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트 힐러리 -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은 꿈과 열망의 롤모델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움직이는 서재) 8
캐런 블루멘탈 지음, 김미선 옮김 / 움직이는서재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정의로운 사람이 정치를 한다는 말은 이제 너무 달콤하기만 하지 진정성이 없게 되었다. 소규모 집단을 이끄는 일에는 정의나 오지랖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국가를 책임지는 입장에서는 주체적인 입장을 표명하기 보다 조직의 기운과 흐름을 아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프레지던트 힐러리>는 정치인으로서 그녀의 진정성을 평가하기 보다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꿈은 무엇인가?’하는 주제를 고취시키는 기능에 집중 해 볼만 하다. 한 인간으로서 그녀가 가지는 꿈과 야망, 그에 대한 열정적인 노력은 사실이니까. 그녀의 의도는 차치하고라도 목적달성에 대한 노력만큼은 박수를 쳐 줄만 하다. 그 과정이 일관성을 띄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말이다.

일전에 한 블로그인가 칼럼에서 힐러리가 빌을 당선시키기 위해 갑자기 엄마코스프레를 했다는 식으로 그녀의 정치인으로서의 자세를 비난한 글을 본적이 있다. 힐러리가 대통령 후보로 나서기 전인 몇 년 전의 글이었기에 그녀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알지도 못했던 때라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 당시 그 글에는 힐러리는 항상 여성이기 보다 한 주체적인 존재를 드러냈는데, 갑자기 남편의 그늘에서 여성성으로 승부를 봤다는 글이었다. 지금도 쉽게 판단이 안 서지만 그 글을 읽었을 당시에도 당연하다라는 생각을 했다. 당연하지 않은가? 자신의 사상만을 주장한다면 그건 스스로 생각해 사는 게 아니라 사상을 위해 사는 거다. 애초에 힐러리가 그려놓은 큰 그림의 밑그림 중 하나였다면 그렇게 크게 문제 삼을 일은 아니었다고 본다. <프레지던트 힐러리>에서도 보이 듯이 그녀의 의도이기 보다 권유에 의한 선택이었을 따름이다. 여자로서 그녀의 고민을 십분 이해한다. 사람이 나아가야 할 때가 있고, 잠깐 쉬어야 할 때도 있고, 다른 길로 가 볼 필요도 있다. 한 자세로 목적지만 바라보고 등산하는 사람은 그냥 등산하는 기계일 뿐이다. 힐러리는 정치하는 기계가 아니다. 정치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어디까지가 진심인지 모르겠지만, 진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것이 목적이라면 자신의 이미지에 타격이 되는 일을 잠시 견딜 필요도 있다.

빌이 당선되고 자신의 꿈은 잠시 접었을지도 모를 힐러리. 하지만 그녀의 지지자들은 그녀에게 도전의식을 심어준다. 많이 망설였겠지만 여자라서 힘든 관문이었던 대통령 자리가 지금은 몇 변의 변화 속에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저 지지자들의 꼭두각시인지 그녀 스스로의 대통령으로서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지는 <프레지던트 힐러리>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빌을 만나기 전과 후로 그녀는 정치적인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 애초에 빌을 선택했던 것도 그가 단순히 매력적인 남성이라서가 아니라 그녀와 같은 곳을 보는 사람임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에 그리 득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 힐러리가 대통령이 된다면 여성인권이나 아동문제에 어디까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지는 궁금하다. 전공까지 해 가며 열을 올렸던 분야니만큼 주관은 있을 텐데 지지세력이 결코 작지 않으니 뜻하는 바가 있다면 이루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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