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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미니멀라이프 - 무인양품으로 심플하게 살기
미쉘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미니멀리스트의 책 답게 부피도 내용도 심플하다. 받자마자 1시간도 안 돼서 읽어버렸다. 재미있기도 하거니와 삽입된 사진과 큼직한 폰트의 텍스트가 어우러져 가독성이 좋다. 크게 3챕터로 나뉘어있는데, 각 챕터별로 그 성격을 명확히 분류했다.
챕터1은 미쉘과 가족들의 공간을 사진으로 세세히 보여준다. 아이를 셋이나 키우면서 어떻게 미니멀리즘을 실천할 수 있는지 의아했는데, 부엌과 옷장을 정리하는 철칙을 잘 지키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다. 남편은 회사에서 식사를 한다고 해도 아직 어린 자녀를 두고 요리 해야 할 일이 많을 텐데도 적은 조리도구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게다가 냉장고도 저장음식보다 신선한 음식을 그날 그날 구매하여 소진한다. 더욱 놀라운 건 옷이다. 어릴 때는 수시로 옷을 갈아입고 빨 텐데 1인당 가짓수가 상당히 적다. 물론 딸아이나 남편은 소유하는 옷이 많은 듯싶지만 미쉘은 미니멀리즘을 강요하지 않는다. 미니멀리즘이란 무조건 축소화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즐거움을 위해 필요한 만큼을 소유하는 것이니까. 그.래.서 나도 내 옷장을 축소해야 한다는 슬픔에서 벗어나기로 했다.(만세!)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옷이나 신발을 입고 가방을 매치하는 것은 인간의 미적 감각의 발달에 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채색의 옷만 입으면 편하긴 하겠지만 색채 감각이 퇴색할지도 몰라…라는 핑계로 앞으로 종종 사겠다.(누구 들으라는 건지…ㅎㅎㅎ)
챕터2에서는 미쉘만의 심플하게 살기 위한 규정을 소개한다. 그녀가 애정하는 무인양품이 수납용품으로 곳곳에 등장한다. 아이를 키우는 집답게 견출지가 필요하다. 사이즈 별 견출지를 따로 쓰기 보다는 마스킹 테이프를 대신 사용하여 효율적이다. 욕실과 거실까지 단정할 수 있는 것도 무인양품의 공이 크다. 가족이 정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체계화 시켰다. 행동까지 습관을 들여 이제 온 가족이 집안의 쾌적함을 즐기는 것 같다. 꽤 산교육이라 생각한다. 공부를 시키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건 스스로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 공부를 한다는 건 결국 스스로 일정을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소리인데 평소 정리정돈이 몸에 벤 학생과 아닌 학생의 차이는 클 수 밖에 없다. 아이가 있다면 미니멀리즘이 힘들 거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아이가 있다면 더욱 실천해야 하는 생활자세인 듯싶다.
챕터3에서는 인생이 심플해지는 10가지 습관을 주제로 사진과 함께 그녀만의 철학을 담는다. 정리정돈을 위한 생활습관, 아이를 키우기 위한 자세 등을 배울 수 있다. 심플함이 주는 마법은 비단 시간의 효율과 쾌적함 뿐만 아니라 교육에 까지 미치고 있다. 더불어 그녀가 심플함을 추구하여 얻을 수 있는 효과도 엿볼 수 있다.
챕터가 끝나는 부분에 칼럼이 들어가 있다. 책을 정리하는 방법, 무인양품 아이템 등이 소개되어있는데, 가뜩이나 책이 많은 내게는 절실한 부분이다. 조만간 알라딘을 이용해보도록 해야겠다. 더 이상 사지 않는다고는 했지만 카테고리를 정하면서 수납을 위한 아이템은 좀 필요할 것 같다. 무인용품 아이템이 무지가 많아 깔끔하여 가장 무난하다. 미쉘의 부모님이 기존 생활공간을 심플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무인양품 아이템을 이용하여 인테리어 한 부분을 보여주는데 벤치마킹 할 만한 부분이 꽤 많다. 앞으로 이사 갈 집에 적용해 보며 새 아이템을 발굴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흐트러진 삶은 그런 생활자세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정리를 하면서 기분이 좋아진다는 건 자신에 대해 알아가기 때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