기초부터 알려주기 때문에 교육 차원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며 시간을 나누기에도 적절하다. 주5일이 되면서 개인들이 취미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이 바쁜 사회에서도 바느질과 같은 공이 들어가는 작업이 관심을 받는 이유도 바느질이 꽤 유용한 창작 작업이기 때문이다. 취미를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즐거웠는데, 내방을 꾸미기까지 한다니 더 없이 좋은 것! 아무리 바빠도 예쁜 집에서 살고 싶은 마음에 원룸 인테리어가 각광을 받으면서 소품을 만들 수 있는 바느질이 한 몫 한다. 가족과 살고 있더라도 내 방 하나쯤 인테리어 하는데 충분한 자료이니 <나의 첫 바느질 책> 속에 녹아있는 룸 인테리어 노하우를 잘 활용하길.
송효은작가는 홈패션 강사로 활동한 이력을 십분 발휘하여 블로그에 일반인을 위한 바느질 팁을 소개하면서 <나의 첫 바느질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지식을 공유하는 차원의 소소함에서 서적까지 발전한 것이다. <나의 첫 바느질 책>을 접하는 독자들도 처음에는 작가가 제공하는 패턴에 의존하겠지만, 나중에는 머릿속의 작품에 대한 패턴을 직접 구상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