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리를 보다 1 : 수도권 -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의 한국지리 여행 한국지리를 보다 1
엄정훈 지음 / 리베르스쿨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늘 주변부에 있던 유물들은 식상 한데, 새로운 문화재를 보는 것은 설레고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너도나도 쉽게 닿을 수 없는 장소에 대한 열망으로 부지런히 여행을 떠나 후기를 남겨주는 사람이 많다 보니 한국에 살면서도 해외 유적지에 대한 지식이 더 높은 것 같다. 그에 대한 지식이 쌓이니 사진만 보아도 그 역사가 파노라마로 펼쳐지며 감동을 받고 열망은 더 강해지는 것이다. 그러니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와 그 문화에 대한 공부가 활발할 수 밖에 없다. 정작 우리나라 문화재는 맘만 먹으면 닿을 수 있으니 식상하고 흥미가 없어서 교과서적인 지식 외에는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는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한국지리를 보다>를 통해 멀리 해외여행을 떠나 고대유적을 보고 놀라는 것 보다 우리나라 수도권을 거닐며 전통을 느껴 보고픈 흥미가 생겼다. 그래서 우리는 알아야 한다. 알아야 나도 즐기고 남도 함께 이끌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지리를 보다>는 학교에서 문어체로 배우는 지리를 좀 더 부드럽게 설명하기 위해 구어체를 쓴다. 사진은 지리교과서에도 충분히 많지만 이 책에서는 책과 그림을 적절히 혼용한다. 딱딱한 정보전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익살맞은 사진과 그림을 통해 흥미를 높였다. 내 블로그에 그림보다 글이 많아 독서가 익숙지 않은 사람이라면 지루해서 읽기 힘들다는 것은 알지만 굳이 사진을 배제하는 이유는 밀리지 않고 서평을 쓰기 위함이다. 제대로 기획하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느니만 못 하기 때문이다. 그림과 사진을 삽입하여 적절한 씬을 만든다는 것은 공이 많이 든다. 그 만큼 <한국지리를 보다> 여러모로 공을 많이 들인 흔적이 엿보인다.

 

 중고등학생들의 지리학습에 효과적인 보조서로도 탁월하지만 어른들에게 더욱 권하고 싶다.(애들이 더 잘 알아!) 내가 살고 있는 나라의 기후와 지형 등을 알고 문화의 유래를 통해 미래를 창조하는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와 마찬가지로 지리를 공부하면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의 매듭을 풀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혹은 모를 뿐만 아니라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풍수지리를 보통 미신과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알고 보면 농경사회에 근거한 자연과의 조화를 집약한 지식인데 말이다. 머리로는 알아도 설명을 상세하게 할 수 없으니 답답하던 차에 좋은 바탕이 되는 책을 만났다. 물론 그렇다고 이제는 잘 설명할 것 같지도 않다. 순수하게 배운 대로 표현하던 어린 시절에 비해 다양한 입장을 사려하는 어른이 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요새는 미디어도 발달하고 학생들이 공부하기 손쉽도록 하는 출판물도 다양하다. 덕분에 정작 고등학생 때는 싫다고 밀쳐 놓았던 지리였는데 <한국지리를 보다>는 다양한 시각자료와 세심한 설명으로 교과서보다 이해를 높였다. 하지만 관심 있는 학생이 아니라면 눈앞에 있는 책이 아니라면 스스로 찾아보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 안타깝다. 요즘 나오는 교과서가 우리 때 보다 낫다고 한들 얼마나 나아졌을까? 보조로 활용할 수 있는 서적이 학습자들에게 손쉽게 이용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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