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위(Oui), 셰프 :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셰프의 24시간
마이클 기브니 지음, 이화란 옮김 / 처음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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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케이블 할 것 없이 요리를 주제로한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되는 것이 요즘 추세이다. 이미 드라마로 익숙해진 쉐프라는 직위는 단순한 요리사에 그치지 않고 종합적인 의미의 크리에이터로서각광을 받는다. 전에는 요리의 자도 모르던 내가(물론 지금도 아는 게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조리하는 법을 익혔다고 TV에서 보여지는 위풍당당한 셰프의모습에 마냥 동경만 하게 되지는 않더라. 그 자리에 있기까지 수 많은 단계를 거치며 고생했을 것이고, 화려해 보이는 지금도 무대 밖에서는 메뉴가 제공되는 그 순간을 위해 고도로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음을 절감하기때문이다.

 

사실 요리란 것이 단순한 식욕을 충족시키는데 그 의미가 그치기엔 아쉬운 점이 많다. 사람은 단순한 욕망을 충족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동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경제적 불황이라고 해도 지금의 소비 주체가 되는 연령들은 생활고라는 것을 잘 모르고 컸다. 이전 시대에비해 풍족하다 할 수 있는 정도의 여유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식사를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지 않는다. 요리란곧 식사하는 사람의 취향이나 생활의 정도를 반영하기도 하기 때문에 그 사람 자체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서더욱 필요 이상으로 외식 장소나 메뉴를 신경 써서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외식 천국이다. 시간에관계 없이 국가적 공휴일이라도 아무 때고 외출하면 원하는 요리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서비스는 물론이요신속함까지 갖춰서 이제는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서비스나 외식사업을 배워가기도 할 정도이다. 제공받는 소비자들에게는편리한 세상이지만 고품질의 요리와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은 눈물겹다. <, 셰프>에서 보여지는 수셰프의 하루도 결코 만만하다 할 수 없지만그 보다 복지가 더 낫다 할 수 없는 한국의 요리사 분들의 하루는 과연 어떨지 상상해보게 된다. 좋아서하는 일이라도 가끔은 고객의 지나친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뇌를 겪을지 말이다.

 

하루 종일 정신 없이 일 하고 오랜 시간을 육체적으로 혹사 당하면서 때려치우고싶은 욕망이 불쑥불쑥 솟아 오르다가도 셰프의 수고했다.”는그 인정, 고객들의 잘 먹었다.”는 그 감사에 모든 것이 녹아버리고 내일을 준비하는 요리사들의 하루가 담긴 소설이다. 마냥 고생스러운 부분만 다룬 것도 아니고, 허황 된 모습을 담지도않았다. 정말 저자의 소소 하다면 소소할 수 있는 감정들까지 솔직하게 녹여내서 어떤 직업 군의 사람이읽어도 공감할 만한 일상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나의 하루는 어땠는지, 내일을 기다리고 있는지, 그 내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되새겨보게 된다. ‘놀이터에 달려가는 아이처럼출근할 수 있는인생이 아름답다. 꼭 그 만큼은 아니더라도 내일을 기대해보며 오늘의 고난을 잠재울 수 있는 하루를 보낼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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