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읽다 - 꽃의 인문학 ; 역사와 생태, 그 아름다움과 쓸모에 관하여
스티븐 부크먼 지음, 박인용 옮김 / 반니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관상과 예술을 넘어 식품의학적 의미까지 아우르다.

[꽃을 읽다]는 상징과 미학을 넘어 생태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온 꽃의 역사를 살핀다. 관상용으로만 생각했던 꽃이었건만 인류는 참 다양한 방식으로 꽃을 이용해 왔다. 1부에서는 꽃의 생물학적 개념을 비롯해 기원을 살펴본다. 생물시간에 한 번쯤은 접했을 듯한 내용들을 다시 한번 되새김질 하면서 수분매개동물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구간이다. 그 후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꽃의 역사를 탐구하며, 3부에서는 꽃의 아름다움을 넘어 식품으로서의 맛과 향기를, 4부에서는 예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꽃의 존재감을 다룬다. 마지막 5부에서는 이러한 꽃의 여러 역할 중에서도 핵심이랄 수 있는 미학으로 마음을 치유하고, 의료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정보를 담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채소의 변천과정에 대해서는 많이들 알지만 꽃의 역사는 생소하다. [꽃을 읽다]는 꽃의 초기 형태부터 재배, 육종, 판매에 이르기 까지 그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애초에 곤충을 유혹하기 위한 방편으로 향기에 집중하였다면 가정에 들어 오게 된 후로는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모습이 많이 화려해졌다. 열매를 맺기 위한 정점이기에 꽃이 가지는 상징은 생물학적 의미에 그치지 않고 문학, 미술 등 다양한 예술분야에 활용되어 왔다.


 열매에 비해 큰 영양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식품의학적 쓰임새가 많음을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꽃에 대한 활용법을 잘만 인지한다면 꾸밈을 통한 정서적 치료나 요리 등에 의한 물리적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요리에서는 플레이팅에서 미적인 요소를 담당하던 꽃이 이제는 식재료로도 손색이 없음을 인지시킨다. 하지만 관상용과 식용은 농약의 사용량이 현저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식용으로 판매되는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겠다.


 전쟁과 혁명을 통한 인류의 변천을 통해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인식이 생겨났는데, 오래도록 살아남는 것은 강한 자가 아니라 아름다운 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글 속에서도 약하디 약한 아기가 귀여움만으로 보호를 받는 것처럼 말이다. 모든 생물에게는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보존하려는 본능이 있는 것 같다. 그만큼 살풍경한 현대에 심신의 안정을 위해 꽃의 필요는 절대적이다. [꽃을 읽다]는 과학적인 접근에 더불어 상징과 의미를 두루 갖추어 원예에 관심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문외한에게도 시선의 환기를 위해 권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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